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내 성격상 미리 걱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에 캐스팅됐을 때도 ‘큰 작품을 맡았는데 내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보다는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지금도 ‘그 다음에 안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보다는 ‘그 다음에는 뭐가 기다리고 있지?’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그래, 다음에도 뭐가 있겠지. 좋든 나쁘든, 살다보면 뭔가 있다. 뭔가.
이지아
이지아
김상은: 이지아의 본명. 초등학교 6학년에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후 김지아로 개명했다. 연예계 데뷔 후 프로필에서는 고교 졸업 후 패셔디나 아트센터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것으로 돼 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이 학교에 문의한 결과 “76년부터 81년까지 한국 출신의 이 씨 성을 가진 학생이 없다”는 답을 받아 학력 의혹을 제기했지만, 애초에 성이 이 씨가 아니었던 셈. 이지아는 이 학교를 졸업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한바 있다. 또한 프로필상 1981년생이었던 나이에 대한 의혹도 있었지만, “위조가 아니다”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물론 나이에 관한 부분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당시 이지아로서는 마땅한 대안도 없었을 듯.

서태지: 이지아의 전남편. 중학교 시절 처음 만났고, 서태지의 은퇴 후 사랑에 빠졌고, 결혼했고, 시간이 흘러 이혼했다. 그 외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밝혀진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더 이상 적을 것도 없다. 추측과 소문은 추측과 소문일 뿐이다.

배용준: 이지아의 소속사 키이스트의 대표. 2004년 배용준이 출연한 CF에 이지아가 행인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훗날 이지아는 MBC 에서 배용준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됐고, 배용준에 대해 “연기하기 전에는 부드럽고 자상한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막상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니 의외로 남성적인 아우라가 많은 분이다. 매우 꼼꼼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데뷔에 대해 “드라마틱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인연이라 생각한다. (중략) 뭔가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무명의 배우가 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의 드라마 주연이 된 것은 연예계 역사상 손에 꼽을 만큼 드라마틱한 성공기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드라마틱한 것은 ‘서태지의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와 연예인이 되리라 마음먹은 선택 그 자체다. 그 결과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든, 이지아의 선택은 인연 보다는 자신의 의지였다.

김명민: MBC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지아는 바이올리니스트 두루미를 연기하기 위해 바이올린을 배워 악기를 연주하는 손이 나오는 장면을 거의 대역 없이 연기했고, 전공을 살려 자신의 옷을 80% 이상 직접 준비했다. 두루미가 가난한 공무원이라는 점에 착안, 비싸지 않고 비슷한 톤의 옷을 입으면서 액세서리로 조금씩 변화를 줬다. 이지아는 자신이 직접 티셔츠를 디자인한 티셔츠 ‘Jiah T’를 시중에 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잘 알려진 대로 일어도 잘하고, 베이스 연주도 가능하며, 운동신경도 좋아 무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액션 연기도 할 수 있다. SBS 촬영을 위해 사격 연습을 할 때는 모든 스태프 중 유일하게 혼자 다섯 발을 모두 명중시키기도 했다. 이런 모습 때문인지 과거가 밝혀지기 전에는 ‘뱀파이어’나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제는 서태지의 영향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사실은 그냥 다방면에 재능 있는 여성이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생긴 일일 수도 있다. 진실은, 그와 그녀만이 안다.

김혜수: SBS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지아는 김혜수에 대해 “연기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도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선배님”이라고 말했고, 에서 그는 김혜수가 연기하는 잡지 편집장과 대립하면서도 그를 존경하는 후배 기자를 연기했다. 와 에서도 그는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주인공의 상대역이었다. 이지아는 그런 주인공을 존경하고, 무슨 일에든 의욕에 넘쳐 열심히 하려는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연기했다. 실제로 이지아는 화보 촬영을 할 때도 스태프가 OK 사인을 내도 촬영을 더하자고 할 만큼 자신의 일에 의욕적이라고. 하지만 화면 안에서까지 의욕이 넘치는 모습을 드러내고, 같은 톤의 연기를 반복하는 모습은 그의 캐릭터가 단순해지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수애: SBS (이하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지아가 연기한 캐릭터는 옛 연인과 첩보 활동을 해야 하는 처지였고, 옛 연인을 잊지 못하면서도 다른 남자와 자기도 하는 여자였다. 그만큼 섬세한 감정 연기도 필요했고, 캐릭터의 감정 변화에 충분한 근거가 제시돼야 했다. 하지만 는 볼거리에 집착하느라 캐릭터의 감정은 무시되다시피 했고, 이지아의 연기는 복잡한 심리 상태의 여성을 연기하기에는 디테일이 부족했다. 에서 정우성과 수애가 부각된 건 스토리 탓도 있지만, 아직 무언가 열심히 하는 여성 캐릭터 이상을 보여줄 수 없었던 이지아의 연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수애의 액션은 화제가 됐던 반면, 이지아의 액션은 화제성이 덜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화려한 데뷔에 비해 조금씩 하향세였던 경력. 현재의 화제성을 배제하면 이지아는 다재다능하나 아직 연기자로서 확실히 자리잡지 못한 배우였다.

정우성: 는 이지아의 경력에 도움이 되는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계기로 정우성과 연애를 시작했다. 물론 이 연애는 의도치 않게 연예계 역사에 남을 사건의 일부가 됐다. 그동안 자신의 과거에 대해 “딱히 가슴 아픈 사랑의 상처가 없다”거나 “뭔가를 피하고 숨기는 것이 아니라 낯을 많이 가리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라고 한 것은 거짓말이었고, 서태지와 이지아에 대해서는 수많은 추측과 소문들이 떠돈다. 그러나 ‘서태지의 아내’가 한국에서 연예인을 하고 싶다면, 그 외의 선택은 없었을 것이다. 만 19세에 결혼한 여성이 20대 중반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았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 선택은 둘 중 하나이지 않았을까. 거짓말을 하거나, 포기하거나. 또한 이지아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그동안 이지아의 루머에 관한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지금의 루머와 추측도 사실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정현철: 서태지의 본명. 두 사람의 이혼이 알려진 후, 서태지와 이지아는 각각 정현철과 김상은으로서의 삶이 공개되고 있다. 사생활이 철저하게 파헤쳐지고, 온갖 루머와 추측이 나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두 사람이 이혼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로부터 알 수 있는 건 이지아가 자신의 삶에 엄청나게 충실했다는 것뿐이다. 10대 소녀가 자신이 좋아하던 스타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혼자 결혼을 결정하고, 이혼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비밀이 밝혀질 위험을 감수하고 연예인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다시 사랑에 빠졌다. 타인의 입장에서 이지아를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지아가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선택을 하려 했고, 그 선택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다는 것만큼은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모든 일들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바라보아야할 것은 그녀의 과거가 아닌 미래일 것이다. 우리의 생은 길고, 그 앞에는 분명히 또 뭔가 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Who is next
이지아와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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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명석 기자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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