1월 극장가 출격하는 최우식·박소담
최우식, '경관의 피' 통해 남성적 매력 발산
박소담, '특송'에서 화끈한 카체이싱 액션
'비상선언' 개봉 연기에 '경관의 피'·'특송' 양강 구도
'기생충'의 기남매 최우식·박소담 시너지 기대
2022년 극장가를 여는 배우 최우식(왼쪽)과 박소담.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아티스트컴퍼니
2022년 극장가를 여는 배우 최우식(왼쪽)과 박소담.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아티스트컴퍼니
《김지원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수요일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생충'의 '기남매' 최우식·박소담이 2022년 한국영화의 문을 연다. 각각 영화 '경관의 피'와 '특송'을 통해서다. 두 배우가 '윈윈'의 시너지를 내며 올해 한국영화의 출발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줄지 주목된다.

먼저 출격하는 건 최우식이다. 5일 개봉한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역수사대 반장 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감시하게 된 원칙주의자 신입경찰 민재(최우식 분)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 수사극이다.
영화 '경관의 피'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경관의 피'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경관의 피'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 이후 최우식이 처음 선보이는 영화. 그간 최우식은 귀엽거나 면약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남성적이고 '으른미' 넘치는 모습으로 변신했다. 최우식은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기생충'이 끝난 이후 '경관의 피'를 찍었다"며 “'경관의 피' 시나리오를 봤을 때, 민재에게서 '기생충' 기우에게 없던 얼굴을 많이 봤다. 그래서 욕심났다"고 밝혔다.

최우식은 섬세한 감정 표현뿐만 아니라 몸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견고하고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다. 내사 대상이자 수사 파트너인 강윤에게 밀리지 않는 에너지로, 우정과 의심을 오가는 두 사람 사이의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남성미'에 대한 갈증이 있었냐는 물음에 최우식은 "활동 초반에는 빨리 남성적인 이미지를 갖고 싶었다. 돌아보면 그 생각도 좀 어렸던 것 같다"며 "마초적인 것이 남성미인지, 생각해보면 어떤 게 남성미인 건지 모르겠다. 다만 최우식만의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송강호가 안긴 아쉬움, '남매' 최우식-박소담이 책임진다 [TEN스타필드]
오는 12일에는 박소담이 나선다. '특송'은 돈만 되면 물건도 사람도 배송하는 '특송' 전문 회사의 드라이버 은하가 예기치 않은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극이다. 박소담은 성공률 100%의 에이스 드라이버 은하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는 박소담에게 필모그래피 사상 첫 액션 주연작이다. 박소담은 매 작품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박소담은 '기생충'에서 부잣집 사모님 연교(조여정 분)를 속이려 능청스럽게 거짓말하는 '제시카쌤' 기정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가짜 이력을 '독도는 우리땅' 멜로디'에 맞춰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이라고 개사해 부르는 장면은 전 세계 영화팬들의 '밈'을 형성했다. 데뷔 초반 '검은 사제들'에서는 악령에 씐 소녀 영신 역을 맡아 삭발 투혼까지 불사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다.

박소담은 이번 영화를 통해 화끈한 드라이빙 액션 연기로 시선을 붙잡는다. 운전대를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모습은 걸크러쉬 매력으로 넘친다.
영화 '비상선언'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비상선언'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
당초 1월에는 송강호 주연의 '비상선언'도 개봉이 예정돼 있어 '기생충' 가족들의 활약이 기대됐다. '비상선언'은 항공 재난극으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 제작비 250억 원이 투입됐고,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출연, 제작비로도 출연진으로도 '대작'으로 주목 받았다. 영화계 부흥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코로나19 확산에 개봉을 잠정 연기하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아빠' 송강호의 빈자리를 채울 '남매' 최우식, 박소담이 있다. 공교롭게도 범죄 오락극이란 장르도 비슷하다. 최우식은 "박소담과 서로 '으쌰으쌰' 응원하는 분위기다. 둘 다 '여러분, 영화관으로 좋은 작품 보러 오셔라'고 인사드리는 느낌이다. 서로 좋은 에너지로 응원하고 있다"며 "'기생충' 가족들도 모두 응원 메시지를 줬다. 우리 영화도 소담이네 영화도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남매'가 오손도손 합심해 관객들을 극장가로 불러들일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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