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욕심 대신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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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굳이 타이틀을 붙인다면 ‘가족 고민’ 특집이었다. 30년 동안 매일 한복만 입는 남편 때문에, 시험을 망칠 정도로 너무 사랑스러운 남동생 때문에, 자신의 방식대로 검도를 하길 원하는 아버지 때문에, 형이라는 호칭 대신 욕설과 폭력으로 형 대접을 해주는 동생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그리고 아내가 고생하는 것은 인정하나 자신의 취향을 절대 양보하지 않은 남편을 둔 사연의 주인공이 새로운 1승을 차지했다.

Best or Worst
Best: 따뜻한 응원이 필요한 고민과 진지한 상담이 절실한 고민은 엄연히 다른 법이다. SBS 와 같은 솔루션 프로그램에 나올법한 사연은 KBS 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에 등장했던 고민들은 다음 날 포털 헤드라인을 가득 채울 정도로 과하거나 자극적이었다. “눈치도 없고 개념도 없는” 남동생 때문에 고생하는 마지막 사연을 제외한다면, 어제 방송은 다행히도 원래 의 역할과 의도에 충실했다. 어린 남동생에게 온갖 정성을 쏟으며 “사춘기를 아주 아름답게 보내는” 여중생의 미소, 그리고 아버지 잔소리 때문에 주눅 든 적이 많았다는 고민을 들고 나왔으나 MC들이 즉석에서 제안한 아버지와의 대련에서는 “불효자가 될 순 없으니까” 일부러 진 아들의 진심은 비록 많은 표를 얻진 못했으나 시청자의 마음을 얻기엔 충분했다. 눈물과 감동 없이도 스튜디오는 아름다웠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아야 한다는 욕심을 내려놓았기에 가능한 풍경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어느새 사연은 뒷전이고 재은이만 쳐다보고 있는 정찬우 마음, 내 마음, 똑같아 b
– 어린 옥희부터 나이 든 옥희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김태균 씨에게 구연 동화책 출간을 제안합니다.
– 조만간 등장할 것 같은 사연: “하루 종일 밥도 안 먹고 애니팡만 하는 아들 때문에 미치겠어요”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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