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통쾌함은 덜하지만 잔잔하고 감동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모든 인물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고 있으니 기다려주세요.”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의 출연 배우들과 감독이 이렇게 입을 모았다. 우리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놔 ‘공감 간다’ 혹은 ‘답답하다’라는 극과 극의 평을 듣고 있는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를 울고 웃기는 ‘청일전자 미쓰리’는 남은 이야기도 자극 없이 풀어낼 예정이다.
‘청일전자 미쓰리’의 기자간담회가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이혜리, 김상경, 엄현경, 차서원, 김응수, 백지원, 이화룡, 현봉식, 김기남, 박경혜, 김도연, 이초아와 한동화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달 25일 처음 방송된 ‘청일전자 미쓰리’는 ‘미쓰리’라 불리던 말단 경리 이선심(이혜리 분)이 망하기 일보 직전의 중소기업 청일전자 대표이사로 등극하고, 그의 멘토 유진욱(김상경 분)과 오합지졸 직원들이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방송 2회만에 시청률 3%를 돌파했고, 4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3.9%)을 경신했다.
이날 한동화 감독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대본을 잘 써주고 계시는 작가님과 재밌게 보고 계신 시청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상경 역시 “이런 기자간담회를 한 지 10년도 넘었다. 우리 드라마가 잘 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중소기업이 밀집한 공단을 배경으로 대기업의 갑(甲)질, 직원들의 씁쓸한 현실,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현실 밀착형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현실을 그대로 옮긴 캐릭터와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지만, 반대로 답답한 전개는 ‘재밌지만 내 회사 생활을 보는 것 같아 갑갑하다’라는 비판도 얻었다.
이에 대해 한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사건보다는 희로애락에 포인트를 두고 깊게 들어간다. 정서나 감정을 너무 빨리, 쉽게 결론을 내기 보다 천천히 느리게 전개하면서 그 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을 표현하는 게 먼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자칫 답답하다 느낄 수 있지만, 이제 중후반부로 가면 전개가 빨라질 거고 감정들도 더 증폭될 거다. 더 재밌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경은 “드라마에는 기승전결이 있기 마련이다. 이야기가 전개되고 사람과의 관계를 다지면서 몰입도가 높아지고 최고조에 이른다. 현실을 잊게 해주는 드라마도 존재하지만 현실을 정확히 보여주는 드라마도 있다. 우리 드라마는 현실을 많이 보여준다. 그게 어찌 보면 외면하고 싶은 현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청일전자 미쓰리’를 보는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행복해지려면 자존감이 높아져야 하고, 자존감이 높아지려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정확히 봐야 하지 않나”라며 “지금은 조금 답답하겠지만 중반부에 들어가고 사건이 진행되면 더 재밌어진다. 그런 장면을 통해 통쾌함을 느낄 기회를 얻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일전자 미쓰리’의 시청 포인트는 말단 경리에서 회사 대표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선심의 활약이다. 이혜리는 소극적이었다가 부조리에 맞서며 성장하는 이선심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2015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덕선 이후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혜리는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떨리는 마음으로 방송을 보고 어떻게 반응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좋은 기사와 댓글이 나와 감사했다”며 “끝까지 기대해주셨으면 좋겠고, 호응해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좋은 캐릭터로 남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6회에서는 청일전자를 인수하려는 TM전자의 속셈이 드러나고 유진욱이 남은 직원들을 대신해 자진 퇴사했다. 또 회사를 빚더미에 올려놓고 잠적했던 청일전자의 원래 사장 오만복(김응수 분)이 회사로 돌아왔다. 6회를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오만복의 행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응수는 “오만복이 갑질의 피해자이자 회사를 부도낸 리더(갑질의 가해자)다. 6회까지의 흐름을 보면 우리 미쓰리 사장님을 잘 모시고 개과천선해 남은 여생을 잘 살아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타짜’의 곽철용 캐릭터가 유행하면서 요즘 배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곽철용 열풍이 ‘청일전자 미쓰리’에 큰 힘을 실어줄 것 같았는데, 시청률로 못 미쳐서 ‘아직 멀었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곽철용 열풍을 어떻게 드라마로 연결시킬까, 그것이 지금 오만복으로서 고민”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상경은 “우리 드라마는 모두의 이야기다. 사장님, 부장님도 있고 사회초년생, 워킹맘도 있다. 또 대기업의 갑질도 있고, 버텨내는 중소기업 직원들의 이야기도 있으면서 일상의 이야기도 있다”며 “‘청일전자 미쓰리’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의 출연 배우들과 감독이 이렇게 입을 모았다. 우리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놔 ‘공감 간다’ 혹은 ‘답답하다’라는 극과 극의 평을 듣고 있는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를 울고 웃기는 ‘청일전자 미쓰리’는 남은 이야기도 자극 없이 풀어낼 예정이다.
