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tvN ‘남자친구’ 방송화면 캡처. /
tvN ‘남자친구’ 방송화면 캡처. /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가 지난 24일 긴 여운을 남기며 종영했다. 극중 수현(송혜교)과 진혁(박보검)이 다시 한 번 사랑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으로 마쳤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남자친구’는 케이블·IPTV·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8.7%, 최고 10%를 기록했다.

‘남자친구’는 꿈처럼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송혜교, 박보검의 로맨스를 아름답고 절절하게 담아냈다.

◆ 자극의 홍수에도 굳건한 ‘정통 멜로의 저력’

‘남자친구’는 자극적이지 않게 멜로 감성을 지키며 ‘정통 멜로’의 매력을 살렸다. 극중 인물의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로,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채 살아온 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을 가진 진혁.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사람이 쿠바라는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한국에서 재회해 일상을 나누며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담아낸 로맨스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 연출·연기 빛났다

송혜교, 박보검 등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 송혜교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오다 진혁을 만나 마음의 문을 열고 밝아지는 수현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박보검은 자유롭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진혁으로, 올곧고 단단한 마음을 가진 남자의 매력을 풍기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수현과 진혁에 녹아 들어 눈빛과 표정, 손짓, 말투 하나에까지 감정을 담아내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여기에 박신우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이 두 눈을 황홀하게 했다. 박신우 감독은 색감과 배경음악, 카메라 구도 등을 활용해 인물의 감정과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가 하면, 필름과 책, 흑백사진 등 아날로그 소품들을 녹여낸 연출로 호응을 얻었다.

쿠바의 석양 앞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수현과 진혁, 수현을 위한 진혁의 당찬 발걸음, 수현과 진혁의 바다 앞 재회, 쿠바 첫 만남 장소를 다시 찾은 수현과 진혁의 키스신, 헤어짐을 끝낸 수현과 진혁의 재회 등 두 사람의 로맨스를 낭만적으로 담아내 보는 이들마저 설레게 했다.

◆ 평범한 행복의 소중함

‘남자친구’는 일상에서 느끼는 평범한 행복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해왔다. 수현은 정치인의 딸로 태어나 평생을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 갇힌 채 살아온 반면, 진혁은 일상을 행복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자유롭게 살아온 인물이다. ‘남자친구’는 그런 두 사람의 로맨스를 담아내며 평범한 행복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마지막회에서는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닐며 소박한 데이트를 즐기는 수현과 진혁을 비롯해 편안한 표정으로 복역중인 차종현, 모든걸 내려놓고 한결 부드러워진 수현 어머니(남기애), 과일가게를 운영하며 달콤한 귤 한입에 행복해하는 진혁 아버지(신정근)와 진혁 어머니의 모습까지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평범한 행복’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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