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MBC 토 9시 45분
작품이 좋을지 나쁠지,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를 떠나 그냥 그 자체로 첫 회가 궁금한 드라마가 있다. 故 박봉성 화백의 전설적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만화 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오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원작에 대한 존중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상당히 흥미를 끈다. 브루스 웨인 정도는 가볍게 찜 쪄 먹을 재력과 정보력, 무력을 지닌 전지전능한 존재 최강타는 그야말로 만화이기에 가능했던 캐릭터였다. 과연 하와이에 무기밀매를 위해 찾아온 아버지의 원수 강태호 회장을 찾아 복수하는 첫 에피소드는 그러한 최강타의 면모를 확실히 그려낼 수 있을까. 어쩌면 오늘 첫 회는 앞으로 이 드라마의 성패를 가늠할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지 모른다.




<거상 김만덕> KBS1 토 9시 40분
사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현명하게 불황을 이겨내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등장’이라는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명가>, <공부의 신>, 최근의 <부자의 탄생>까지 일련의 KBS 드라마들에서 보여주는 입지전적 서사의 불편함을 생각하면 더더욱. 하지만 남존여비 시대에 태어난 여상인 만덕(이미연)의 동문객주가 사람을 중심으로 한 윈윈 전략을 통해 권력과 물질 위주의 투자에 집중하는 서문객주를 이기는 과정은 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사람들이 CEO에게 바라는 윤리적 지점을 짚어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이런 방송은 국민에게 정직을 바라는 경영자께서도 꼭 보시길 바랄 뿐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프리뷰> TREND E 토 오전 9시
벌써부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기대하는 이들이 있다. <타이타닉>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11개 부문의 상을 거머쥐며 “I`m the king of the world”라고 외쳤던 그는 현재 9개 부문 후보로 올라있는 <아바타>를 통해 또 한 번의 영광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복병은 있다. 꼬장꼬장한 자존심의 영국 아카데미는 제임스 카메론의 전처이기도 한 캐서린 비글로우의 <허트로커>(사진)의 손을 들어줬다. 오늘 오전의 <아카데미 시상식> 프리뷰는 이처럼 <아바타>의 대항마이면서도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허트로커>를 비롯한 국내 미개봉작을 소개하며 아카데미의 행방을 점쳐보는 시간이다. 과연 케메론 감독은 “I`m the king of the universe”라고 외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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