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기자 간담회
신하균 "지금까지는 예열 단계"
이규회 "강진묵은 용서 받지 못할 사람"
심나연 감독 "인물들의 감정, 관계 변화 주목"
신하균 "지금까지는 예열 단계"
이규회 "강진묵은 용서 받지 못할 사람"
심나연 감독 "인물들의 감정, 관계 변화 주목"
"저는 죽었지만, 다른 괴물이 나타날 겁니다. 누구일지 잘 찾아보세요."
연쇄살인마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낸 배우 이규회가 19일 오후 열린 JTBC 금토드라마 '괴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규회와 함께 배우 신하균, 여진구, 최대훈, 최성은과 심나연 감독이 참석했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다.
지난 2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괴물'은 매 회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와 수려한 영상, 리드미컬한 편집의 연출, 연기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흡이 시너지를 이루며 연일 호평을 이어갔다. 이에 최근 8회 시청률은 전국 5.4%, 수도권 6.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심상치 않은 상승세까지 타고 있다.
8회에서는 20년에 걸친 희대의 연쇄살인마 강진묵(이규회 분)이 죽음을 맞으며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동식아, 유연이는 나 아니야'라는 강진무긔 메시지는 진실에 한발 다가갔던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을 다시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게 만들며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이날 심나연 감독은 "꾸준한 시청 층은 있었는데, 8회 때부터 큰 반응이 있어서 놀랐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으려 했는데 잘 나오니 너무 좋다"며 최고 시청률 경신에 감사함을 표했다.
'괴물'만의 매력을 묻자 심 감독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고, 몰입도가 강하다는 점"이라며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의 연기다. 나와 작가님의 부족한 점들을 배우들이 채워줘서 완성한 게 완벽한 매력이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7~8회 엔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심 감독. 그는 "2막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연쇄 살인이라는 것을 다루고 있기에 사회적 책임감도 있어야 했고, 과해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하균은 연쇄살인사건의 한 가운데에서 용의자에서 경찰로, 피해자의 남은 가족이면서 범인의 지인 혹은 친구라는 딜레마를 가진 이동식이라는 인물로 분해 변화무쌍한 감정을 표출해 냈다.
그는 극 초반 강민정(강민아 분)의 절단된 손가락을 진열해 살인범 정체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켰다. 신하균은 "대본에 있는 대로 계산하고, 현장에서 수위 조절을 하며 연기했음에도 이동식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첫 번째 목표는 (이동식의 목적을) 숨기는 것이었고, 두 번째 목표는 알려졌을 때 납득이 가야하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잘 숨겨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신하균은 "7회 엔딩에서 한주원과 처음으로 공조를 하게 되는 장면이 아름답게 표현된 것 같아 좋았다"고 밝혔다.
신하규은 '괴물' 제작발표회에서 '이동식에게 한주원이란?' 질문에 '상사'라고 답한 바 있다. 신하균은 "2막에서부터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는 않지만, 진정한 파트너로 다가가되고 사람으로서 바라보게 될 것 같다. 이제는 상사가 아닌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호흡은 2막에서 더욱 짙어질 것 가다. 지금까지는 예열 단계였다"고 덧붙였다. 여진구는 한주원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담아냈다. 극 초반 이성적이고 냉철한 관찰자로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의심과 혼란, 분노와 희열, 후회와 죄책감까지 진폭 넓은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독기를 품는 한주원의 괴물 같은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연기 노하우를 묻자 여진구는 "이번 작품을 할 때는 연습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한주원의 명대사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다. 여진구가 생각하는 한주원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범인 잡는 거 좋아하고. 이동식을 좀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깔끔한 거 좋아하고. 정돈 하는 것도 좋아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최대훈은 이동식의 초중고 동창 박정제를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박정제는 미국 유학 대신 4년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것과 입원 내내 사슴을 죽였다며 난동과 발작을 일으킨 과거가 밝혀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최대훈은 "캐릭터에 가장 주안점을 둔건 의문스러움과 불투명성, 나약함이었다"며 "그 중 가장 중심을 맞추려 했던 건 나약함이었다. 작품에서 내가 맡아야 할 몫, 해내야 하는 기능 중 그게 첫 번째라고 판단했다. 나조차도 모든 걸 명확히 알고 있지 못하기에 어떻게 설득력 있으면서도 넘치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박정제에게 이동식은 어떤 의미일까. 최대훈은 "박정제는 어머니의 기운에 눌려 사회와 차단될 수도 있었던 인물이었다. 이동식은 박정제가 사회와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유재역 역을 맡은 최성은은 엄마가 실종된 이후 만양 정육점을 지켜내고 있는 강단 있는 정육점 사장의 모습부터 10년간 엄마를 찾기 위해 전국을 뛰어다니는 안쓰러운 딸의 모습까지. 