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세' 성훈, '사랑하고 있습니까'로 스크린 컴백
"영화의 성차별적 대사? 인정"
"'대상' 박나래에 포옹…1년 전부터 생각"
"연애도 결혼도 지금은 NO"
"영화의 성차별적 대사? 인정"
"'대상' 박나래에 포옹…1년 전부터 생각"
"연애도 결혼도 지금은 NO"
![배우 성훈 / 사진제공=강철필름](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BF.22084702.1.jpg)
![배우 성훈 / 사진제공=강철필름](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BF.22084702.1.jpg)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 사진제공=강철필름](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BF.22108432.1.jpg)
“1차원적인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너무 개연성 없이 화만 내죠. 승재가 자기감정 표현에 서툰 사람이기도 하고요. 남자 아이가 좋아하는 여자 아이를 괜히 괴롭히기만 하는 것과 같은 거죠.”
이 영화의 인물들은 소정에게 “치마를 입어라”, “화장 좀 하고 다녀라”고 말한다. 3년 전 촬영을 마쳤다고 해도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승재가 사장으로서 아르바이트생 소정을 대하는 태도도 ‘갑질’에 가깝다. 성훈도 이 같은 대목이 현재의 가치관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어느 정도 인정했다.
“찍었을 당시에는 작품 속 코미디로서 웃어넘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살짝 위험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요. 당시에는 그저 ‘저런 캐릭터구나’라고 넘어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요즘에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잖아요. (관객들이 보시기에)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되네요. 그래도 작품으로서 봐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아요. 끝까지 보면 승재가 갑질했던 게 아니라는 것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배우 성훈 / 사진제공=강철필름](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BF.22084703.1.jpg)
“좀 쑥스럽죠. 방송인으로서 내 능력이 좋아서 받았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운 좋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난 덕이죠. 인기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 중 한 명이라 챙겨주신 것 같아요. 제가 잘해서 받은 건 아니에요.”
“재작년 이영자 씨가 대상을 받았을 때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었는데 공식적인 자리니 제가 나서서 그렇게 해버리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았어요. 박나래 씨가 대상을 받는다면 꼭 안아줘야겠다고 1년 전부터 생각했어요. 박나래 씨가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보상을 받는 날이었죠.”
멤버들 중에 이 영화를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냐고 묻자 성훈은 이시언을 꼽았다. 이시언은 배우 서지승과 2017년 열애를 인정하고 4년째 교제해오고 있다. 성훈은 “멤버들 중에 실제로 연애를 가장 오래 하고 있다”면서 “이시언 씨가 그렇다는 건 아닌데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정이 처음과 같지 않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면 연애 초반 썸 탈 때의 감정이 생각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시언 씨가 연기자라 보고 나서 냉정하고 솔직하게 (나에 대해) 얘기해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성훈 / 사진제공=강철필름](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BF.22084705.1.jpg)
“지금은 안 할래요. 벅차요.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이 없어요. 비혼주의는 아니고 열린 결말이죠. 하하. 결혼해서 잘 살 자신이 지금은 없어요. 혼자 사는 게 너무 익숙해져 버렸어요. 누군가를 만나면 눈치를 많이 보는 타입이에요. 상대가 기분 좋으면 저도 덩달아 좋아지는데 상대가 기분이 안 좋으면 다 제치고 이거부터 풀어야 하는 성미죠. 그런데 거기에서 감정이 너무 소모되는 것 같아요. 결혼하게 되면 잠깐 잠깐 데이트하며 함께 있는 게 아니라 쭉 가는 거잖아요. 결혼하면 이혼 안 하고 한 사람과 끝까지 죽을 때까지 잘 살고 싶은데 지금 하면 한 번은 이혼할 거 같아요. 하하. 그 만큼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거죠.”
어느덧 데뷔 10년 차인 성훈. 예능에서의 엉뚱하고 진솔하고 친숙한 모습도 좋지만 연기자로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 할 때다.
“이 영화로 3년 전 제 모습을 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저거 보단 잘하겠다 싶어서요. 하하. 요즘 칼을 갈고 있는 시기에요. ‘뭐 하나 걸려봐라’라고 하고 있죠. 작품으로 한번 보여주겠다고 칼을 갈고 있어요. 예능으로 3~4년간 카메라를 많이 접하면서 울렁증도 없어졌고 사람도 계속 만나다 보니 연기적으로도 달라진 게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만 딱 들어와라’ 그렇게 칼을 계속 갈고 있어요.”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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