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EBS 밤 8시 50분
추석도 지나고 가을이 제법 깊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을 맞으면서 문득 지나간 여름이 그리워지는 시청자라면, 이번 주 <세계테마기행>을 놓치지 말자. 청량한 음색을 가진 가수 지선이 그녀의 ‘제 2의 고향’이라고 칭할 만큼 아끼는 여름의 섬, 오키나와를 여행한다. 일본의 최남단에 위치한 2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오키나와는 연평균 기온이 20도를 넘는 아열대성 기후와 에메랄드빛 바다, 원시림 등 특별한 자연환경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다. 특히 오늘 소개되는 물의 섬, 이리오모테는 카누를 타고 맹그로브 숲에 도착해 피나이 폭포 밑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천연 코스 덕분에 오키나와의 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탕수수 냄새와 따뜻한 태양빛으로 한층 달콤한 여행은 오늘과 내일, 2부가 남았다.

<미남이시네요> SBS 밤 9시 55분
바야흐로 아이돌 전성기다. 방송과 차트, 광고까지 연예계 대부분을 아이돌이 독식하고 있다. 달리말하자면 소년소녀들의 군웅할거, 절대패왕을 가리기 어려운 아이돌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오늘 첫 등장 하는 A.N.JELL은 넘쳐나는 아이돌 시장에 남장여자라는 비밀 코드로 승부수를 띄운다. 그리고 이들의 결성과정과 성공기는 고스란히 매주 2시간씩 잘 편집되어 안방을 찾는다. 이들이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밖의 세상에서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 그러나 벌써 고미녀(박신혜)는 f(x)의 엠버를 위협하는 ‘언빠’로 부상했고, 사실은 춤 잘 추는 황태경(장근석)과 사실은 노래 잘하는 제르미(이홍기)의 팬들은 입소문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상의 커플>을 기억하는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팬들은 본방사수를 다짐하고 있다. 미남들은 과연 아가씨와 축구선수를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까.

<맨땅에 헤딩> MBC 밤 9시 55분 프로젝트 아이돌 A.N.JELL의 위협에 한층 긴장하는 것은 아무래도 동 시간에 이미 헤딩을 거듭하고 있는 동방신기의 팬들이겠다. 우여곡절 끝에 급기야 정신병원에서 소울메이트를 만나는 등 봉군(정윤호)이 인생의 하드트레이닝을 겪고 있는 동안 연이(이윤지)는 동호(김재승)와 점점 가까워 졌다. 오래전부터 연이를 좋아해 왔던 동호는 오늘 연이에게 그 마음을 전격 고백하는데, 무려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 주는 이벤트를 감행한다. 그러나 연이는 이미 봉군을 좋아하고 있고, 봉군은 해빈(아라)과 승우(이상윤) 사이에서 미묘한 상황에 처했고, 결과적으로 동호는 주연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없는 결과가 예상될 뿐이다. 그러니 아무래도 동호는 훗날 오늘을 생각하며 자다가 하이킥을 날릴 것 같다. 시합 중에 그런다면 홈런 선수가 될 테고……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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