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16년 만에 예능 출연
"'타짜' 개봉 후 본 적 없어"
"누나 따라서 배우 됐다"
"'타짜' 개봉 후 본 적 없어"
"누나 따라서 배우 됐다"

이날 유재석은 "조승우와 방송하는 건 처음"이라며 반겼다. 이에 조승우는 "2000년도에 한 번 주점에서 봤다. 흰 색 민소매를 입고 술 마시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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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은 2005년 방송된 '이문세의 오아시스'였다. 예능 출연을 안 하는 이유를 묻자 "말이 느리고 재미 없을까봐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근황에 대해선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예비군으로 활동했는데 민방위도 이제 끝났다. 더 이상 활동이 없다"고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그러자 유재석은 "말은 이렇게 하지만 뮤지컬 '헤드윅' 시작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홍보 때문에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헤드윅' 이야기는 안 하고 싶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에 조승우는 "원래 작은 극장에서 하다가 뜻하지 않게 큰 극장으로 잡혔다. 코로나도 있고 (매진이) 안 되면 어떡하나 무서워서 나온 것도 있다"며 속마음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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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2년차 배우 조승우는 1000대 1 경쟁률을 뚫고 영화 '춘향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그는 "원래 안 하려 했는데 방학 때 교수님이 추천서를 써줄 테니 오디션을 보라해서 거역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남자주인공으로 발탁됐을 때 심경에 대해 "20년이 지났으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21세기에 이몽룡이 웬 말이냐고 했다"며 "심지어 칸 영화제를 갔을 때도 한복 입고 부채 들고 꽃신 신고 갔다. 턱시도까지 다 맞췄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란 생각 때문에 숙소 들어가서 울었다"고 토로했다.
'클래식', '말아톤', '타짜' 등 그의 필모그래피가 언급되자 조세호는 "'타짜'는 10번 이상 봤다"고 밝혔다. 이에 조승우는 "'타짜' 개봉하고 단 한 번도 안 봤다"며 "민망해서 원래 내가 했던 작품을 다시 못 본다. TV에 나오면 돌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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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무대 위가 설레고 긴장되냐는 질문에 그는 "무대 위가 무섭다"며 "혹시 실수하거나 컨디션 관리를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된다. 두려움이 없으면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사를 까먹은 적도 많다"고 털어놨다.
조승우는 영화같은 첫사랑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첫 사랑과 1년 동안 사귀었다. 편지를 쓰고 인형도 선물하면서 고백했다. 체육 시간 끝나면 포도 주스를 자리에 놔뒀다"며 "그런데 너무 내성적이고 수줍어서 전화를 한 번도 못해 차였다. 밖에서 만난 적도 없다. 심장이 늘 나올 것 같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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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달간 쉬고 있는데 '비밀의 숲' 대본을 보게 됐다. 감정을 대부분 감정을 잃은 역할이어서 흥미롭게 다가왔고 지금 나한테 필요한 역할이라 생각했다. 가슴이 살짝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공간을 초월해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일론 머스크한테 보내겠다고 했다. 조승우는 "몇 달 전으로 돌아가서 일론머스크한테 그 입 좀 다물라고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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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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