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SBS가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을 기념해 200억원가량을 투입한 대작 금토드라마 ‘녹두꽃’을 선보인다.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애증과 영욕, 이름없이 스러져간 민중의 뜨거운 열망을 담아낸다.
26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신경수 감독과 배우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박혁권, 박규영, 노행하가 참석했다.
‘정도전’ ‘어셈블리’의 정현민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의 신경수 감독이 연출한다. 신 감독은 “좌절과 분노의 시대를 넘어 희망과 연대의 시대를 여는 사람들 이야기”라며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 격려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준비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조정석이 동학군 별동대장 백이강 역을 맡았다. 이복형제 중 형이지만 양반과 천민 사이에 태어난 얼자(孼子)라서 천대 받는다. 조정석은 “재미도 있었지만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데 매료됐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영화로는 사극을 해봤는데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지만 사투리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거슬리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드라마의 대박 조짐이 보이는 꿈을 꿨다고 했다. 꿈에서 배우 고두심과 신경수 감독이 연상연하 부부로 나왔고, 자신은 아들이었다는 것. 조정석은 “두 분이 싸우셨는지 감독님 표정이 안 좋아서 연회장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연회장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있었다”며 “그 얘기를 감독님께 했더니, 감독님이 (앞서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대박 나는 꿈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혈사제’ 후속으로 방송돼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묻자 “(그 덕분에) 관심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열혈사제’ 못지않게 사랑 받는 드라마가 되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윤시윤은 극 중 백이강의 이복동생 백이현으로 등장한다. 형과 달리 본처 소생의 적자이며 개화주의자다. 윤시윤은 “평소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이 있었고 가치 있다고 생각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거기에 출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며 “‘녹두꽃’이 제작된다는 얘기를 기사를 통해 알았는데 제의가 와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먼저 짝사랑하고 있는데 (드라마가) 다가온 경우”라며 웃었다.
윤시윤은 연기할 때 개화기를 겪으며 변화하는 인물의 모습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개화를 받아들이는 데 대한 갑론을박이 많았을 것이고 지식인들이 고뇌했을 것”이라며 “그걸 대표하는, 충분히 있을 법한 인물이 백이현”이라고 말했다. 또한 “작가님은 이현을 차가운 인물이라고 했지만, 내가 느낀 차가움이란 뜨겁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예리는 전주여각의 객주 송자인 역을 맡았다. 한예리는 “세상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고 개척하게 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한예리는 “근래 많이 봐왔던 궁궐, 정치 얘기가 아니라 민중을 다룬다. 기득권층 사람들마저도 선과 악이 모호해지는 순간이 대본에 드러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게 흥미롭고 인간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녹두장군 전봉준 역은 최무성이 연기한다. 최무성은 “민초들의 영웅이지만 시대의 아픔을 겪는 한 사람이라는 데 초점을 두고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봉준 역을 맡은 데 대해 “부담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다고도 생각했다. 감당할 수 있을지도 고민됐다. 드라마 촬영 끝날 때까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최무성은 역할을 위해 체중도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금치 전투 이후 끌려갈 때를 대비해 좀 더 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혁권은 전라도 고부 관아의 악명 높은 이방 백만득 역을 맡았다. 사람들에게 백가(家)로 불리는 백이강-백이현 형제의 아버지다. 박혁권은 “동학농민군과 반대되는 적폐세력의 인물”이라며 “주변에 참고할 인물이 많아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신 감독님과 다섯 번째 작품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데) 9.5할이 감독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박규영은 양반이지만 중인인 백이현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황명심으로 분한다. 그는 “신인인데 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주셔서 도전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별동대원 저격수 버들이 역으로 첫 사극 연기를 하게 된 노행하는 “흔히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왕이나 권력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민중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얘기를 듣고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윤시윤은 “가상의 이야기이면서도 역사 왜곡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며 “그들의 정신이 3.1운동까지 어떻게 이어졌는가를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가 드라마의 첫 번째 OST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부르며 특별무대를 꾸몄다.
‘녹두꽃’은 26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26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신경수 감독과 배우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박혁권, 박규영, 노행하가 참석했다.
‘정도전’ ‘어셈블리’의 정현민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의 신경수 감독이 연출한다. 신 감독은 “좌절과 분노의 시대를 넘어 희망과 연대의 시대를 여는 사람들 이야기”라며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 격려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준비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조정석은 “영화로는 사극을 해봤는데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지만 사투리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거슬리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드라마의 대박 조짐이 보이는 꿈을 꿨다고 했다. 꿈에서 배우 고두심과 신경수 감독이 연상연하 부부로 나왔고, 자신은 아들이었다는 것. 조정석은 “두 분이 싸우셨는지 감독님 표정이 안 좋아서 연회장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연회장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있었다”며 “그 얘기를 감독님께 했더니, 감독님이 (앞서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대박 나는 꿈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혈사제’ 후속으로 방송돼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묻자 “(그 덕분에) 관심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열혈사제’ 못지않게 사랑 받는 드라마가 되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윤시윤은 연기할 때 개화기를 겪으며 변화하는 인물의 모습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개화를 받아들이는 데 대한 갑론을박이 많았을 것이고 지식인들이 고뇌했을 것”이라며 “그걸 대표하는, 충분히 있을 법한 인물이 백이현”이라고 말했다. 또한 “작가님은 이현을 차가운 인물이라고 했지만, 내가 느낀 차가움이란 뜨겁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예리는 “근래 많이 봐왔던 궁궐, 정치 얘기가 아니라 민중을 다룬다. 기득권층 사람들마저도 선과 악이 모호해지는 순간이 대본에 드러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게 흥미롭고 인간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무성은 역할을 위해 체중도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금치 전투 이후 끌려갈 때를 대비해 좀 더 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혁권은 전라도 고부 관아의 악명 높은 이방 백만득 역을 맡았다. 사람들에게 백가(家)로 불리는 백이강-백이현 형제의 아버지다. 박혁권은 “동학농민군과 반대되는 적폐세력의 인물”이라며 “주변에 참고할 인물이 많아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신 감독님과 다섯 번째 작품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데) 9.5할이 감독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가상의 이야기이면서도 역사 왜곡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며 “그들의 정신이 3.1운동까지 어떻게 이어졌는가를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가 드라마의 첫 번째 OST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부르며 특별무대를 꾸몄다.
‘녹두꽃’은 26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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