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라디오스타’ 김영철./ 사진=MBC 방송화면
‘라디오스타’ 김영철./ 사진=MBC 방송화면
‘사딸라’ ‘오케이 땡큐’ 등의 유행어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배우 김영철이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숨겨뒀던 예능감을 방출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5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누가 힙한 소리를 내었는가’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영철, 박나래, 기리보이, ‘카피추’ 추대엽이 출연했다.

김영철은 10대~20대 사이 최고 인기스타다. 과거에 출연한 드라마 ‘야인시대’ ‘궁예’, 영화 ‘달콤한 인생’ 등에서 선보인 대사가 유튜브 등을 통해 회자 되면서 “사딸라” “오케이 땡큐”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등 다양한 유행어가 탄생됐다.

이날 김영철은 “유행어 덕분에 지난해 광고만 10여 개를 찍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김영철은 “음악 시상식에 가서 ‘사딸라’를 외쳤더니 젊은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더라. 나도 20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며 웃었다.

김영철은 ‘궁예’ 캐릭터로 사랑받은 ‘태조 왕건’과 관련해 비화를 전했다. 그는 “원래 80회까지 나오기로 했는데 궁예가 없으면 안 된다고 해서 두 번 연장 계약해 40회 더 출연했다”며 “20회 씩 두 번 더 계약하면서 출연료도 주인공인 최수종과 동일하게 맞춰졌다”고 기뻐했다.

이어 MC 김국진이 “한쪽 눈을 가리고 연기할 때 불편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김영철은 “원래 시력이 2.0이었는데 0.2까지 떨어졌다”며 “현재까지 시력 회복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눈을 가리고 밤 촬영을 하면 센 조명을 그대로 받는다. 안대를 풀면 가리지 않았던 눈이 깜깜해지더라”라며 “모든 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시 ‘태조왕건’이 잘 되고 궁예가 인기를 끌자, 주변에 사업하는 지인들이 궁예가 하고 있던 안대, 염주 등을 부탁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최고의 유행어 ‘사딸라’를 탄생시킨 ‘야인시대’와 관련해서도 이야기 했다. 당시 ‘야인시대’에서 청년 김두한’ 역은 배우 안재모가 맡았고, 김영철이 중년 김두한 역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50%였던 시청률이 25%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김영철은 “청년 김두한 시절에는 화려한 액션이 볼거리 였다. 중년 김두한 시절부터는 정치적인 이야기가 많아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 떨어질 지 몰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결국엔 나만 살아 남았다. ‘사딸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안겼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BS1 ‘동네 한 바퀴’와 관련해서도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올해 68세인 김영철은 ‘동네 한 바퀴’에서 만나는 아주머니들에게 “어머니”라고 한다. 이에 김구라가 “누가 봐도 연배가 비슷한데 어머니라고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하자, 김영철은 “댓글에도 그런 말들이 있었다”며 “어머니들이지 않나. 모두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렇게 호칭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김영철은 유튜브 개인방송 ‘영철마블’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행어가 회자 되면서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며 “구독자 수가 10만을 넘으면 금연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2049 시청률 1위는 물론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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