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제 삶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가수 양준일이 지난달 23일 방송된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 19’에서 한 말이다. 양준일의 최근 행보는 그야말로 ‘기적’의 순간들이다.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에 출연한 이후부터 단독 팬미팅에 에세이 출간까지, 이 모든 것들이 3개월 만에 일어난 일들이다.
양준일은 지난해 12월 6일 ‘슈가맨3’에 등장했다. 약 20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지만 세련된 안무와 의상, 독특한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설명하며 보여준 그의 진심은 많은 이들을 울렸다.
양준일은 20대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일 있느냐고 묻자 “네 뜻대로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모든 건 완벽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어”라고 했다. 다른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한 마디였다.
이후 양준일은 새롭게 조명 받기 시작했고, 그의 말처럼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이뤄져갔다. ‘슈가맨3’가 방송될 때 양준일은 미국으로 돌아간 상태였지만, 그가 미국에서 일하는 음식점에 전화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다.
1991년 ‘리베카’로 데뷔해 음악과 의상, 춤까지 자신의 개성을 살려 무대에 오른 양준일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안무 등이 지나치게 독특해 낯설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에서 비자 갱신마저 거부 당하자 더이상 버티지 못한 양준일은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가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진 않았다. 2001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걸 싹 바꿔 예명 ‘브이투(V2)’로 다시 나왔지만, 이 때도 큰 조명은 못 받았다. 그렇게 사라진 양준일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GD)과 닮은 외모와 세련된 의상으로 ‘탑골 GD’라는 애칭을 얻었고, 데뷔 때는 독특하다고 외면받은 그의 모든 것이 ‘유니크하다’는 이유로 사랑받았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할 때 ‘슈가맨3’가 불을 지핀 것이다. 이후부터 양준일의 삶은 확 달라졌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그는 주로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음악 프로그램에도 등장했고, 지난해 12월 31일 개최한 팬미팅은 티켓 예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팬카페 회원 수는 6만 명을 훌쩍 넘겼다. 양준일은 팬미팅을 앞두고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책을 쓰고 있다”며 “내가 살아온 삶과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글로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오는 14일 정식 출간된다.
지난 3일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에 따르면 양준일의 에세이 ‘양준일 메이비(MAYBE) : 너와 나의 암호말’은 이날 오후 예약 판매를 개시한 지 1분 만에 판매량 500부를 돌파했다. 이후 1시간 만에 3000부 이상 판매돼 당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 이화종 문학MD는 “양준일 에세이는 1분당 50부가 팔린 셈이다. 거의 초당 1부씩 팔리고 있다. 아침부터 예약판매 시작 시간에 대한 고객 문의가 쇄도했다”며 양준일의 인기를 입증했다.
1990년대에 놓친 보석이 2020년이 돼서야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5일, JTBC ‘뉴스룸’의 문화초대석에 출연한 양준일은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을 때,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존재의 의문’까지 품었지만, 지금은 한국이 자신을 품어주는 느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양준일은 에세이 발간에 이어 과거 발표한 곡을 재편곡해 다시 공개할 계획이다. 모든 건 자신을 다시 발견해준 팬들을 위해서다. 자신의 이름을 건 특집쇼에서 “행복해서 숨이 안 쉬어진다”며 눈물을 쏟은 양준일의 말에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양준일 신드롬’은 반짝 현상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수 배철수 역시 지난 3일 MBC 새 예능프로그램 ‘배철수 잼’의 기자간담회에서 양준일을 두고 “인간 자체가 매력적”이라며 “직접 만나보니 대중이 양준일을 좋아하는 건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고 느꼈다. 오랫동안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가수 양준일이 지난달 23일 방송된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 19’에서 한 말이다. 양준일의 최근 행보는 그야말로 ‘기적’의 순간들이다.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에 출연한 이후부터 단독 팬미팅에 에세이 출간까지, 이 모든 것들이 3개월 만에 일어난 일들이다.
양준일은 지난해 12월 6일 ‘슈가맨3’에 등장했다. 약 20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지만 세련된 안무와 의상, 독특한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설명하며 보여준 그의 진심은 많은 이들을 울렸다.
양준일은 20대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일 있느냐고 묻자 “네 뜻대로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모든 건 완벽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어”라고 했다. 다른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한 마디였다.
이후 양준일은 새롭게 조명 받기 시작했고, 그의 말처럼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이뤄져갔다. ‘슈가맨3’가 방송될 때 양준일은 미국으로 돌아간 상태였지만, 그가 미국에서 일하는 음식점에 전화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다.
1991년 ‘리베카’로 데뷔해 음악과 의상, 춤까지 자신의 개성을 살려 무대에 오른 양준일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안무 등이 지나치게 독특해 낯설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에서 비자 갱신마저 거부 당하자 더이상 버티지 못한 양준일은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가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진 않았다. 2001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걸 싹 바꿔 예명 ‘브이투(V2)’로 다시 나왔지만, 이 때도 큰 조명은 못 받았다. 그렇게 사라진 양준일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GD)과 닮은 외모와 세련된 의상으로 ‘탑골 GD’라는 애칭을 얻었고, 데뷔 때는 독특하다고 외면받은 그의 모든 것이 ‘유니크하다’는 이유로 사랑받았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할 때 ‘슈가맨3’가 불을 지핀 것이다. 이후부터 양준일의 삶은 확 달라졌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그는 주로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음악 프로그램에도 등장했고, 지난해 12월 31일 개최한 팬미팅은 티켓 예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팬카페 회원 수는 6만 명을 훌쩍 넘겼다. 양준일은 팬미팅을 앞두고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책을 쓰고 있다”며 “내가 살아온 삶과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글로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오는 14일 정식 출간된다.
지난 3일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에 따르면 양준일의 에세이 ‘양준일 메이비(MAYBE) : 너와 나의 암호말’은 이날 오후 예약 판매를 개시한 지 1분 만에 판매량 500부를 돌파했다. 이후 1시간 만에 3000부 이상 판매돼 당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 이화종 문학MD는 “양준일 에세이는 1분당 50부가 팔린 셈이다. 거의 초당 1부씩 팔리고 있다. 아침부터 예약판매 시작 시간에 대한 고객 문의가 쇄도했다”며 양준일의 인기를 입증했다.
1990년대에 놓친 보석이 2020년이 돼서야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5일, JTBC ‘뉴스룸’의 문화초대석에 출연한 양준일은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을 때,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존재의 의문’까지 품었지만, 지금은 한국이 자신을 품어주는 느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양준일은 에세이 발간에 이어 과거 발표한 곡을 재편곡해 다시 공개할 계획이다. 모든 건 자신을 다시 발견해준 팬들을 위해서다. 자신의 이름을 건 특집쇼에서 “행복해서 숨이 안 쉬어진다”며 눈물을 쏟은 양준일의 말에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양준일 신드롬’은 반짝 현상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수 배철수 역시 지난 3일 MBC 새 예능프로그램 ‘배철수 잼’의 기자간담회에서 양준일을 두고 “인간 자체가 매력적”이라며 “직접 만나보니 대중이 양준일을 좋아하는 건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고 느꼈다. 오랫동안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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