‘청일전자 미쓰리’의 기자간담회가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이혜리, 김상경, 엄현경, 차서원, 김응수, 백지원, 이화룡, 현봉식, 김기남, 박경혜, 김도연, 이초아와 한동화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달 25일 처음 방송된 ‘청일전자 미쓰리’는 ‘미쓰리’라 불리던 말단 경리 이선심(이혜리 분)이 망하기 일보 직전의 중소기업 청일전자 대표이사로 등극하고, 그의 멘토 유진욱(김상경 분)과 오합지졸 직원들이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방송 2회만에 시청률 3%를 돌파했고, 4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3.9%)을 경신했다.
이날 한동화 감독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대본을 잘 써주고 계시는 작가님과 재밌게 보고 계신 시청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상경 역시 “이런 기자간담회를 한 지 10년도 넘었다. 우리 드라마가 잘 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중소기업이 밀집한 공단을 배경으로 대기업의 갑(甲)질, 직원들의 씁쓸한 현실,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현실 밀착형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현실을 그대로 옮긴 캐릭터와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지만, 반대로 답답한 전개는 ‘재밌지만 내 회사 생활을 보는 것 같아 갑갑하다’라는 비판도 얻었다.
이에 대해 한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사건보다는 희로애락에 포인트를 두고 깊게 들어간다. 정서나 감정을 너무 빨리, 쉽게 결론을 내기 보다 천천히 느리게 전개하면서 그 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을 표현하는 게 먼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자칫 답답하다 느낄 수 있지만, 이제 중후반부로 가면 전개가 빨라질 거고 감정들도 더 증폭될 거다. 더 재밌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청일전자 미쓰리’를 보는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행복해지려면 자존감이 높아져야 하고, 자존감이 높아지려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정확히 봐야 하지 않나”라며 “지금은 조금 답답하겠지만 중반부에 들어가고 사건이 진행되면 더 재밌어진다. 그런 장면을 통해 통쾌함을 느낄 기회를 얻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리는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떨리는 마음으로 방송을 보고 어떻게 반응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좋은 기사와 댓글이 나와 감사했다”며 “끝까지 기대해주셨으면 좋겠고, 호응해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좋은 캐릭터로 남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응수는 “오만복이 갑질의 피해자이자 회사를 부도낸 리더(갑질의 가해자)다. 6회까지의 흐름을 보면 우리 미쓰리 사장님을 잘 모시고 개과천선해 남은 여생을 잘 살아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타짜’의 곽철용 캐릭터가 유행하면서 요즘 배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곽철용 열풍이 ‘청일전자 미쓰리’에 큰 힘을 실어줄 것 같았는데, 시청률로 못 미쳐서 ‘아직 멀었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곽철용 열풍을 어떻게 드라마로 연결시킬까, 그것이 지금 오만복으로서 고민”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상경은 “우리 드라마는 모두의 이야기다. 사장님, 부장님도 있고 사회초년생, 워킹맘도 있다. 또 대기업의 갑질도 있고, 버텨내는 중소기업 직원들의 이야기도 있으면서 일상의 이야기도 있다”며 “‘청일전자 미쓰리’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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