간극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열연을 펼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데뷔 2년 차 신예 최성은은 "주변 분들이 재밌게 보고 있다고 연락이 와서 인기를 조금 실감하고 있다. 나 역시 시청자로서 매주 챙겨보는데 7, 8회가 유독 더 재밌더라. 점점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세심하게 추리해주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성은은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점으로 "유재이라는 인물의 서사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유재이가 겪은 일련의 사건들이 감히 공감할 수 없는 큰 사건이라 힘들었지만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육점을 운영하는 역할이라 마장동에 가서 한동안 정육을 배웠다. 칼 쓰는 게 생각보다 재밌더라. 칼 맛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이는 '괴물' 4회에서 이동식의 체포 소식에 한주원에게 계란까지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최성은은 "그날 여진구 선배님을 처음 뵙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전날 집 화장실에서 미리 계란을 던져봤다. 힘 조절이 안 될까봐"라며 "다행히 여진구 선배님이 성격이 너무 좋아 웃으며 받아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여진구는 "계란이 잘 안 깨지더라. 생각보다 많이 맞았다. 조금 아팠다"며 장난스럽게 답했다.
이규회가 연기한 강진묵은 만양읍 구석 골목의 오래된 구멍가게 주인. 늘 자신감이 없고 말을 더듬으며 사람들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지만, 순박한 강진묵의 얼굴은 가면이었다. 그가 만양읍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이었기 때문.
이규회는 "지금까지 스포일러가 될까봐 주위에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범인으로 밝혀져 너무 속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연쇄살인범이라고 해서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주위 사람들 반응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착한 사람이다' 식으로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가장 평범한 사람이 우리 주위에 가장 무서운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참고해 강진묵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쇄살인범 캐릭터로 이규회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심 감독은 "연출자들 사이에서 이규회 배우는 이미 연극판에서 연기를 잘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괴물'은 강진묵이라는 캐릭터의 수행 능력에 따라 작품의 성공과 실패가 갈릴 수도 있는 중요한 캐릭터였기에 고민을 많이 했고, 방송에 노출이 안 된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규회 배우를 캐스팅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기를 실감 하냐고 묻자 이규회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어서 체감은 못하는데, 후배들한테 칭찬 문자가 온다. 강진묵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반응에 대해서는 "아내 공연을 보고 같이 나오는데 후배가 자신의 아내가 '괴물' 열혈 팬이라면서 사진 한 장 찍어 달라 하더라. 그래서 나와 아내, 후배 셋이서 찍었는데 사진을 본 후배 아내가 나와 아내를 보고 '고소영, 장동건 느낌'이라고 답장이 왔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 집에서 가끔 아내에게 '소영아' 라고 부른다. 그러면 아내는 쑥스럽게 '동건씨'라고 한다"며 웃었다.
강진묵에 죽음에 대해 이규회는 "대본을 읽는 나조차 강진묵이 비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의문점만 남기고 이렇게 비겁하게 자살하다니. 용서 받지 못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진묵의 죽음 이후 인물들은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될까. 신하균은 "답답하고 혼란스러워질 거다. 동생 사체를 찾지 못하고 미스터리에 빠지게 되지 않나. 다른 인물들간의 내면과 관계들도 서서히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여진구 역시 "강진묵을 체포했지만, 재판을 받기도 전에 죽은 거라 공중에 분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거다. 한주원도 혼란, 허무 등 여러 변화를 맞이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최대훈은 "잘 봉인 되어있던 무언가가 강민정과 강진묵의 죽음을 겪으며 서서히 꿈틀거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최성은은 "10년 동안 찾아다녔던 엄마의 시체를 발견한 다음날 새벽 강진묵이 죽는다. 그런 사건들이 유재이의 분노와 무상함을 커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막 관전 포인트를 묻자 신하균은 "또 다른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모든 사람들을 의심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여진구는 "강진묵의 죽음을 통해 캐릭터 구조도 바뀌게 된다. 숨겨져 있던 새로운 진실을 풀어나가기 위한 이동식, 한주원의 공조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심 감독은 "9회 부제는 새로운 시작, 떠오르는 아침에 관련된 것"이라며 "강진묵은 죽었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지금까지보다 집중도 있는 인물들의 감정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괴물' 9회는 오늘(19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연쇄살인마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낸 배우 이규회가 19일 오후 열린 JTBC 금토드라마 '괴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규회와 함께 배우 신하균, 여진구, 최대훈, 최성은과 심나연 감독이 참석했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다.
