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박은빈이 최후 결전을 앞두고 있다. 윤제문이 탈옥해 군사들을 몰고 온 위태로운 상황에 맞닥뜨리며, 그 끝에 과연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지 최종회에 이목이 집중된다. 시청률은 9.3%를 기록하며, 7주 연속 월화드라마 1위 행진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지난 13일 방영된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 19회에서 서로의 첫사랑임을 확인한 이휘(박은빈)는 정지운(로운)에게 지금껏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덤덤히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바로 진짜 이휘를 ‘담이’로 착각해 죽인 지운의 아버지 정석조(배수빈) 때문이었다. 죄책감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길, 그리고 아버지와의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서로를 이해한 두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마음을 확인했다.
지운은 신소은(배윤경)과의 혼인을 파기해야 했다. 하지만 이를 눈치 챈 소은이 먼저 마음에도 없는 혼인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며, 없던 일로 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렇게 소은에게 그는 아픈 인연으로 남았다. 지운은 이어 정석조에게 담이를 죽여 쌍생의 운명이 뒤바뀐 사실에 분개하며, “비밀을 묻으려 전하를 시해하고자 한다면, 나를 먼저 베야 할 것”이라 못을 박았다. 정석조는 아들을 더 이상 설득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한기재에게 등을 돌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정석조의 배신을 눈치챈 한기재가 그의 자택을 먼저 습격했다. 또한, 원산군(김택)과 손을 잡기 전, 그를 마지막으로 시험했다. “왕이 되고자 하는 자라면 비정해져야 한다”며 동생 이현(남윤수)을 처단하라 명한 것. 원산군은 김상궁(백현주)과 홍내관(고규필)을 궐 밖으로 피신시키던 현을 검으로 베었지만, “형으로서 마지막 배려”라며 목숨만은 살려뒀다.
난장판이 된 집을 돌아보며 위험을 감지한 지운은 아버지에게 “소낭초 독을 찾게 해달라” 청했다. 하루라도 빨리 한기재의 죄를 밝혀내는 것이 가족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 판단한 것. 지운이 한기재의 서재에서 독이든 향합을 찾아내는 사이, 정석조는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 무릎을 꿇고 읍소, 시간을 벌었다. 허나 지운은 결국 붙잡혔고, 이들 부자를 포박한 한기재는 “니가 그리 끔찍이 지키고자 한 아들, 마지막 모습 잘 지켜보라”며 소리쳤다.
아들만은 살려달라 정석조가 울부짖던 그때, 휘가 군사를 이끌고 등장했다. 정석조가 질금(장세현)에게 “반시진이 지나도록 지운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 사실을 전하에게 알리라” 미리 지시해 놓았던 것. 한기재를 옥에 가둔 휘는 “선대왕을 독살하고 이를 조작 은폐하여 무고한 이들의 목숨 빼앗은 역적 한기재를 참형에 처한다”고 명했다.
그렇게 큰 산을 넘은 휘는 마지막을 준비했다. 대비(이일화)에게 쌍생의 비밀, 그리고 자신이 그 여아라는 사실을 모두 밝히며, “(유배 간) 제현대군에게 용상의 자리를 맡기겠다. 상헌군 처벌 마무리 할 때까지만 시간을 달라” 청했다. 중전 노하경(정채연)에겐 자신이 사내가 아님을 드러내며,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겐 죽었다 할 것이니 궐을 떠나 새 삶을 살라고 했다. 한기재의 사람인 하경의 아버지 노학수(정재성) 역시 처벌을 면하긴 어렵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양위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그날, 검은 그림자가 궐을 뒤덮었다. 한기재가 탈옥했고, 여연의 사병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그 시각, 사병을 이끌고 궐 앞에 당도한 원산군이 한기재와 의미심장한 미소를 나누고 있었다. 궐을 또다시 장악해 원산군을 왕위에 올리려는 한기재, 그리고 이를 기필코 막아내야 하는 휘, 최후 결전을 앞둔 두 사람 사이에 끝 모를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편 ‘연모’ 최종회는 14일 화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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