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창작은 고통과 기쁨이 공존해요. 만들 때 너무 힘들고 외롭고, ‘못할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때 어떤 기쁨보다 크죠. 이번에도 산에 들어가서 음악 작업을 할 때 첫 일주일은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익숙해지더군요. 점점 재미도 붙었고요.”
6년 만에 열 번째 정규 음반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를 발표한 밴드 와이비(YB)의 보컬 윤도현에게 새 음반 작업 과정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번 음반을 만들기 위해 두 달 동안 산에서 홀로 생활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집을 오가는 식으로 오롯이 새 음반 작업에만 몰두했다.
YB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공연장에서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의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정한 ‘딴짓거리’와 ‘나는 상수역이 좋다’를 부른 뒤 음반 작업 과정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지난 10일 공개된 YB의 새 음반에는 ‘딴짓거리’와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야간마차’ ‘외람된 말씀’ ‘개는 달린다, 사랑처럼’ ‘차라리 몰랐더라면’ ‘반딧불…그 슬픔에 대한 질문’ ’10E’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다’ ‘점핑 투 유(Jumping To You)’ ‘파인드 어스(Find us)’ ‘거짓’ 등 다양한 장르의 13곡이 담겼다. 이중 ‘딴짓거리’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등 세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이에 윤도현은 “타이틀곡을 정하는 게 무척 어려운 일이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정하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우리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인 ‘딴짓거리’를 비롯해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쉬운 ‘나는 상수역이 좋다’, YB가 지켜야 할 것들의 연장선에서 위로를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쓴 ‘생일’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동안 공연하면서 활동할 예정이어서 모든 곡들이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YB의 새 음반은 2013년 발표한 ‘릴 임펄스(Reel Impulse)’ 이후 6년 만이어서 대중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특히 본격 음악 작업을 위해 2년 전, 한동안 산에 머물렀다는 윤도현은 “최근 사회가 광기 어린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같고 우리 역시 어디에 서야 할지,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더라”면서 “섣불리 (모르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개인적인 감정을 소소하게 이끌어내며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슬픔과 기쁨, 두려움, 불안, 우울 등 여러 감정을 가사로 녹였다”고 덧붙였다.
윤도현이 작사·작곡한 ‘딴짓거리’는 밴드 슈퍼올가니즘의 소울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그의 어설픈 한국말 내레이션이 더해져 재미를 더한다. 윤도현은 이 곡에 음악적으로 진화하고 싶은 마음을 풀어냈다고 한다.
‘생일’도 윤도현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이응준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다. 곡 전반부에 시를 낭송하는 윤도현의 목소리, 그가 새벽에 제주도에서 직접 녹음한 자연의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아울러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YB의 ‘나는 나비’를 만든 박태희가 완성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이번 음반에 담지 않으려고 했다. 윤도현은 “나는 노래를 많이 만들고, 박태희는 적게 만들지만 사랑받는 곡을 쓴다. 사실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다른 곡들과 색깔이 달라서 음반에서 빠질 뻔했다. 박태희의 작품인 ‘나는 나비’ 역시 당시 음반에서 빠질 뻔했다가 수록해 큰 사랑을 받았다. 우리가 걸어온 길에 ‘나는 나비’가 있으니 이번에도 뺄 이유가 없겠다고 의견을 모았고, 이 곡도 우리의 색깔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넣었다”고 말했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박태희는 “각자 음악 작업을 하다가 음반을 내려고 하면 다시 새로운 곡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새 음반 발매가 늦어졌다. 이번 음반도 수록하지 않은 곡들이 50~100곡이 될 정도”라며 “새 음반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년 전 윤도현이 산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 믹싱 작업만 2~3개월이 걸릴 정도로 애써 만들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타를 연주하는 허준은 “이번 음반은 우리가 갖고 있는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더불어 YB가 지커야 할 것과 진화해야 하는 것들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지키고 싶은 건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가만히 있으면 물살에 쓸려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거라는 불안감이 든다. 밴드의 숙명이기도 한데, 우리가 진화하려는 이유는 흘러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고 힘줘 말했다.
또 하나 YB의 이번 음반이 이전과 다른 점은 소소하고 개인적인 감정을 녹였다는 것이다. 윤도현은 “그동안 우리가 한 음악의 메시지를 보면 조금은 큰 이야기들이었다. 예를 들면 사회 이슈나 월드컵송 같은 범국민적인 가사였다. 이번에는 작고, 개인적인 여러 감정을 풀어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새 음반을 내는 만큼 13곡을 가득 눌러 담은 YB. 박태희는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많은 감정이 교차된다. 처음에는 우울하고 슬프고 절망적이다. 비극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절망에 머물러 있는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희망일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녹이려고 했다. 절망과 희망을 모두 음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노랫말을 늦게 붙이는 편이라는 윤도현은 “이번 음반의 노래도 가사는 멜로디가 다 완성된 뒤 붙인 곡들이 많다. 확신이 서 있는 상태로 살기 힘든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사도 전보다 조금 더 나와 나의 삶에 집중해서 썼다. 그대로 드러냈을 때 공감, 위로가 되길 바랐다”고 했다. 이어 박태희는 “YB의 1집부터 우리가 직접 가사 작업을 해왔는데, 음반으로 나왔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가사를 품을 수 있는 아티스티가 되려고 노력한다. 가사에 걸맞는 삶을 살려고 모든 멤버들이 고민하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YB는 새 음반 발매와 더불어 오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아이마켓 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윤도현은 “이번 음반 활동을 열심히 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건 공연으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준비 중인 단독 공연이 가장 큰 일정”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6년 만에 열 번째 정규 음반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를 발표한 밴드 와이비(YB)의 보컬 윤도현에게 새 음반 작업 과정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번 음반을 만들기 위해 두 달 동안 산에서 홀로 생활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집을 오가는 식으로 오롯이 새 음반 작업에만 몰두했다.
