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검사내전’ 방송화면. /
JTBC ‘검사내전’ 방송화면. /
배우 정려원의 열연에 시청자들도 울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극본 이현·서자연, 연출 이태곤)의 이야기다.

‘검사내전’에서 검사 차명주 역을 맡은 정려원은 매회 풍부한 감정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차명주의 아버지가 산도박장 사건에 연루돼 진영지청에 소환된 상황이 담겼다. 당황한 차명주는 그를 차갑게 외면했지만 막무가내 행동까지 막을 순 없었다. 진영지청의 직원들 역시 금수저인줄만 알았던 차명주에 앞에 나타난 아버지의 행색을 보고 동요했다.

차명주는 자신이 속한 형사2부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산도박장 사건에서 손을 뗐고, 무량동 사건을 맡았다. 모두가 다행이라고 여겼지만, 무량동 사건은 가정폭력이 연관돼 있던 터라 차명주는 가정폭력에 시달린 유년시절을 떠올렸다. 자신의 과거와 마주한 채 피의자를 감정적으로 다그치는 모습은 그간 차명주가 얼마나 괴로워하며 외롭게 살아왔는지를 짐작게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리한 소환조사로 결국 무량동 사건에서도 물러났지만,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엄마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던 차명주는 기억에서 지우고만 싶었던 집을 찾아갔다. 엄마와 마주해 혼자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연락을 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엘리트 검사라고 불리며 일에 있어서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이면에 가슴 아픈 과거사를 가진 차명주를 매끄럽게 표현한 정려원. 피하고 싶었던 최악의 상황과 지우고 싶은 상처를 새로운 사건에서 마주하는 등 극한의 감정을, 차오르는 눈물과 격정적이지만 수없이 흔들리는 목소리로 제대로 보여줬다.

감정의 응어리를 조금씩 풀어가고 있는 차명주가 마음의 벽을 허물고 진영지청에 단단히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도 더욱 기대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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