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떨리고 설레고, 많은 생각이 들어서 어제 잠을 설쳤어요.”
가수 박봄의 목소리는 떨렸다.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곡을 소개하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갔다.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새 솔로 음반 ‘봄(Spring)’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다.
박봄의 신곡 발표는 2011년 4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음반 ‘돈 크라이(DON’T CRY)’ 이후 8년 만이다. 2009년 그룹 투애니원(2NE1)으로 데뷔한 그는 K팝 대표 걸그룹으로 활약하다 마약류 밀반입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다. 결국 2016년 11월 팀을 탈퇴하고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최근 신생 기획사 디네이션에 둥지를 틀고 음악 인생 2막을 열었다.
“‘이게 정말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떨립니다. 그동안 음악도 듣고, 드라마와 영화도 보면서 지냈어요.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열심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그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새 음반에 타이틀곡 ‘봄’과 연인을 향한 그리움을 녹인 ‘내 연인’, 팝 댄스 장르의 ‘창피해’ 등 3곡을 담았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전곡 프로듀싱에 나섰다. 팝 장르의 ‘봄’은 박봄의 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투애니원으로 같이 활동한 가수 산다라박이 피처링을 맡았다.
박봄은 “산다라박에게 ‘네가 꼭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고, 기꺼이 해줬다. 산다라박은 ‘의리녀'”라며 “오늘도 ‘떨지 말고 열심히 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용감한 형제도 ‘걱정할 것 없다. 힘내’라고 응원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봄’과 ‘내 연인’을 연달아 불렀다. 하얀 미니 드레스를 입고 한층 성숙한 매력과 애절하면서도 힘 넘치는 가창력을 뽐냈다.
“이전보다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무엇보다 제 마음이 전달되도록 노력했습니다.”
박봄은 “음원 차트 진입과 1위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1위를 하면 팬들을 위한 ‘커피차’ 선물과 ‘봄’을 어쿠스틱한 버전으로 바꿔 부르겠다”고 밝혔다.
8년 만에 새로운 봄을 맞았지만 그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2010년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이 들어있는 에더럴을 미국에서 들여오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서 적발됐다. 당시 입건 유예 처분을 받고 풀려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는 ‘정신적 충격으로 암페타민 성분이 든 약을 복용했다.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처방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에 컴백하며 다시 한번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디네이션 관계자는 ” 2010년 국제특송 우편으로 미국에서 에더럴이란 의약품을 들여왔던 건에 대해 현재까지도 마약 밀수, 마약 밀반입 등의 표현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박봄은 명백히 마약을 하지 않았기에 이 부분을 바로잡는다. 에더럴은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미국 FDA에서 정식으로 승인한 합법적인 의약품이다. 다만 아직 국내법으로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유통이 금지돼 있고 당시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죄송할 따름”이라며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다수의 의약품들도 광범위하게 마약류로 분류돼 있으며, 이를 복용했다고 전부 마약을 한다고 표현 하지는 않는다. 박봄 역시 치료의 목적으로 복용 중이고, 당시 진행한 소변 검사를 통해서도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이에 경찰에서도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조사가 마무리됐던 것”이라고 했다.
스캇 디네이션 대표는 이날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박봄은 현재도 ADD(주의력 결핍증)라는 병을 앓고 있고, 국내 대학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한국에서 복용할 수 있는 성분이 비슷한 합법적인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봄 역시 “속 시원하게 내 입으로 얘기하고 싶었다. 기회가 왔으니 말을 하겠다”며 “당시 검사를 받았고,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일”이라며 “해외에서 치료 목적으로 정상적으로 처방받아 복용했다. 대신 국내법을 잘 몰라서 물의를 일으킨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애니원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올해 투애니원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멤버들과 뭉칠 계획은 없느냐는 물음에 “멤버들이 각자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기회를 주시면 다시 모이고 싶다”고 털어놨다.
또한 오랜 공백기 동안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음악 프로그램을 많이 봤다”며 “가장 무대에 서고 싶었던 순간은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다. 투애니원 생각도 났다. 가장 눈여겨보는 그룹은 블랙핑크”라고 했다.
