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준희가 OCN 수목 오리지널 ‘빙의’에서 ‘여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극 중 영매 홍서정을 연기하는 고준희는 강필성(송새벽)을 향한 마음에도 솔직했고, 사악한 영혼을 소멸시키기 위해 영매가 된 후엔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이며 주체적이고 강단있는 여자 주인공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홍서정은 영매의 운명을 타고 태어났지만 평범하게 살길 꿈꿨다. 그래서 자신의 영적 능력을 숨긴 채 살아왔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야 하는 외로움이 있었지만, 씩씩했고 사랑에도 솔직했다. 감정이 서툰 강필성을 대신해 “라면 먹고 갈래요?” “할 일 없으면 영화나 볼래요?”라며 내숭 없는 직구를 던진 것도 홍서정이었다.
홍서정과 강필성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사랑하게 됐다. 하지만 연쇄살인마 황대두(원현준)의 존재를 알게 된 후 홍서정은 영매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황대두로 인해 지옥문이 열리고, 세상이 망한다면 강필성도 무사하지 못하기 때문.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이별을 택한 그녀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말투, 표정, 눈빛까지 모두 바꿨다. 마치 황대두의 영혼을 소멸하는 것만이 삶의 목적인 것처럼. 그리고 지난 10회에서 드디어 황대두의 정체와 함께 또 다른 사악한 영혼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다.
황대두가 빙의된 오수혁(연정훈)과 20년 전 황대두와 함께 사형을 당했던 사형수의 영혼이 빙의된 조직폭력배 보스 장춘섭(박상민). 먼저, 장춘섭을 붙잡은 홍서정은 거침이 없었다. 사악한 영혼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육신에서 나오도록 유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춘섭이 아무리 괴로워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거침없이 그의 미간 사이로 천수를 부어버렸다. 이를 지켜보던 강필성이 “저 아가씨 독하네”라고 할 정도였다.
사형수의 영혼은 고통에 몸부림치다 결국 “나갈게! 그만해!”라며 항복 선언을 했다. 그렇게 홍서정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강하게 밀어붙여 장춘섭에 빙의된 사악한 영혼을 소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쇄살인마 황대두의 영혼과 직면하게 될 그 순간을 기대하게 만든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