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의 발견> KBS1 밤 11시 30분
단지 유명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이 사람들이 글을 읽는 목소리가 궁금하기 때문에 오늘 <낭독의 발견>은 특히 기대된다. 전대미문의 그루브로 독보적인 위치를 다지고 있는 장기하와 사상초유의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노홍철은 오늘 밤, 각자가 소중하게 간직해 온 인생의 글귀를 무대에서 소리 내어 읽는다. 비틀즈의 가사와 천명관의 <고래>의 한 구절을 장기하가 특유의 구성진 랩 실력으로 읽어나간 다음에는 노홍철이 장기하의 ‘별 일 없이 산다’를 낭송한다. 뿐만 아니라 장기하는 군대 시절 젊음의 고민을 써 내려간 일기장을 공개하며, 노홍철은 이영표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본 후 언제나 가슴 속에 품고 다니는 문장을 소개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는 두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 놓치기 아까운 시간이다.
<랜드 오브 데드> 슈퍼액션 밤 10시
<랜드 오브 데드>를 만든 조지 로메로 감독은 이미 좀비들이 등장하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3부작으로 유명한 호러계의 거장이다. 처음 시리즈를 만들 당시 그는 서른 살이 채 못 되는 젊은 나이였고, 사람들은 그가 만들어낸 전혀 새로운 장르에 열광 했다. 이후 좀비는 영화사에서 미국사회를 풍자하는 중요한 코드로 사용되어 왔으며, 조지 로메로의 영화는 이후로 <새벽의 저주>로 리메이크 되는 등 많은 영화에 영감을 준 바 있다. 2005년, 그가 데뷔 후 40여년만에 새롭게 만든 좀비 영화인 <랜드 오브 데드>는 사고능력이 생긴 좀비들을 등장시켜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그려낸다. 수면 위로 서서히 솟아나는 좀비들의 머리를 바라보는 공포도 그럴 듯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감상 포인트는 잘생긴 금발의 남자 주인공이다. 아시아 아르젠토, 존 레귀자모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백인 남성, 그는 사이먼 베이커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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