앞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박봄의 컴백을 축하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겨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박봄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최근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여러 논란과 그룹 빅뱅 승리의 은퇴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박봄은 “이번 신곡 발표를 시작으로 음악 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팬들도 많이 만나고 싶다. 나를 향한 좋지 않은 여론도 노력해서 좋게 바꾸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가수 박봄의 목소리는 떨렸다.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곡을 소개하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갔다.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새 솔로 음반 ‘봄(Spring)’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다.
박봄의 신곡 발표는 2011년 4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음반 ‘돈 크라이(DON’T CRY)’ 이후 8년 만이다. 2009년 그룹 투애니원(2NE1)으로 데뷔한 그는 K팝 대표 걸그룹으로 활약하다 마약류 밀반입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다. 결국 2016년 11월 팀을 탈퇴하고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최근 신생 기획사 디네이션에 둥지를 틀고 음악 인생 2막을 열었다.
“‘이게 정말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떨립니다. 그동안 음악도 듣고, 드라마와 영화도 보면서 지냈어요.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열심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그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새 음반에 타이틀곡 ‘봄’과 연인을 향한 그리움을 녹인 ‘내 연인’, 팝 댄스 장르의 ‘창피해’ 등 3곡을 담았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전곡 프로듀싱에 나섰다. 팝 장르의 ‘봄’은 박봄의 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투애니원으로 같이 활동한 가수 산다라박이 피처링을 맡았다.
박봄은 “산다라박에게 ‘네가 꼭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고, 기꺼이 해줬다. 산다라박은 ‘의리녀'”라며 “오늘도 ‘떨지 말고 열심히 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용감한 형제도 ‘걱정할 것 없다. 힘내’라고 응원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봄’과 ‘내 연인’을 연달아 불렀다. 하얀 미니 드레스를 입고 한층 성숙한 매력과 애절하면서도 힘 넘치는 가창력을 뽐냈다.
박봄은 “음원 차트 진입과 1위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1위를 하면 팬들을 위한 ‘커피차’ 선물과 ‘봄’을 어쿠스틱한 버전으로 바꿔 부르겠다”고 밝혔다.
8년 만에 새로운 봄을 맞았지만 그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2010년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이 들어있는 에더럴을 미국에서 들여오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서 적발됐다. 당시 입건 유예 처분을 받고 풀려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는 ‘정신적 충격으로 암페타민 성분이 든 약을 복용했다.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처방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에 컴백하며 다시 한번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디네이션 관계자는 ” 2010년 국제특송 우편으로 미국에서 에더럴이란 의약품을 들여왔던 건에 대해 현재까지도 마약 밀수, 마약 밀반입 등의 표현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박봄은 명백히 마약을 하지 않았기에 이 부분을 바로잡는다. 에더럴은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미국 FDA에서 정식으로 승인한 합법적인 의약품이다. 다만 아직 국내법으로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유통이 금지돼 있고 당시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죄송할 따름”이라며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다수의 의약품들도 광범위하게 마약류로 분류돼 있으며, 이를 복용했다고 전부 마약을 한다고 표현 하지는 않는다. 박봄 역시 치료의 목적으로 복용 중이고, 당시 진행한 소변 검사를 통해서도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이에 경찰에서도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조사가 마무리됐던 것”이라고 했다.
스캇 디네이션 대표는 이날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박봄은 현재도 ADD(주의력 결핍증)라는 병을 앓고 있고, 국내 대학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한국에서 복용할 수 있는 성분이 비슷한 합법적인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투애니원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올해 투애니원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멤버들과 뭉칠 계획은 없느냐는 물음에 “멤버들이 각자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기회를 주시면 다시 모이고 싶다”고 털어놨다.
또한 오랜 공백기 동안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음악 프로그램을 많이 봤다”며 “가장 무대에 서고 싶었던 순간은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다. 투애니원 생각도 났다. 가장 눈여겨보는 그룹은 블랙핑크”라고 했다.
앞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박봄의 컴백을 축하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겨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박봄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최근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여러 논란과 그룹 빅뱅 승리의 은퇴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박봄은 “이번 신곡 발표를 시작으로 음악 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팬들도 많이 만나고 싶다. 나를 향한 좋지 않은 여론도 노력해서 좋게 바꾸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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