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온 플러스 밤 9시 25분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외로운 공간, 기차역. 그래서일까, 늘 기차역을 소재로 한 작품의 중심에는 ‘상처’가 존재한다. 이번 달 초 방영했던 MBC ‘도시락’ 편에 등장하는 간이역 역시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하는 부모, 애인에게 버림받은 여자, 노모를 홀로 남기고 떠나야 하는 남자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공간을 묵묵히 지키는 기관사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공간이었다. 얼핏 ‘도시락’과 영화 이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 경우 초점이 남녀에 집중됐고 한국전쟁 때 끊어진 철도인 경의선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좀 더 부각시켰다. 선로로 뛰어들어 자살한 여자 때문에 인생이 바뀐 지하철 기관사 만수(김강우), 대학선배이자 유부남인 교수와 아슬아슬한 사랑을 나누는 대학강사 한나(손태영)가 경의선 종착역에서 만나 각자의 상처를 딛고 성장하는 모습을 화려한 기교 없이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2010년 10월 21일
2010년 10월 21일
MBC 밤 11시 5분
지난주 에 이어 이번 주 의 빈자리를 채워줄 프로그램은 지난 6월 방송된 바 있는 ‘고마워요, 내 사랑’ 편이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5월 시청자들을 찾아오는 은 이제 제목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다큐멘터리로 자리 잡았다. ‘고마워요, 내 사랑’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가정을 꾸려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던 중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안은숙 씨의 이야기다. 자신에게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을 항암치료에 쏟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로 결심한 그녀는 “우리 엄마로 있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라며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는 세 아이에게 끝까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안은숙 씨 가족의 이야기에 푹 빠질지도 모르니, 굳이 손수건을 챙기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2010년 10월 21일
2010년 10월 21일
tvN 밤 12시
의 초대 MC 김창렬은 자신을 “케이블계의 MC 유재석”이라고 자평하고, 온스타일 와 스토리온 진행을 맡고 있는 우종완 역시 김창렬에 대적할만한 케이블 MC계의 블루칩으로 꼽힌다. 예능,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지만 의도치 않게 배우 장동건의 ‘절친’으로 많이 부각되는 의 현재 MC 공형진처럼, 우종완 역시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묘하게 의 남자 MC들과 공통분모가 존재하는 우종완,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여자 MC 이영자와 개그 코드가 통하는 김효진이 오늘의 게스트로 출연한다. 공형진과 이영자가 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왔듯, 우종완과 김효진 역시 현재 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정도면 MC와 게스트간의 콤비 대결이라도 펼쳐야 할 판이다. 그만큼 오늘 네 사람의 궁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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