지난 2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괴물'은 매 회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와 수려한 영상, 리드미컬한 편집의 연출, 연기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흡이 시너지를 이루며 연일 호평을 이어갔다. 이에 최근 8회 시청률은 전국 5.4%, 수도권 6.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심상치 않은 상승세까지 타고 있다.
8회에서는 20년에 걸친 희대의 연쇄살인마 강진묵(이규회 분)이 죽음을 맞으며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동식아, 유연이는 나 아니야'라는 강진무긔 메시지는 진실에 한발 다가갔던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을 다시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게 만들며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이날 심나연 감독은 "꾸준한 시청 층은 있었는데, 8회 때부터 큰 반응이 있어서 놀랐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으려 했는데 잘 나오니 너무 좋다"며 최고 시청률 경신에 감사함을 표했다.
'괴물'만의 매력을 묻자 심 감독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고, 몰입도가 강하다는 점"이라며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의 연기다. 나와 작가님의 부족한 점들을 배우들이 채워줘서 완성한 게 완벽한 매력이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7~8회 엔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심 감독. 그는 "2막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연쇄 살인이라는 것을 다루고 있기에 사회적 책임감도 있어야 했고, 과해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하균은 연쇄살인사건의 한 가운데에서 용의자에서 경찰로, 피해자의 남은 가족이면서 범인의 지인 혹은 친구라는 딜레마를 가진 이동식이라는 인물로 분해 변화무쌍한 감정을 표출해 냈다.
그는 극 초반 강민정(강민아 분)의 절단된 손가락을 진열해 살인범 정체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켰다. 신하균은 "대본에 있는 대로 계산하고, 현장에서 수위 조절을 하며 연기했음에도 이동식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첫 번째 목표는 (이동식의 목적을) 숨기는 것이었고, 두 번째 목표는 알려졌을 때 납득이 가야하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잘 숨겨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신하균은 "7회 엔딩에서 한주원과 처음으로 공조를 하게 되는 장면이 아름답게 표현된 것 같아 좋았다"고 밝혔다.
신하규은 '괴물' 제작발표회에서 '이동식에게 한주원이란?' 질문에 '상사'라고 답한 바 있다. 신하균은 "2막에서부터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는 않지만, 진정한 파트너로 다가가되고 사람으로서 바라보게 될 것 같다. 이제는 상사가 아닌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호흡은 2막에서 더욱 짙어질 것 가다. 지금까지는 예열 단계였다"고 덧붙였다. 여진구는 한주원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담아냈다. 극 초반 이성적이고 냉철한 관찰자로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의심과 혼란, 분노와 희열, 후회와 죄책감까지 진폭 넓은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독기를 품는 한주원의 괴물 같은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연기 노하우를 묻자 여진구는 "이번 작품을 할 때는 연습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한주원의 명대사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다. 여진구가 생각하는 한주원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범인 잡는 거 좋아하고. 이동식을 좀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깔끔한 거 좋아하고. 정돈 하는 것도 좋아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최대훈은 이동식의 초중고 동창 박정제를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박정제는 미국 유학 대신 4년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것과 입원 내내 사슴을 죽였다며 난동과 발작을 일으킨 과거가 밝혀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최대훈은 "캐릭터에 가장 주안점을 둔건 의문스러움과 불투명성, 나약함이었다"며 "그 중 가장 중심을 맞추려 했던 건 나약함이었다. 작품에서 내가 맡아야 할 몫, 해내야 하는 기능 중 그게 첫 번째라고 판단했다. 나조차도 모든 걸 명확히 알고 있지 못하기에 어떻게 설득력 있으면서도 넘치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박정제에게 이동식은 어떤 의미일까. 최대훈은 "박정제는 어머니의 기운에 눌려 사회와 차단될 수도 있었던 인물이었다. 이동식은 박정제가 사회와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유재역 역을 맡은 최성은은 엄마가 실종된 이후 만양 정육점을 지켜내고 있는 강단 있는 정육점 사장의 모습부터 10년간 엄마를 찾기 위해 전국을 뛰어다니는 안쓰러운 딸의 모습까지. 간극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열연을 펼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데뷔 2년 차 신예 최성은은 "주변 분들이 재밌게 보고 있다고 연락이 와서 인기를 조금 실감하고 있다. 나 역시 시청자로서 매주 챙겨보는데 7, 8회가 유독 더 재밌더라. 점점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세심하게 추리해주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성은은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점으로 "유재이라는 인물의 서사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유재이가 겪은 일련의 사건들이 감히 공감할 수 없는 큰 사건이라 힘들었지만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육점을 운영하는 역할이라 마장동에 가서 한동안 정육을 배웠다. 칼 쓰는 게 생각보다 재밌더라. 칼 맛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이는 '괴물' 4회에서 이동식의 체포 소식에 한주원에게 계란까지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최성은은 "그날 여진구 선배님을 처음 뵙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전날 집 화장실에서 미리 계란을 던져봤다. 힘 조절이 안 될까봐"라며 "다행히 여진구 선배님이 성격이 너무 좋아 웃으며 받아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여진구는 "계란이 잘 안 깨지더라. 생각보다 많이 맞았다. 조금 아팠다"며 장난스럽게 답했다.
