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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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가 즐거운 크리스마스였다. '디바' 엄정화의 '호피무늬' 무대 최초 공개부터 크리스마스에 맞춰 사랑스러움이 듬뿍 묻어난 아이돌들의 스페셜한 무대,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아쉽지만 그래도 뜨거웠던 '기요대전'이었다.

25일 오후 '2020 SBS 가요대전 in 대구'가 방송됐다. MC에는 방송인 붐,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에이프릴의 나은이 나섰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세븐틴, 갓세븐, 몬스타엑스, 마마무, 제시, 뉴이스트, 여자친구, 오마이걸, 아이즈원,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여자)아이들, ATEEZ, ITZY,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이프릴, 모모랜드, 크래비티, 트레저, 에스파, 엔하이픈이 출연해 크리스마스를 뜨겁게 달궜다.

코로나19가 심각한 단계에 이른 상황에서도 연말 가요축제를 강행하고 있는 공중파이지만, SBS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100% 사전녹화로 진행하면서 출연진과 현장 스태프들의 안전을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프닝은 이적이었다. 이적은 마마무 솔라, 휘인과 갓세븐의 영재, JB를 비롯해 몬스타엑스 주헌, 아이엠과 웅장한 무대를 꾸며 '가요대전'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특히 '돌팔매' 무대 중에는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서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춰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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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이끈 신인 트레저, 엔하이픈, 에스파의 무대가 시작됐다. 트레저는 올해 발매한 '보이' '사랑해' '음'을 믹스했고 엔하이픈은 데뷔곡 '기븐-테이큰(Given-Taken)'을 왕자 비주얼로 완성했다. 에스파 역시 다채로운 컬러의 의상을 입고 '블랙맘바' 퍼포먼스로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를 만들었다. 크래비티 역시 멋진 무대를 꾸몄다.

'가요대전'이 크리스마스에 열린만큼 가수들의 스페셜한 무대도 줄을 이어었다. 에이프릴과 크래비티의 합동 '화이트' 공연, 산타 망토를 쓴 ITZY의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에 이어 트와이스는 'Merry & Happy' 무대를 꾸몄다. 특히 사나, 나연은 눈사람 분장으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해 저절로 웃음을 안겼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샤이니의 '셜록' 특별 공연에 이어 '5시 53분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를 ITZY는 화려하고 멋지게 편곡한 '낫 샤이(Not shy)'로 감탄을 자아냈다. 에이프릴은 요정 같은 비주얼은 마음껏 자랑했는데, 멤버 진솔이 발가락 부상으로 불참에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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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보이그룹 걸그룹의 무대도 펼쳐졌다. 명실상부 올해의 걸그룹 오마이걸은 '살짝 설렜어'와 '돌핀'으로 사랑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에이티즈와 스트레이 키즈, 더보이즈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모모랜드는 내년 1월 11일 데뷔를 앞둔 '남동생 그룹' T1419와 '레디 올 낫' 무대를 꾸며 관심을 끌었다.

말이 필요없는 걸그룹, 아이즈원과 여자친구, 마마무도 각각 올해 발매한 노래들로 매혹적인 공연을 펼쳤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뉴이스트가 반가움을 안겼고, '솔로 퀸' 제시와 화사는 '눈누난나'와 '마리아'로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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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원한 디바 엄정화가 신곡 '호피무늬'를 최초로 공개했다. 피처링으로 지원사격한 화사와 함께 무대에 선 엄정화는 호피무늬 의상과 야성미가 느껴지는 무대로 원톱 퍼포머임을 증명했다.

'무대에서 잘 노는 아이돌' 갓세븐, 몬스타엑스, 세븐틴의 공연도 잇달아 펼쳐졌다. 이들은 강렬한 에너지와 카리스마로 무대 위를 가득 채우며 '가요대전' 열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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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과 하얀 망토로 충격적인 귀여움을 안겼던 트와이스는 '아이 캔트 스톱 미(I CAN'T STOP ME)'와 '모어 앤드 모어(MORE & MORE)'로 매혹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을 마무리하며 기적 같은 순간들을 나누기도 했다. 멤버들은 기적 같았던 일로 무사히 온라인 콘서트를 마치고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한 것을 꼽았다. 뷔는 "아미(팬클럽)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하지는 못 했지만, 앞에 (아미가) 계실거라고 생각하고 공연에 임했다. 기적 같고 특별했다"고 했다.

올해도 잘 버틴 서로에게 '장하다!'라고 외친 멤버들은 현재 어깨 부상으로 활동을 쉬고 있는 슈가를 언급하면서 "빨리 회복해서 다시 뭉치자"라고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역대급이었다. 한 마리의 흑조가 된 '블랙 스완(Black Swan)', 올 화이트 의상으로 천사 같았던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가요대전'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다이너마이트' 홀리데이 버전은 크리스마스가 주는 따뜻함과 벅찬 감정에 정점을 찍었다.
'가요대전' 레전드 찍었다…방탄소년단 만든 크리스마스의 기적 [종합]
무대가 끝난 뒤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에게 힘을 주는 건 여러분들의 이야기였다. 성별, 나라, 나이, 직업은 달라도 저희들의 노래를 듣으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 그것이 저희 그리고 저희를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들이 노래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해에도 저희를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각자의 자리에서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있는 여러분,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은 곧 다시 온다.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말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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