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이영애와 수상한 조수 백성철의 이상한 케미에 빠져든다.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는 연쇄살인마 케이(김혜준 분)를 쫓는 의심 탐정 구경이(이영애 분)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구경이’에는 남녀 간의 로맨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승전로맨스 대신, 캐릭터들 관계에 ‘의심 코드’를 넣으며 극의 재미를 더욱 쫄깃하게 만들고 있다. 구경이와 AI로 말하는 수상한 조수 산타(백성철 분)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의심 많은 구경이가 옆에 둘 정도로 산타는 자연스럽게 구경이의 조수로 녹아 들었다. 그러나 산타의 수상한 모습들이 드러나며, 시청자들 사이 “의심스러운데?”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어느 때는 구경이를 돕는 귀엽고 듬직한 키링남 면모로 훈훈함을 자아내다가도, 어느 때는 구경이 옆에 왜 있는 것인지 미심쩍은 면모를 보여주는 것. 구경이와 산타의 오묘한 케미를 살펴봤다.
# 의심 많은 구경이X미남계 쓰는 산타, 환상의 조사 콤비
구경이가 산타를 조수로 발탁한 이유는 급하게 운전할 사람이 필요해서다. 이에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게임 파티원 산타를 데려왔다. 구경이가 의심을 거듭하며 머리를 쓰는 동안, 산타는 남다른 센스로 구경이를 돕는다. 말간 미소를 지닌 산타는 미남계로 구경이가 가지지 못한 친화력을 발휘해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었다. 또 추격전 끝에 케이가 여자라는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고, 케이의 다음 살인 타깃을 알아내는 데 공헌하며 활약을 펼쳤다.
# 방구석 폐인 구경이X청결 요정 산타, 생활 밀착 케미
살뜰한 조수 산타는 구경이의 일상에 스며들어 어느새 구경이 집안일도 해주는(?) 사이가 됐다. 며칠 씻지 않아 파리가 꼬이는 구경이를 집에 데려가 씻게 만들고, 구경이가 더럽힌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모습이 그려진 것. 구경이 역시 이를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으로, 어느덧 가까워진 두 사람의 훈훈한 케미를 보여줬다.
# AI로만 말하는 산타, 구경이도 모르는 베일에 싸인 정체는?
그러나 산타를 둘러싼 의심스러운 점들이 구경이와의 이상한 케미를 만들고 있다. 먼저 휴대폰 AI 보이스로만 말하는 산타의 독특한 모습이 가장 수상하다. 그러나 말을 하지 못하는 줄만 알았던 산타가 구경이가 없는 틈을 타 “생각대로군”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반전을 안겼다. 또 산타가 청소부로 변장한 채 구경이 주변을 맴돈 점도 의심스러운 포인트. 최근 방송에서는 케이가 다닌 ‘봉백 여자고등학교’의 동문 기념 컵을 떨어뜨리는 산타의 모습이 6회 엔딩을 장식하며, 정체를 향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산타는 왜 AI로만 말하는 것이며, 또 구경이를 언제부터 알고 있던 것일까.
이영애는 신예 백성철을 리드, 구경이와 산타의 오묘한 케미를 그려가며 드라마를 다양하게 채우고 있다. 백성철 역시 말을 하지 못하는 산타의 설정을 깨알 몸짓, 표정 연기로 표현하며, 선배 이영애와 찰떡 케미를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의 의외 케미에 시청자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상황. 앞으로 구경이와 산타의 이상하고 독특한 관계가 어떻게 풀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구경이’는 20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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