이규회가 연기한 강진묵은 만양읍 구석 골목의 오래된 구멍가게 주인. 늘 자신감이 없고 말을 더듬으며 사람들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지만, 순박한 강진묵의 얼굴은 가면이었다. 그가 만양읍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이었기 때문.
이규회는 "지금까지 스포일러가 될까봐 주위에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범인으로 밝혀져 너무 속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연쇄살인범이라고 해서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주위 사람들 반응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착한 사람이다' 식으로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가장 평범한 사람이 우리 주위에 가장 무서운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참고해 강진묵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쇄살인범 캐릭터로 이규회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심 감독은 "연출자들 사이에서 이규회 배우는 이미 연극판에서 연기를 잘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괴물'은 강진묵이라는 캐릭터의 수행 능력에 따라 작품의 성공과 실패가 갈릴 수도 있는 중요한 캐릭터였기에 고민을 많이 했고, 방송에 노출이 안 된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규회 배우를 캐스팅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기를 실감 하냐고 묻자 이규회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어서 체감은 못하는데, 후배들한테 칭찬 문자가 온다. 강진묵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반응에 대해서는 "아내 공연을 보고 같이 나오는데 후배가 자신의 아내가 '괴물' 열혈 팬이라면서 사진 한 장 찍어 달라 하더라. 그래서 나와 아내, 후배 셋이서 찍었는데 사진을 본 후배 아내가 나와 아내를 보고 '고소영, 장동건 느낌'이라고 답장이 왔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 집에서 가끔 아내에게 '소영아' 라고 부른다. 그러면 아내는 쑥스럽게 '동건씨'라고 한다"며 웃었다.
강진묵에 죽음에 대해 이규회는 "대본을 읽는 나조차 강진묵이 비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의문점만 남기고 이렇게 비겁하게 자살하다니. 용서 받지 못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진묵의 죽음 이후 인물들은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될까. 신하균은 "답답하고 혼란스러워질 거다. 동생 사체를 찾지 못하고 미스터리에 빠지게 되지 않나. 다른 인물들간의 내면과 관계들도 서서히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여진구 역시 "강진묵을 체포했지만, 재판을 받기도 전에 죽은 거라 공중에 분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거다. 한주원도 혼란, 허무 등 여러 변화를 맞이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최대훈은 "잘 봉인 되어있던 무언가가 강민정과 강진묵의 죽음을 겪으며 서서히 꿈틀거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최성은은 "10년 동안 찾아다녔던 엄마의 시체를 발견한 다음날 새벽 강진묵이 죽는다. 그런 사건들이 유재이의 분노와 무상함을 커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막 관전 포인트를 묻자 신하균은 "또 다른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모든 사람들을 의심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여진구는 "강진묵의 죽음을 통해 캐릭터 구조도 바뀌게 된다. 숨겨져 있던 새로운 진실을 풀어나가기 위한 이동식, 한주원의 공조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심 감독은 "9회 부제는 새로운 시작, 떠오르는 아침에 관련된 것"이라며 "강진묵은 죽었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지금까지보다 집중도 있는 인물들의 감정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괴물' 9회는 오늘(19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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