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한국영화 시장의 침체기는 올해까지 계속 됐다. 배우, 감독, 제작진들이 한 편의 영화라도 흥행 시키기 위해 분투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보석처럼 빛나는 배우를 발견 할 수 있었다. 가뭄에 단비처럼 내려온 신인 아닌 신인이 한국영화에 희망의 빛을 밝혔다. 연기력은 기본,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공승연, 김재범이다.
"엄마, 아빠 잘 보고 있지? 연말에 집에서 시상식을 볼 때마다 슬프기도 하고, 미안했는데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너무 좋다. 앞으로도 떨어져 있자."
지난달 26일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배우 공승연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공승연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트와이스 정연 친언니로 더 유명했다. 2012년 CF모델로 데뷔, 배우로서 수많은 작품에 출연 했지만, '인기가요' MC 시절과 '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했을 때가 더 기억에 남을만큼 연기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SM엔터테인먼트 청소년 베스트선발대회에서 외모짱 1위로 선발된 만큼, 우월한 미모와 남다른 신체비율을 자랑한 공승연은 데뷔 초반 주연급 여배우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활약은 지지부진 했다.
예상보다 더뎠지만 공승연은 꾸준하게 성장했다. 주조연, 특별출연 가리지 않고 해마다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2018년부터 '너도 인간이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등 드라마 주연으로 발돋움 했지만, 스크린 진출엔 신중했다. 35분짜리 단편영화 '별리섬'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변요한과 호흡을 맞췄고, 열정을 다한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이어 두 번째 출연작이자 장편 데뷔작인 '혼자 사는 사람들'이 공승연에게 인생작이 됐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콜센터 직원 진아의 이야기를 통해 외로움과 싸우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영화로, 공승연은 주인공 진아를 맡아 열연했다.
특히 공승연은 그동안 보여준 발랄함을 내려놓고 어둡고 내향적인 인물 진아를 제 옷을 입은 듯 연기해 몰입도를 높였다. 공승연은 '혼자 사는 사람들'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여우상, 그리고 최근 제39회 토리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트로피를 휩쓸었다.
공승연은 '혼자 사는 사람들' 전, 10년 가까이 연기에 열중했다. 그러면서 '아이콘상' '뉴스타상' 등을 받았지만, 연기력을 인정 받아 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는 "영화에 출연하기 직전까지 주저하고 겁을 냈던 작품이었다"고 말할만큼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단순한 '인기'보다 진정한 배우로 발돋움하기 위해 작은 영화부터 선택했던 그의 겸손함이 빛을 발했다. 공승연은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기 계신 분들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고, 연기를 시작하면서 이 자리에 오게 될 날을 꿈꿨다"라며 "'혼자 사는 사람들'은 작고 소중한 영화다. 열정과 사랑으로 찍었다. 사랑하는 영화를 계속 만들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성민, 이희준, 이규형 등과 호흡한 영화 '핸섬 가이즈' 개봉도 앞두고 있다. 영화에서 더욱 빛날 공승연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모가디슈'에 이어 여름 극장가를 장악한 영화 '인질'. 원맨쇼를 펼친 황정민 만큼 존재감을 발산한 배우가 있다. 무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질'에 캐스팅 돼, 극악무도한 납치범 최기으로 열연하며 몰입도를 극강으로 끌어 올린 김재범이다.
이미 공연계에서는 유명한 '연기파' 였다. 2004년 '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뮤지컬, 연극 할 것 없이 웬만한 히트작엔 모두 출연했다. 특히나 애드립에 능한 배우로 유명했고, 코믹극에서 더 큰 활약을 펼쳤던 그가 영화 '인질'에서 빌런 중의 빌런으로 열연하며 독보적인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김재범은 말그대로 황정민과 맞장을 떴다. 극 중 인물들간 싸움이 아니라, 연기에서도 정면 승부를 펼쳤다. 그는 오랜시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그대로 폭발 시키며, '1000만 배우' 황정민 앞에서도 전혀 작아 보이지 않았다.
'인질'은 김재범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신인 아닌 신인의 발견에 영화계가 일제히 주목했다. 그는 지난달 처음으로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저 싱글벙글 웃으며 좋아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재범의 수상을 예상했다. 하지만 트로피는 '낫아웃'의 정재광에게 돌아갔다.
