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이 된 느낌이 들때가 있다. 늦가을 새벽, 혼자 여기저기를 기웃 거릴 때 느껴지는 쌀쌀함 같은 것. 그럴 땐 있던 일 없던 일 다 지어내면서 이것저것 기억해내는데 기분 좋은 일도, 몹시 안 좋았던 일도 멈추지 않고 머릿속에 떠오른다. 손으로 써서 기억할 필요도 없을 만큼 선명한 이야기들이다. 마이앤트메리의 을 들을 때 마다 그런 느낌이 든다. 불편하거나 어렵지 않다. 신나지만 기쁘지도 않고 힘이 날 것 같다가도 이내 손을 내려야 될 것 같은 쓸쓸함이 녹아있다. 워낙 유명한 음반이긴 하지만 아직 들어보지 못한 분들은 검색하시고 꼭 들어보시길. 익숙한 멜로디에 “아~” 하실 거다.

글. 이원우 (four@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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