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4일](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09121320424730528_1.jpg)
매주 일요일 밤 KBS 가 끝나갈 때마다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월요병 환자들에게 만큼 효과적인 백신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에는 새로운 충격요법이 등장하니, 과거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보석(정보석)에게 분노를 폭발시켰던 다혈질 임 기사(임채홍)가 세경(신세경)에게 첫눈에 반하며 잔잔한 러브라인에 돌을 던지는 것이다. 세경을 향해 프러포즈를 펼치는 임 기사를 보고 준혁(윤시윤)은 질투에 불타올라 신경전을 벌이는데, 팬 서비스인지 웨딩드레스를 입은 세경의 결혼 상상신도 등장한다니 전국 세경이의 오빠 팬들은 꼭 본방 사수 하시길. 그렇다고 소개팅 자리에서 DMB 켜고 보라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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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에 치이고 학원 ‘뺑뺑이’를 돌고 돈 많이 버는 직업이 최고라고 배우기. 대한민국 초등학생에게 그렇지 않은 삶이 가능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도전하는 아이들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는 결국 인생은 선택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인천의 ‘꼬마 새박사’로 불리는 초등학교 5학년 주영이의 꿈은 환경운동가다. 새를 좋아해 새 그림 그리기와 새에 대한 전문지식 공부를 취미로 하고, 친구들과 함께 새만금 탐조 여행을 떠나는 주영이는 어른들의 세상을 향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왜 어떤 시는 앞 다투어 습지를 보호하고 있는데 왜 어떤 시는 앞 다투어 마지막 남은 습지까지 개발하려고 하는가. 마지막 갯벌인 송도갯벌을 살려주세요.” 삽질하느라 바쁜 어른들도 잠시 멈춰서 ‘왜’를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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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제니(제니퍼 애니스톤)와 칼럼니스트 존(오웬 윌슨)은 플로리다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고 래브라도견 ‘말리’를 입양한다. 제니와 존은 사고뭉치 말리의 뒤치다꺼리를 하면서도 세 아이를 낳아 기르고 19년이라는 세월을 정신없이 행복하게 지낸다. 하지만 말리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날 날이 다가오면서 가족은 작별을 준비하게 된다. ‘최루성 멜로’라는 장르가 있다면 ‘최루성 동물’ 이라는 장르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 는 가슴이 따뜻해짐과 동시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영화다. 개를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역시 별로 상관없다. “영화 때문이 아니라 오래 전 기억 때문에 운다” 는 한 네티즌의 평은 그래서 정확해 보인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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