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사춘기가 그룹이 아닌 솔로로 무대에 올랐다. 두 명이었을 때든, 한 명일 때든 '볼빨간사춘기스러운' 감성은 여전히 곡 안에 가득했다. 안지영은 앞으로도 조금씩 변주를 주며 볼빨간사춘기란 장르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13일 오후 4시 볼빨간사춘기 새 미니 앨범 '사춘기집Ⅱ 꽃 본 나비'(이하 '사춘기집Ⅱ')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사회는 MC 딩동이 맡았다.
이 앨범은 안지영이 지금은 탈퇴한 우지윤과 함께 2019년 봄에 냈던 미니 앨범 '사춘기집1 꽃기운'과 이어지는 연작이다. 안지영은 "'사춘기집'은 처음부터 연작으로 구상했다. 그래서 '사춘기집1'에는 이니셜 b, 이번 앨범엔 4(b4, 볼빨간사춘기를 영어로 줄인 말)가 새겨져 있다. 이번 봄에 두 번째 사춘기집을 계획하는 도중에 지윤이의 (탈퇴) 결정이 나게 됐다"고 밝혔다. 혼자 앨범을 작업한 소감으로는 "공허하고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긴 했지만 제 몫으로 채워나가려고 했다"고 답했다. 안지영은 두 번째 사춘기집의 제목인 '꽃 본 나비'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설레는 감정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여러 감정을 느꼈고 제가 힘이 될 때 친구들, 팬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사랑하는 것들을 할 수 있게 돼 기뻐하는 제 감정을 담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사춘기집Ⅱ'에는 더블 타이틀곡 '나비와 고양이''품'을 비롯해 '빈칸을 채워주시오''카운슬링''민들레'가 수록됐다. 그룹 엑소의 백현이 피처링한 '나비와 고양이'는 지난 7일 선공개된 이후 각종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안지영은 "처음으로 앨범 수록곡에 피처링을 시도해봤다. 예전부터 듀엣곡을 써보고 싶어서 백현 선배에게 들려드렸는데 노래가 너무 좋으시다고 흔쾌히 노래를 같이 불러주셔서 감사했다. 백현 선배의 목소리와 감정이 저와 조화롭게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도 꼭 함께 노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지영은 또 다른 타이틀곡인 '품'에 대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함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쓴 곡"이라고 소개했다. '카운슬링'은 안지영이 실제 마음 상담을 받았을 때 대화했던 내용이 녹음된 곡이라 눈길을 끌었다. 안지영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람들한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려면 제가 건강해야 좋은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것 같더라"라며 "지금도 상담은 계속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안지영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민들레'를 꼽았다. 안지영은 "작년 '투 파이브' 전국투어 콘서트 때 미공개 자작곡으로 팬들에게 들려준 곡이다. 청춘을 위한 곡이고 볼빨간사춘기 밴드 세션과 쇼파르뮤직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춘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잠시만 아파하다가 민들레 홀씨가 자리잡은 것처럼 다시 예쁘게 피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볼빨간사춘기의 음악과 청춘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안지영은 "저도 나이대가 청춘인지라 청춘에 관련된 가사들이 많다"며 "제가 생각하는 청춘은 너무 아름다운 순간들이다. 세상을 다 알진 못해도 반만 알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청춘이란 꽃도 보고 하늘도 보고 그렇게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들"이라고 했다.
안지영은 앞으로도 지금의 음악과 감성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안지영은 "이전부터 어쿠스틱, 밴드 사운드, 일렉트로닉, 팝 등 여러 장르를 시도했었는데 이 장르들도 '볼빨간사춘기화'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새로운 시도를 하되 볼빨간사춘기화시켜서 새로운 장르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춘기집Ⅱ'에 대해 "홀로서기를 했을 때의 감정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볼빨간사춘기 다운 음악을 담아냈다"며 더 좋은 음악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품'을 부르며 쇼케이스를 시작한 안지영은 '덕분에 챌린지'와 '빈칸을 채워주시오' 무대를 한 후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사춘기집Ⅱ'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감상 가능하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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