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선후보 /사진=정의당 홈페이지
심상정 대선후보 /사진=정의당 홈페이지
정의당 소속 심상정 대선후보가 역사 왜곡 및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쌓인 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날서게 비판했다.

심상정 대선후보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얼마 전, 전두환의 죽음에 부쳐 '전두환의 시대가 과연 끝났는지 우리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드라마 <설강화> 논란을 지켜보며 기우가 아닌 현실임을 깨닫습니다. 전두환 재평가에 이어 엄혹한 전두환의 시대까지 재평가하려는 시도에 비애를 느낍니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대선후보는 "운동권에 잠입한 간첩, 정의로운 안기부, 시대적 고민 없는 대학생, 마피아 대부처럼 묘사되는 유사 전두환이 등장하는 드라마에 문제의식을 못 느낀다면 오히려 문제입니다"며 "전두환 국가전복기의 간첩조작, 고민의 상처는 한 세기를 넘어 이어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피해자들이 살아계십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엄혹한 시대에 빛을 비추겠다면, 그 주인공은 독재정권의 안기부와 남파간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렸던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오월의 청춘>이라는 훌륭한 선례가 있습니다. 창작의 자유는 역사의 상처 앞에서 겸허해야 할 것입니다"고 전했다.

한편 '설강화'는 방영 전인 3월부터 역사 왜곡 등 논란에 휩싸였다. 첫 방송 후에는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설강화' 방영 중단에 대한 글이 게재됐고, 30만 명이 넘는 인원에게 동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설강화' 제작진은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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