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말 그대로 시간 순삭(순간 삭제)이다. KBS2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가 병원이 배경인 메디컬 드라마의 공식을 깨면서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20일 처음 방송된 ‘닥터 프리즈너’는 나이제(남궁민 분)가 교도소에서 VIP 대접을 받는 오정희(김정난 분)를 일부러 병에 걸리게 만들어 교도소에서 빼내기 위한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오정희는 나이제를 만나 “나를 내보내주겠다는 사람이 이 사람이냐. 무슨 수로 날 꺼내주겠다는 거냐”고 물었다. 나이제는 “판코니 빈혈이라는 희귀 유전성 빈혈을 진단서에 추가하자”면서 “백혈병으로 전환되기 쉬운 병”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제는 여러 약물을 섞어 먹을 것을 권했고, 오정희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점차 빈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정희의 건강 악화에 담당 검사 장의식(장현성 분)이 만나러 왔다. 의사는” 판코니 빈혈 증상과 일치한다. 조속히 외부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의식은 “난 못 보낸다”고 소리쳤다. 이때 나이제가 권한 약을 먹은 오정희는 심정지로 쓰러졌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오정희는 나이제에게 “몸은 죽을 것 같이 힘든데 그래도 밖이라고 기분은 째진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오정희는 나이제에게 “원하는 게 뭐야? 의대 교수? 학장?”이라고 물었다. 나이제는 “제가 학장 따위나 되려고 했으면 이 진탕까지 왔겠나. 추천서 한 장 써주시죠”라며 서서울교도소 의료과장 공개채용 추천서를 건넸다. 그러면서 진짜 원하는 것을 묻는 오정희에게 “교도소에서 만나야될 놈이 있다”고 답했다.
과거 나이제는 실력은 물론 따뜻한 인성과 정의감까지 넘치는 의사였다. 그는 어렵고 힘든 환자를 도왔고 늘 앞장서서 일했다. 사건은 밤에 발생했다. 재벌2세인 이재인(이다인 분)과 이재환(박은석 분)이 차 안에서 다투다가 도로에서 질주했다. 분노를 절제하지 못 한 이재환의 눈에 걸린 것은 아무런 상관없는 과일 트럭 부부. 이재환은 트렁크에서 야구방망이를 꺼내 과일트럭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그 시각 이재준(최원영 분)은 수하에게 이재환이 공항에서 돌아오고 있다며 빗길에 사고를 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재환은 차를 가까스로 피했고 그 옆의 과일트럭이 사고를 당했다.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를 본 나이제는 경악했다. 자신이 예전에 담당했던 환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결국 사망했고, 남편의 죽음을 목격한 아내는 오열하다 기절했다. 임신 중이었기에 산모와 아이 모두 위급한 상황. 나이제는 긴급 수술에 들어갔지만 이재환의 난동으로 소란이 일었다. 이재환은 이마가 조금 찢어진 이재인을 수술실까지 데려와 “얘 누군지 알지? 얘부터 치료하라”며 우겼다.
나이제는 “응급의학센터가 뭔지 모르냐. 1시간 내에 처치를 못 하면 중증환자가 되는 사람을 위해 만든 곳이다. 네 동생 이마에 코딱지만한 스크래치 치료하라고 만든 곳이 아니다. 나가라”라고 분노했다. 이재환은 “내가 이 병원 이사장 아들”이라며 협박했지만 나이제는 굴하지않고 이재환을 내보냈다.
하지만 이재환의 압력으로 병원장이 수술실에 내려왔고 나이제는 결국 수술을 포기하고 이재환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나이제가 무시하자 이재환은 “내가 너 책임지고 의사생활 끝내준다. 이 새끼야”라며 노려봤다. 나이제는 “너야말로 한마디만 더 하면 의료법 위반으로 콩밥 먹여줄 거다”라며 나왔지만 결국 임산부는 사망했다.
3년 뒤, 이재환이 교도소에 수감되던 날 나이제가 선민식의 후임으로 서서울교도소 의료과장으로 부임했다. 서서울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김병철 분)은 나이제를 보며 “나이제 선생.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었나? 이름이 낯이 익어”라고 했다. 나이제는 “맞다. 저도 잠깐 이 교도소에 있었다”고 의미심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선민식은 나이제가 께름칙했지만 퇴임 후 자신에게 태강병원 vip 센터장직을 주기로 한 이재준의 약속이 있어 나이제를 받아들였다.
