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양요섭
1990년 1월 5일생.
누나가 한명 있다. 내 얼굴과 몸을 축소하고 머리만 길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엄마랑 아빠도 비슷하게 생겼다. 네 명이 같이 서 있으면 멀리서 봐도 아, 가족! 하게 된다.
처음에 노래를 연습하게 된 건 브라이언 맥나잇의 노래를 듣고 나서다. 그 후로 계속 그런 느낌의 노래들을 많이 들었는데, 곰곰이 생각 해 보니까 음악도 편식을 하면 안 될 것 같더라. 그래서 댄스 음악도 듣고, 록도 듣기 시작 했다.
고등학생 때는 밴드부 활동을 했다. 그때는 주로 하드록이나 메탈을 했는데, 사실 나는 모던록을 시도해 보고 싶었다. 선배들은 분위기 다운된다고 못하게 했고. 지금도 모던록은 개인적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장르다.
원래는 아빠를 닮아서 몸치다. 춤을 못 췄다. 연습 덕분에 간신히 이정도. (두준 : 지금은 요섭이가 제일 빨리 배운다. 준형 : 스스로 안무를 짤 수 있을 정도다.)
헤어스타일이 파격적으로 바뀌었는데, 성공적인 변신인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멤버들이 예전의 검은 머리시절을 보면 이제 이상하다고 할 정도다. 계속 탈색하라고 하는데, 조금 서운하기도 하다. 나는 동양인이라 계속 검은 머리가 자라는데……
KBS <스타 골든벨>에서 PD님이 시츄를 닮았다고 하셨는데, 그 방송을 보고 엄마가 정말 좋아하셨다. 카메라 한 번 더 받았으니까. 머리 잘 묶었다고 칭찬 해 주셨다.
솔직히 내가 남자답거나 섹시하거나 하는 면이 현저히 떨어지는 건 사실이고 귀엽다는 말을 듣는 걸 싫어했었다. 옷도 막 입고 다니고, 깨방정을 떨지도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내 색깔이 된 것 같아서 받아들이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까불게 된다.
예전부터 UCC를 많이 찍어서 그런지 멍석을 깔아주면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더 좋은 걸 만들어 내려고 하는 편이다. 블루 스크린 앞에 있어도 민망해 하지 않는다. 검색창에 양요섭이라고 치면 동영상이 많이 나온다. 심심할 때 찾아보세요!
동운이는 우리끼리 있으면 정말 재미있다. 처음에 MTV <비스트> PD님이 나랑 동운이를 예능 유망주라고 하셨을 정도다. 그런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무조건 재미없는 거다. 그래서 점점 어색해지고, 분량이 줄어들고, 애가 실어증에 걸리기 직전이다, 점점 늙어가고. 흐흐흐.
두준이는 책임감이 강하고 일이 잘 해결되어도 과정을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래서 아마 두준이가 없었다면 우린 인터뷰고 음악 방송이고 아무것도 못했을 거다. 두준이가 제일 먼저 일어나서 멤버들을 다 깨우거든.
숙소에서 멤버들이 ‘위닝 일레븐’ 같은 게임에 열광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다들 승부욕이 장난 아니다. 기광이는 두준이한테 팥빙수 내기 빚진 걸 탕감하겠다고 하다가 결국 숙소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팥빙수를 사 준 적도 있다. 그때 2만원도 넘게 썼지? 하하하.

My name is 이기광
1990년 3월 30일생. 나랑 준형이, 현승이는 집에서 맏이들이다. 그래도 다들 애교는 있는 편이다. 나는 남동생이 있다.
멤버들에게 치이는 것 같다고? 헤헤. 내가 다 참아주는 거다.
무대에서 윗옷을 아주 벗어버린 적이 있다. 시트콤 촬영 다녀오느라 드라이 리허설을 못했는데, 카메라 리허설 때 옷을 확실히 벗어야 카메라에 잘 잡힌다고 진행하시는 분이 주문을 했다. 그 분도 의상이 그 정도로 야한 줄 몰랐던 거지. 한번쯤은 좋게 봐 주셨는데, 다시는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라디오에서 수능 과목 중에 도덕을 좋아한다고 농담을 했는데, 팬들이 진심으로 받아들이시더라. 아, 해명을 해야겠다! 솔직히 제가 바보가 아니거든요. 어렸을 때 공부도 잘 한 편인데 말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세호와 실제 나는 비슷한 편이다. 밝고, 조금 바보스럽기도 하고, 긍정적이고, 운동을 좋아하고.
