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11│박철수 감독 “한물간 감독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1101209555973409_1.jpg)
특히 올해 BIFF에 2007년 석궁테러사건을 소재로 한 신작 을 선보이며 열광적인 반응과 여전한 연출력을 증명한 정지영 감독은 “최근 다큐멘터리를 위해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들의 입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말은 한국영화 산업의 지나친 대기업 의존도다. 모든 감독과 제작자들이 대기업의 투자심사에 절절 매고 있다. 우리 같은 감독들은 이미 낡은 감각의 사람들이라 간주하고 만나주지도 않는다.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보는 것은 우리를 포함해 젊든 늙든 모든 영화인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일 것이다. 열정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런 핸디캡들은 언젠가 극복될 거다. 하지만 그런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지 않고 각자 개인 플레이만 한다면 그 조차 극복이 어렵다고 본다”며 일갈했다.
박철수 감독 역시 “돈 논리에 묻혀 데뷔 후 한두 작품만 만들고 영화감독을 접는 후배들이 너무 많다. 그런 면에서 많은 영화를 만들어 올 수 있었던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마스터 클래스라고, 한물간 감독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어느 시대 어느 국가고 한 시대의 문화를 끌고 갈 힘이 있는 자들이 마스터다. 나는 여전히 도발적이고, 파괴적인 사람이고 감독”이라며 이장호 감독이 앞서 말한 “앞으로 50년 이상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가 그저 선언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글. 부산=백은하
사진. 부산=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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