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건과의 어색한 팬미팅"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120704462669509_2.jpg" width="250" height="165" /> 1회 MBC 뮤직 목 밤 11시
수년에 걸쳐 러브콜을 보내온 MBC <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가 돌아왔지만, 장동건이 택한 것은 <더 트랙>이었다. 섭외가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토크 프로그램의 첫 방송에서 톱스타의 등장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고 홍보 효과 또한 톡톡히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모처럼 귀한 손님을 모셔오는 데 성공했다 해서 그가 마치 감히 범접할 수조차 없는 존재인 양 수동적이고 황송해 하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프로그램은 그 ‘반’에서 멈춰버릴 수밖에 없다.

‘이야기와 음악이 함께 하는 감성 뮤직 에세이’, 즉 스타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하며 그 계기나 사연을 곁들이는 <더 트랙>의 포맷은 단순하지만 면밀한 사전조사와 MC의 역량에 따라 짧더라도 흥미로울 수 있는 요소를 갖는다. 물론 뚜렷한 음악적 취향을 드러내거나 재치 넘치는 말솜씨의 소유자는 아니라는 면에서 장동건이 음악 이야기를 끌어내기에 쉬운 대상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재수 시절의 쓸쓸함, 아내 고소영과의 로맨스 등에 대해 솔직하고 성실하게 털어놓는 순간에조차 답변 안으로 한 발도 더 들어가지 못하는 MC 이소연의 진행은 경청이라기보다는 무의미한 리액션에 가까웠고, 과도할 만큼의 찬양일변도에 ‘^^’ ‘ㅜㅜ’ 등 이모티콘을 남발하는 자막 또한 프로그램을 어색한 팬미팅처럼 보이게 하는 데 일조했다. 음악도 이야기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게스트에 기대 가는 흐름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장동건 아니라 누가 온다 해도 소용없지 않을까.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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