정음누나에게 누나를 좋아하는 이유를 고백하는 장면을 촬영 할 때는 정신이 멍해지더라. 워낙 누나가 예쁜 분인데, 그런 분 앞에서 대사를 하려니까 어려웠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세호가 너무 무난한 성격의 인물이라고 말씀 해 주신다. 좀 더 재미있는 부분이 나오기를 바라기도 하시고. 그런데 사실 세호는 바깥에서는 착하고 밝은 아이인데, 집안으로 들어가면 180도 바뀌는 캐릭터다. 아직 그런 부분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보여질 수 있으면 좋겠다.
크럼프를 좋아한다. 흑인들처럼 크고 힘 있는 느낌으로 무겁게 춤을 추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안무를 할 때도 워낙 과격하게 동작을 하다 보니까 가끔 의상이 찢어지기도 한다. 뮤직비디오 찍을 때부터 가랑이 쪽이 몇 번이나 뜯어 져서 소재를 바꿔 줬는데도 무대에서 또 찢어 먹었다.
몸에 나쁜 건 거의 안한다. 그런 건 되게 잘 참는다. 라면도 절대 안 먹고, 사실 밥 말고는 군것질은 거의 안한다. 술이나 담배도 입에도 안댄다.
운동을 해 온건 3년 정도 된다. 이제는 스케줄 끝나고 와서 혼자서 또 운동을 하려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캐릭터가 되어버려서 안 할 수도 없다. 그리고 몸이 좋으면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생기니까 계속 운동은 할 거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굉장히 상냥하다. 그게 내 천성이다. 나중에 뭘 잘해보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누구든 친해지고 싶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좀 치근덕거리기도 하고.
어렸을 때보다 지금이 더 멋있어진 것 같다. 그래서 ‘스무 살에 용 됐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때는 입술도 두꺼웠고. 에이, 지금이 낫다.

My name is 손동운
1991년 6월 6일생. 형들은 다 친구 사이고 나 혼자 막내다. 두 살 차이는 극복 할 수 없는 거니까.
고등학교 3학년이다. 이번에 수능을 봤다. 나 말고도 기광이 형, 준형이 형, 현승이 형도 수능을 봤다.
기광이 형이 무대에서 과다 노출을 한 날, 우리는 다들 숙이고 있는 안무라서 상황을 정확히 몰랐다. 유난히 함성소리가 크길래 ‘아, 기광이 형이 뭔가 멋진 걸 했구나’하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무대에서 내려오니까 이사님이랑 다들 큰일 났다고 하시는 거다. 모니터 해보고 멤버들도 깜짝 놀랐었다.
내 캐릭터를 잃어버려서 평소에도 점점 말이 없어지고 있다. 아…… (두준 : 요즘 점점 동운이가 잘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힘내라.)
형들도 연습 기간이 길었지만, 나도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건 오래 전부터다. 2004년부터 연습을 하다가 잠깐 그만뒀었는데, 같이 연습하던 형들이 2PM, 2AM으로 데뷔하는걸 보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 이대로 허송세월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그런데 쉬는 동안 감을 다 잃은데다가 무대 경험도 없어서 많이 속상하다. (기광 : 동운이는 착하고 잘생긴 게 다다. 연습생일 때도 그걸로 유명했다.)
다른 형들이 게임을 할 때 나랑 요섭이 형은 야식을 먹는다. 우리 둘은 게임 룰도 잘 몰라서.
솔직히 MTV <비스트> 1화는 이미 합류가 결정된 상태에서 상황을 재연한 거였다. 결국 나의 발연기 때문에 PD님이 이후로는 아무 정보도 안주시고 진행을 했지만.
진짜로 그 프로그램은 리얼이었다. 해병대 체험을 할 때도 그냥 바다로 놀러간다고 했다. 의심을 했는데도 절대 아니라고 잡아떼시더니만…… 비밀이 그렇게 철저히 지켜질 수가 없었다.
보안 유지는 형들도 만만찮았다. 3명씩 팀을 짜서 안무 배틀을 할 때 연습실이 하나 밖에 없어서 시간을 나눠서 연습 했는데 서로 정보를 절대 공개 안했다. 현승이 형, 요섭이 형, 두준이 형이 한 팀이었는데 리허설 할 때도 안보여 주던 걸 배틀 때 막 다 하는 거다. 페인팅 하고, 풍선 불고, 바지 벗고. 깜짝 놀랐다. (현승 : 너무 이기고 싶었다.)
배틀용 안무를 연습 할 때 배경 음악이 알 켈리의 ‘버블’이었는데, 그 노래는 이제 안 듣는다. 너무 많이 들었다. 질렸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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