이때 이재환이 타고 있던 이송차량이 조작된 사고로 전복됐다. 가까스로 살아 나온 이재환 앞에 나이제가 나타났다. 나이제는 “나 누군지 기억해?”라고 물었고, 이재환은 나이제를 알아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나이제는 그런 이재환의 어깨를 거침없이 찔렀다.
◆ 묵직하고 살벌한 연기력, 배우들의 불꽃 시너지
남궁민은 그야말로 살벌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선한 미소를 짓다가도 금방 싸늘한 표정을 만들며 선과 악의 중간, 선인인지 악인인지 알 수 없는 연기를 선사했다. 환자의 죽음 앞에서 충격 받은 그의 좌절감과 슬픔, 재벌의 갑질로 인한 분노를 표출할 때는 남궁민이 아니라 나이제였다.
김병철 또한 묵직함으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눌렀다. 드라마 후반부 짧게 등장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상대를 꿰뚫는 눈빛으로 의심과 적대감, 탐욕스러움을 표현해냈다. 남궁민과 김병철의 치밀함, 카리스마와 존재감, 긴장감 등이 첫 회부터 전율을 선사했다.
◆ ‘의사+병원+환자’ NO…’의사+교도소+재소자’ 메디컬 드라마 공식을 깨다
기존 메디컬 드라마의 배경은 병원과 환자였다. 능력있는 의사와 병원 내 권력 싸움 등 의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메디컬 드라마와 다르게 ‘닥터 프리즈너’는 교도소가 배경이고 중심이다. 때문에 환자를 고치는 능력이 아닌, 병을 만들어서 재소자의 형 집행을 정지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함이 ‘닥터 프리즈너’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특히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종양이나 긴급 사고가 아니라 판코니 빈혈이라는 희귀 질병이 호기심과 재미를 줬다. 의학자문을 받아 희귀 질병의 병명과 증상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현실감과 긴장감을 더 높였다. 앞서 제작진은 판코니 빈혈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희귀병과 상황들을 예고했기에 여러 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20일 처음 방송된 ‘닥터 프리즈너’는 나이제(남궁민 분)가 교도소에서 VIP 대접을 받는 오정희(김정난 분)를 일부러 병에 걸리게 만들어 교도소에서 빼내기 위한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오정희는 나이제를 만나 “나를 내보내주겠다는 사람이 이 사람이냐. 무슨 수로 날 꺼내주겠다는 거냐”고 물었다. 나이제는 “판코니 빈혈이라는 희귀 유전성 빈혈을 진단서에 추가하자”면서 “백혈병으로 전환되기 쉬운 병”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제는 여러 약물을 섞어 먹을 것을 권했고, 오정희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점차 빈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정희의 건강 악화에 담당 검사 장의식(장현성 분)이 만나러 왔다. 의사는” 판코니 빈혈 증상과 일치한다. 조속히 외부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의식은 “난 못 보낸다”고 소리쳤다. 이때 나이제가 권한 약을 먹은 오정희는 심정지로 쓰러졌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오정희는 나이제에게 “몸은 죽을 것 같이 힘든데 그래도 밖이라고 기분은 째진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오정희는 나이제에게 “원하는 게 뭐야? 의대 교수? 학장?”이라고 물었다. 나이제는 “제가 학장 따위나 되려고 했으면 이 진탕까지 왔겠나. 추천서 한 장 써주시죠”라며 서서울교도소 의료과장 공개채용 추천서를 건넸다. 그러면서 진짜 원하는 것을 묻는 오정희에게 “교도소에서 만나야될 놈이 있다”고 답했다.
