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에는 두 가지 미스터리가 있다. 하나는 ‘게스트들의 새로움을 조명했던 질문들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점. 27일 ‘무릎 팍 도사’는 방송 이후 게스트 배우 유호정의 이재룡의 부인, 아름다운 배우 이외 이야기를 남기지 못했고 방송은 미시 여배우라는 소개와 어긋나게 종일 루머에만 치우쳤다. 여기서 미스터리 두 번째.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의 시청률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28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으로 은 전국 시청률 13.6%를 기록하며 약 3주간의 시청률 13.6~13.8%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시청률 업다운] <황금어장> 시청률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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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청률이 다가 아니다. ‘무릎 팍 도사’는 루머와 가십이 가득한 연예인과 이야기를 해도 방점을 다른 곳에 찍을 줄 아는 똑똑한 프로그램이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소문의 진상은 제대로 파헤치면서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의 인생과 커리어를 제대로 보여줬던 것. 소개한 대로 미시이면서 배우의 인생을 살고 있는 유호정의 이야기는 강호동과 유호정 동생의 에피소드, 남편과의 불화에 대한 루머가 부각되는 나머지 커리어는 시청자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아무리 미시 탤런트라는 점이 게스트 고민의 배경이라고 해도 누구나 알 법한 아내와 엄마의 이야기만 남기면 ‘탤런트’ 유호정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마니아 드라마의 시초라 해도 좋을 촬영 당시나 김수현 작가와의 이야기는 마치 유호정이 남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오히려 에 함께 출연했던 심은하의 연기가 다시 관심을 받게 됐다는 점은 게스트에게도 그를 기대한 시청자에게도 씁쓸하다.

시청률은 몇 가지 이유만으로 분석하기 어렵다. 더 달릴 듯 한 지점에서 멈춰버리는 ‘무릎 팍 도사’와 의 시청률의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무릎 팍 도사’의 재미가 게스트의 이야기가 아닌 유세윤의 재치, 출연진의 발언에서만 나온다면 앞으로 프로그램은 순항하기 어렵다. 게스트에 무관하게 좋은 토크를 기대할 수 있었던 ‘무릎 팍 도사’만의 토크는 언제 돌아올까. 혹시, 의 시청률은 지속적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라디오스타’가 지키고 있는 것일까. 흠, 그럴 듯한데?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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