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주요 부문 후보로 예측되는 '미나리'
윤여정, 美 각종 영화상 수상하며 '주목'
한예리, 화상GV서 깊이 있는 대담
봉준호 감독 "'미나리', 아름답고 보편적"
윤여정, 美 각종 영화상 수상하며 '주목'
한예리, 화상GV서 깊이 있는 대담
봉준호 감독 "'미나리', 아름답고 보편적"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국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의 정이삭 감독은 자신과 가족의 자전적 경험을 녹여냈다. 배우 스티븐 연은 캘리포니아주에서 10년간 병아리 감별사로 일한 아버지 제이콥 역을, 한예리는 그의 아내 모니카 역을 맡았다. 윤여정은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외할머니를 연기했다.

지난 10월 국내에서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상영됐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 감독은 '미나리'가 오스카 유력 후보로 꼽히는 소감에 대해 "'기생충'의 수상을 보고 미국 관객들이 더 많은 영화를 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적 콘텐츠가 일반 미국 관객들에게 소구되는 것 같다.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다른 콘텐츠들에 대한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기자협회 연기상 부문에서는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한예리가 여우주연상,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노미네이트 되어 기쁨을 더했다. '미나리'는 이 세 부문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등 총 10개 부문에서 후보로 선정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북미에서 제한적으로 개봉한 '미나리'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개봉 전 온라인 예매 티켓을 매진시키며 북미 관객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한예리는 미국배우조합(SAG)의 주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화상 GV에서 완성도 높은 대담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이처럼 오스카 레이스를 순항 중인 '미나리'. 윤여정과 한예리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후보가 된다면 이는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으로 더욱 의미 있다. '미나리'가 '기생충'의 뒤를 이어 또 한 번 한국적 콘텐츠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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