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는데, 참담하다"..박유천, 소속사도 등 돌렸다…사실상 퇴출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 / 이승현 기자 lsh87@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가 24일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씨제스는 지난 23일 박유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 반응 검사 결과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더이상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씨제스는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았다.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유천은 연예계에서 은퇴한다”고 덧붙였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마약을)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혐의가 입증된다면 은퇴를 넘어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의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의뢰를 맡겼다. 당시 소변에 대한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국과수에서는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을 확인했다. 이로써 박유천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 모든 것을 부정해버린 셈이 됐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기자회견을 하겠느냐”며 지켜본 대중들은 물론이고 자신을 믿고 기다린 소속사도 기만했다. 소속사는 끝까지 ‘은퇴’라고 포장했지만, 사실상 퇴출이다.

박유천은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전(前) 연인 황하나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로 세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박유천이 올 초, 서울의 한 현금 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모습과 입금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황하나의 부탁으로 누군가에게 돈을 입금했을 뿐,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국과수 검사 결과에 따라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