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 금요일 밤 편성은 수요일 편성에 비해 MBC가 그나마 ‘기회’를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같은 시간대에 KBS 이 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지만, 그래도 수요일 심야보다는 출근의 부담이 없는 금요일 밤이 낫다는 게 제작진의 판단이다. 의 민철기 PD는 “이 시간대도 겨우 옮긴 것이다.”라며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시간대는 아니지만, MBC 코미디를 꼭 살리고 싶다. 이번에 코너를 전반적으로 개편해서 실험적인 코너를 많이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 최소한 금요일 밤 편성이라도 지켜낼 만큼의 시청자층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철기 PD는 “기존 개그맨들을 코미디 무대에 세우고, 신인 개그맨들을 무대에서 활동하게 해서 장기적으로 코미디를 살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방송사의 지원이 절실하다.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시청률이 안 나오는 새벽 시간대에 코미디 프로그램을 편성하면 프로그램에 광고가 안 들어오고, 낮은 제작비를 충당할 여력이 없어지면 개그맨들을 섭외하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당장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이 살아나는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를 통해 다른 오락 프로그램과 다른 공개 코미디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필요한 셈이다. 가 KBS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것은 처럼 신인 개그맨을 발굴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재능있는 개그맨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개그맨들은 굳이 정통 코미디를 하지 않으려 하고, 신인 개그맨들은 KBS로 가거나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민철기 PD의 말은 개편철마다 ‘공개 코미디의 부활’이라는 말을 내걸었다가 다음 개편 때 슬그머니 프로그램을 폐지하던 방송사가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다. 과거 부터 까지 공개 코미디의 산실이었던 MBC가 로 콩트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과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의 희비에 따라 많은 개그맨들의 표정이 바뀔 듯 하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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