과거 나이제는 실력은 물론 따뜻한 인성과 정의감까지 넘치는 의사였다. 그는 어렵고 힘든 환자를 도왔고 늘 앞장서서 일했다. 사건은 밤에 발생했다. 재벌2세인 이재인(이다인 분)과 이재환(박은석 분)이 차 안에서 다투다가 도로에서 질주했다. 분노를 절제하지 못 한 이재환의 눈에 걸린 것은 아무런 상관없는 과일 트럭 부부. 이재환은 트렁크에서 야구방망이를 꺼내 과일트럭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그 시각 이재준(최원영 분)은 수하에게 이재환이 공항에서 돌아오고 있다며 빗길에 사고를 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재환은 차를 가까스로 피했고 그 옆의 과일트럭이 사고를 당했다.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를 본 나이제는 경악했다. 자신이 예전에 담당했던 환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결국 사망했고, 남편의 죽음을 목격한 아내는 오열하다 기절했다. 임신 중이었기에 산모와 아이 모두 위급한 상황. 나이제는 긴급 수술에 들어갔지만 이재환의 난동으로 소란이 일었다. 이재환은 이마가 조금 찢어진 이재인을 수술실까지 데려와 “얘 누군지 알지? 얘부터 치료하라”며 우겼다.
나이제는 “응급의학센터가 뭔지 모르냐. 1시간 내에 처치를 못 하면 중증환자가 되는 사람을 위해 만든 곳이다. 네 동생 이마에 코딱지만한 스크래치 치료하라고 만든 곳이 아니다. 나가라”라고 분노했다. 이재환은 “내가 이 병원 이사장 아들”이라며 협박했지만 나이제는 굴하지않고 이재환을 내보냈다.
하지만 이재환의 압력으로 병원장이 수술실에 내려왔고 나이제는 결국 수술을 포기하고 이재환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나이제가 무시하자 이재환은 “내가 너 책임지고 의사생활 끝내준다. 이 새끼야”라며 노려봤다. 나이제는 “너야말로 한마디만 더 하면 의료법 위반으로 콩밥 먹여줄 거다”라며 나왔지만 결국 임산부는 사망했다.
3년 뒤, 이재환이 교도소에 수감되던 날 나이제가 선민식의 후임으로 서서울교도소 의료과장으로 부임했다. 서서울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김병철 분)은 나이제를 보며 “나이제 선생.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었나? 이름이 낯이 익어”라고 했다. 나이제는 “맞다. 저도 잠깐 이 교도소에 있었다”고 의미심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선민식은 나이제가 께름칙했지만 퇴임 후 자신에게 태강병원 vip 센터장직을 주기로 한 이재준의 약속이 있어 나이제를 받아들였다.
이때 이재환이 타고 있던 이송차량이 조작된 사고로 전복됐다. 가까스로 살아 나온 이재환 앞에 나이제가 나타났다. 나이제는 “나 누군지 기억해?”라고 물었고, 이재환은 나이제를 알아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나이제는 그런 이재환의 어깨를 거침없이 찔렀다.
◆ 묵직하고 살벌한 연기력, 배우들의 불꽃 시너지
남궁민은 그야말로 살벌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선한 미소를 짓다가도 금방 싸늘한 표정을 만들며 선과 악의 중간, 선인인지 악인인지 알 수 없는 연기를 선사했다. 환자의 죽음 앞에서 충격 받은 그의 좌절감과 슬픔, 재벌의 갑질로 인한 분노를 표출할 때는 남궁민이 아니라 나이제였다.
김병철 또한 묵직함으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눌렀다. 드라마 후반부 짧게 등장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상대를 꿰뚫는 눈빛으로 의심과 적대감, 탐욕스러움을 표현해냈다. 남궁민과 김병철의 치밀함, 카리스마와 존재감, 긴장감 등이 첫 회부터 전율을 선사했다.
◆ ‘의사+병원+환자’ NO…’의사+교도소+재소자’ 메디컬 드라마 공식을 깨다
기존 메디컬 드라마의 배경은 병원과 환자였다. 능력있는 의사와 병원 내 권력 싸움 등 의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메디컬 드라마와 다르게 ‘닥터 프리즈너’는 교도소가 배경이고 중심이다. 때문에 환자를 고치는 능력이 아닌, 병을 만들어서 재소자의 형 집행을 정지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함이 ‘닥터 프리즈너’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특히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종양이나 긴급 사고가 아니라 판코니 빈혈이라는 희귀 질병이 호기심과 재미를 줬다. 의학자문을 받아 희귀 질병의 병명과 증상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현실감과 긴장감을 더 높였다. 앞서 제작진은 판코니 빈혈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희귀병과 상황들을 예고했기에 여러 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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