YB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공연장에서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의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정한 ‘딴짓거리’와 ‘나는 상수역이 좋다’를 부른 뒤 음반 작업 과정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지난 10일 공개된 YB의 새 음반에는 ‘딴짓거리’와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야간마차’ ‘외람된 말씀’ ‘개는 달린다, 사랑처럼’ ‘차라리 몰랐더라면’ ‘반딧불…그 슬픔에 대한 질문’ ’10E’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다’ ‘점핑 투 유(Jumping To You)’ ‘파인드 어스(Find us)’ ‘거짓’ 등 다양한 장르의 13곡이 담겼다. 이중 ‘딴짓거리’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등 세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이에 윤도현은 “타이틀곡을 정하는 게 무척 어려운 일이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정하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우리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인 ‘딴짓거리’를 비롯해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쉬운 ‘나는 상수역이 좋다’, YB가 지켜야 할 것들의 연장선에서 위로를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쓴 ‘생일’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동안 공연하면서 활동할 예정이어서 모든 곡들이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YB의 새 음반은 2013년 발표한 ‘릴 임펄스(Reel Impulse)’ 이후 6년 만이어서 대중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특히 본격 음악 작업을 위해 2년 전, 한동안 산에 머물렀다는 윤도현은 “최근 사회가 광기 어린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같고 우리 역시 어디에 서야 할지,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더라”면서 “섣불리 (모르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개인적인 감정을 소소하게 이끌어내며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슬픔과 기쁨, 두려움, 불안, 우울 등 여러 감정을 가사로 녹였다”고 덧붙였다.
‘생일’도 윤도현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이응준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다. 곡 전반부에 시를 낭송하는 윤도현의 목소리, 그가 새벽에 제주도에서 직접 녹음한 자연의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아울러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YB의 ‘나는 나비’를 만든 박태희가 완성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이번 음반에 담지 않으려고 했다. 윤도현은 “나는 노래를 많이 만들고, 박태희는 적게 만들지만 사랑받는 곡을 쓴다. 사실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다른 곡들과 색깔이 달라서 음반에서 빠질 뻔했다. 박태희의 작품인 ‘나는 나비’ 역시 당시 음반에서 빠질 뻔했다가 수록해 큰 사랑을 받았다. 우리가 걸어온 길에 ‘나는 나비’가 있으니 이번에도 뺄 이유가 없겠다고 의견을 모았고, 이 곡도 우리의 색깔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넣었다”고 말했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박태희는 “각자 음악 작업을 하다가 음반을 내려고 하면 다시 새로운 곡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새 음반 발매가 늦어졌다. 이번 음반도 수록하지 않은 곡들이 50~100곡이 될 정도”라며 “새 음반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년 전 윤도현이 산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 믹싱 작업만 2~3개월이 걸릴 정도로 애써 만들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타를 연주하는 허준은 “이번 음반은 우리가 갖고 있는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더불어 YB가 지커야 할 것과 진화해야 하는 것들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지키고 싶은 건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가만히 있으면 물살에 쓸려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거라는 불안감이 든다. 밴드의 숙명이기도 한데, 우리가 진화하려는 이유는 흘러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고 힘줘 말했다.
또 하나 YB의 이번 음반이 이전과 다른 점은 소소하고 개인적인 감정을 녹였다는 것이다. 윤도현은 “그동안 우리가 한 음악의 메시지를 보면 조금은 큰 이야기들이었다. 예를 들면 사회 이슈나 월드컵송 같은 범국민적인 가사였다. 이번에는 작고, 개인적인 여러 감정을 풀어냈다”고 말했다.
노랫말을 늦게 붙이는 편이라는 윤도현은 “이번 음반의 노래도 가사는 멜로디가 다 완성된 뒤 붙인 곡들이 많다. 확신이 서 있는 상태로 살기 힘든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사도 전보다 조금 더 나와 나의 삶에 집중해서 썼다. 그대로 드러냈을 때 공감, 위로가 되길 바랐다”고 했다. 이어 박태희는 “YB의 1집부터 우리가 직접 가사 작업을 해왔는데, 음반으로 나왔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가사를 품을 수 있는 아티스티가 되려고 노력한다. 가사에 걸맞는 삶을 살려고 모든 멤버들이 고민하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YB는 새 음반 발매와 더불어 오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아이마켓 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윤도현은 “이번 음반 활동을 열심히 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건 공연으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준비 중인 단독 공연이 가장 큰 일정”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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