황정민과 비등할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준 김재범에게 '신인상'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 싱글벙글 웃던 그 날처럼 레드카펫에 서게 될 날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텐데 말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엄마, 아빠 잘 보고 있지? 연말에 집에서 시상식을 볼 때마다 슬프기도 하고, 미안했는데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너무 좋다. 앞으로도 떨어져 있자."
지난달 26일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배우 공승연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공승연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트와이스 정연 친언니로 더 유명했다. 2012년 CF모델로 데뷔, 배우로서 수많은 작품에 출연 했지만, '인기가요' MC 시절과 '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했을 때가 더 기억에 남을만큼 연기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SM엔터테인먼트 청소년 베스트선발대회에서 외모짱 1위로 선발된 만큼, 우월한 미모와 남다른 신체비율을 자랑한 공승연은 데뷔 초반 주연급 여배우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활약은 지지부진 했다.
예상보다 더뎠지만 공승연은 꾸준하게 성장했다. 주조연, 특별출연 가리지 않고 해마다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2018년부터 '너도 인간이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등 드라마 주연으로 발돋움 했지만, 스크린 진출엔 신중했다. 35분짜리 단편영화 '별리섬'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변요한과 호흡을 맞췄고, 열정을 다한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이어 두 번째 출연작이자 장편 데뷔작인 '혼자 사는 사람들'이 공승연에게 인생작이 됐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콜센터 직원 진아의 이야기를 통해 외로움과 싸우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영화로, 공승연은 주인공 진아를 맡아 열연했다.
특히 공승연은 그동안 보여준 발랄함을 내려놓고 어둡고 내향적인 인물 진아를 제 옷을 입은 듯 연기해 몰입도를 높였다. 공승연은 '혼자 사는 사람들'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여우상, 그리고 최근 제39회 토리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트로피를 휩쓸었다.
공승연은 '혼자 사는 사람들' 전, 10년 가까이 연기에 열중했다. 그러면서 '아이콘상' '뉴스타상' 등을 받았지만, 연기력을 인정 받아 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는 "영화에 출연하기 직전까지 주저하고 겁을 냈던 작품이었다"고 말할만큼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단순한 '인기'보다 진정한 배우로 발돋움하기 위해 작은 영화부터 선택했던 그의 겸손함이 빛을 발했다. 공승연은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기 계신 분들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고, 연기를 시작하면서 이 자리에 오게 될 날을 꿈꿨다"라며 "'혼자 사는 사람들'은 작고 소중한 영화다. 열정과 사랑으로 찍었다. 사랑하는 영화를 계속 만들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성민, 이희준, 이규형 등과 호흡한 영화 '핸섬 가이즈' 개봉도 앞두고 있다. 영화에서 더욱 빛날 공승연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모가디슈'에 이어 여름 극장가를 장악한 영화 '인질'. 원맨쇼를 펼친 황정민 만큼 존재감을 발산한 배우가 있다. 무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질'에 캐스팅 돼, 극악무도한 납치범 최기으로 열연하며 몰입도를 극강으로 끌어 올린 김재범이다.
이미 공연계에서는 유명한 '연기파' 였다. 2004년 '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뮤지컬, 연극 할 것 없이 웬만한 히트작엔 모두 출연했다. 특히나 애드립에 능한 배우로 유명했고, 코믹극에서 더 큰 활약을 펼쳤던 그가 영화 '인질'에서 빌런 중의 빌런으로 열연하며 독보적인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김재범은 말그대로 황정민과 맞장을 떴다. 극 중 인물들간 싸움이 아니라, 연기에서도 정면 승부를 펼쳤다. 그는 오랜시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그대로 폭발 시키며, '1000만 배우' 황정민 앞에서도 전혀 작아 보이지 않았다.
'인질'은 김재범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신인 아닌 신인의 발견에 영화계가 일제히 주목했다. 그는 지난달 처음으로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저 싱글벙글 웃으며 좋아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재범의 수상을 예상했다. 하지만 트로피는 '낫아웃'의 정재광에게 돌아갔다.
황정민과 비등할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준 김재범에게 '신인상'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 싱글벙글 웃던 그 날처럼 레드카펫에 서게 될 날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텐데 말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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