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박진희(위). / 제공=엘리펀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진희(위). / 제공=엘리펀엔터테인먼트
‘박진희의 드라마 출연을 반대합니다.’

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는 배우 박진희를 SBS 새 드라마 ‘닥터 탐정’에서 하차 시키라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번갈아 박진희의 ‘닥터 탐정’ 하차 요구에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진희는 남편 박 모씨가 판사로 재직하는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사건의 피고인 김 모씨가 총재로 취임하는 행사에 2년 연속 MC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상포지구 투자 피해자 모임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2018년 김 모씨를 100억 대 사기 및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2018년 2월 김 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이 소송은 광주고등법원에서 계류 중이다.

이들이 적은 피켓에는 ‘공직자 부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박진희를 즉각 퇴출 시켜라’ ‘이런 사람의 카OO 총재 취임식에 2번이나 사회를 본 박진희는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1인 시위에 참여한 A씨는 “박진희가 두 번째로 김 씨의 총재 취임식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고 한달 전 소속사와 SNS를 통해 정중히 피해자들의 상황과 행사참석의 부적절함에 대해 말씀 드렸다. 소속사는 ‘개인의 결정’이라고 했고, SNS 댓글은 삭제됐다. 김 씨의 총재 취임식 당일에도 아침부터 2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피켓 시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진희가 남편일과 무관하다거나 행사 참석 전에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들의 항의에도 사회를 맡았는지 궁금할 뿐이다. 박진희의 드라마 하차 요구와 공직자의 배우자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 씨를 고소한 피해자 모임은 박진희와 그 남편이 공직자로서의 윤리 규정에 어긋난 점이 없는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진희 소속사 엘리펀엔터테인먼트 측은 “김 씨의 일은 박진희의 남편이 근무한 곳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었으며 전혀 연관되지 않았다. 김 시의 재판이 시작될 당시, 박진희 남편은 광주 지법에서 근무했다. 박진희의 행사 참여에도 문제가 없었다.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와서 평소 받는 출연료 정도를 받고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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