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포스터.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포스터.
2014년. 고질라의 샌프란시스코 공격으로 인해 엠마(베라 파미가 분)와 마크(카일 챈들러 분)는 사랑하는 아들 앤드류를 잃고 만다. 그날 이후, 미지의 생물을 연구하는 모나크 소속의 엠마는 세상을 구하는 일에, 마크는 술독에 빠져서 지낸다.

5년 후. 고질라는 자취를 감췄고, 엠마와 마크는 부부에서 남이 되었다. 타이탄으로 불리는 거대 괴수들을 숨겨온 모나크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가 열린다. 모나크의 세리자와 박사(와타나베 켄 분)는 타이탄을 불러낸 건 우리 인간이라고, 그들은 괴물이 아니라 자신의 세상을 찾으려는 생명체일 뿐이라고, 인류가 생존하려면 그들과 공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나크의 중국 비밀기지. 딸 매디슨(밀리 바비 브라운 분)은 함께 살고 있는 엠마의 눈을 피해서 아빠 마크가 보낸 이메일을 확인하며 서로의 안부를 나눈다. 타이탄과 소통할 수 있는 주파수를 발견한 엠마는 ‘오르카’를 만들고, 기지를 급습한 앨런 조나(찰스 댄스 분)가 이끄는 테러 세력에게 딸 매디슨과 함께 납치된다. 모나크의 그레이엄 박사(샐리 호킨스 분)는 마크를 찾아가서 이 사실을 직접 전한다. 딸마저 잃을 수 없는 마크는 모나크의 일원이 되어서 오르카의 신호 진원지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스틸컷.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스틸컷.
지난 29일 개봉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마이클 도허티가 감독이자 공동 각본가로 참여했다. ‘고질라’(2014) ‘콩: 스컬 아일랜드’(2017)로 물꼬를 튼 몬스터버스의 세계관이 확장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에는 일본의 토호사가 탄생시킨 몬스터 중에서 인기 높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우선 ‘고질라’는 방사능을 불길로 변환시킨 푸른색 화염인 아토믹 브레쓰라는 빔을 내뿜는다. 몬스터 제로 즉 ‘기도라’는 고질라의 숙적이다. 각기 다른 인격과 지능을 가진 세 개의 머리를 가졌다. 가운데 머리가 가장 높은 지능을 가진 대장격으로 거대한 폭풍을 불러오고, 번개를 내뿜는다. 거대한 나방의 모습을 한 ‘모스라’는 날개의 무늬를 이용해 투사하는 신의 광선을 쏜다. 괴수들의 여왕이자 생명의 원천이며 대자연의 맥박이다. 마그마에서 태어나서 불의 악마로 불리는 ‘로단’은 날개 끝부분에 벌겋게 달아오른 화산석을 달고, 소닉 붐과 허리케인을 불러온다.

매력적인 괴수들만큼이나 매력적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밀리 바비 브라운부터 연기파 배우인 베라 파미가, 카일 챈들러, 샐리 호킨스, 와타나베 켄, 장쯔이까지. 그러나 단선적인 캐릭터와 빈약한 서사가 배우들을 극에서 튕겨낸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괴수물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인간과 눈높이를 맞춰주는 고질라의 통증이,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관객도 고질라를 감촉하게끔 한다. 그렇지만 드라마적으로 아쉬운 지점도 극명하다.

쿠키 영상은 1개다. 12세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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