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OCN ‘본 대로 말하라’ 티저 영상 캡처
사진=OCN ‘본 대로 말하라’ 티저 영상 캡처
내년 방영 예정인 OCN ‘본 대로 말하라’의 촬영 중 교통사고로 스태프 8명이 다친 가운데 방송 스태프 노조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제작 현장 안전사고 대책수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본 대로 말하라’ 방송사인 CJ ENM과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에이치하우스를 ‘근로기준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이번 주중으로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제작 현장 안전대책 수립을 위해 CJ ENM에 면담을 요구했으나 CJ ENM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며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책임 있는 자세로 수사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척추뼈가 으스러지는 등 중상을 입은 스태프 1명이 “최소 1년 6개월간 치료 받아야 하고 후유 장애도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세부적인 드라마 제작 현장 안전대책을 함께 논의해 만들어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며 “방송 스태프 표준근로계약서를 위한 4자(언론노조·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지상파 3사·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협의체에 직접 들어와 논의에 참여하고 협력 제작사를 관리·감독하라”고 강조웠다.

‘본 대로 말하라’ 촬영 중 교통사고 당시 현장 사진. /사진제공=희망연대노조
‘본 대로 말하라’ 촬영 중 교통사고 당시 현장 사진. /사진제공=희망연대노조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인천 영종도 마딘씨티3호 근린공원 인근 도로에서 경찰차가 도주차량을 추격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순간 ‘슈팅카’(촬영을 위한 특수제작차량)에 탑승해 있던 스태프들이 차량 밖으로 떨어졌고, 조명 스태프 A씨 등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조명 스태프 1명은 척추가 골절돼 1년 6개월의 장기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에 따르면 이날 촬영은 구청 허가 없이 진행됐다.

‘본 대로 말하라’는 모든 것을 잃은 천재 프로파일러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형사가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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