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주, 유괴 사실 알았다
충격의 연속→오열
충격의 연속→오열
!['오 삼광빌라' 방송 화면./사진제공=KBS](https://img.hankyung.com/photo/202011/BF.24354193.1.jpg)
하지만 정원에게 친딸 ‘서연이’는 이미 세상에 없는 아이였고, 이를 차마 말할 수 없는 순정은 그저 “네 엄마 자리를 내놓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울먹일 뿐이었다. 이에 빛채운은 정원이 자신을 버린 것이라고 오해했다.
속이 터져버릴 것 같아 내일을 기다릴 수 없는 빛채운은 자초지종을 듣고 확실하게 유전자 검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순정을 이끌고 정원의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딸을 키우며 행복했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모든 것을 체념, 초인종을 누르려는 순정을 막아선 이는 다름 아닌 빛채운이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해 달려왔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정원 앞에 나설 수도 없는 복잡한 마음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는 빛채운의 부탁에도, 순정은 모든 사실을 털어놓겠다며 LX패션을 찾아갔다. 다급해진 빛채운은 “너무 이기적인 거 아냐? 한시라도 빨리 엄마 양심의 가책 덜려는 거잖아”라며 아픈 말을 퍼붓기 시작했고, 늦었지만 딸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싶은 순정은 “이제라도 너 앞세워 덕 좀 보려고, 엄마 말년에 편하게 좀 살아보려고”라며 마음에도 없는 비정한 말을 쏟아냈다. 서로를 너무 잘 알아 더 아픈 대화를 주고받는 두 사람의 눈동자엔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순정과의 대화로 다친 마음이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진실이 빛채운의 마음을 사정없이 할퀴었다. 지난밤, 딸 장서아(한보름 분)에게 오래 전 가슴에 묻은 친딸 ‘서연’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던 정원. 유독 애정을 느끼는 빛채운을 서연이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땡땡이’를 핑계로 그녀와 함께 서연이가 잠들어 있는 납골당으로 향했다.
휘몰아치는 진실 속에서 빛채운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은 그녀를 걱정하며 하루 종일 부재중 전화를 남기는 우재희(이장우 분)뿐이었다. “여기 좀 와줄 수 있냐”라는 한마디에 쏜살같이 달려온 재희는 애써 눈물을 삼키는 그녀가 마음껏 울 수 있도록 따뜻하게 안아줬다. 재희가 건넨 애틋한 위로에 감정이 북받친 빛채운은 목 놓아 울음을 토해냈다. 서럽게 울부짖는 빛채운과 귓가에 맴도는 구슬픈 울음소리가 마음도 저릿하게 만들었다.
‘오! 삼광빌라!’ 16회는 오늘(8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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