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절대시각’을 지닌 여자와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구분하는 남자가 만난다. 오는 14일 처음 방송될 MBC 일일극 ‘용왕님 보우하사’에서다. 여기에 고전 ‘심청전’을 모티브로 하면서 ‘막장 일색’의 일일연속극 장르에 새로운 색깔을 입힐 것을 예고했다.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용왕님 보우하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최은경 PD, 이소연, 재희, 조안, 김형민이 참석했다.
‘용왕님 보우하사’는 일반인보다 약 100배 정밀하게 색을 구별할 수 있는 절대 시각 ‘테트라크로맷’을 소재로 한다. 세상 만물의 수천 가지 색을 읽어내는 절대 시각을 가진 심청이(이소연)가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피아니스트 마풍도(재희)를 만나 사랑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잃어버린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담는다.
MBC ‘금나와라 뚝딱!’ ‘내 손을 잡아’를 연출한 최은경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최 PD는 “짧게 얘기하면 현대판 ‘심청이’”라고 작품을 정의했다.
그는 “‘테트라크로맷’을 가진 심청이가 세상을 두 가지 색으로 밖에 보지 못하는 마풍도를 만나서 아버지의 비밀을 찾는다”며 “고전의 심청전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해석했다.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효녀 심청의 이야기와, 심청이가 사랑을 찾는 이야기. 이 두 가지를 유념하면서 ‘용왕님 보우하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PD는 “제목은 종교적인 의미를 뜻하지 않는다. ‘용왕’이라는 공간을 살리고 싶었다. 이곳은 죽을 뻔 했던 심청이가 살게 되는 공간이다. 용왕님의 도움을 받아 계속 살아나간다는 상징성을 부여한 제목”이라며 “살다보면 위로와 응원을 받고 싶어진다. 빡빡한 시대에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제목을 지었다”고 했다.
이소연이 주연을 맡아 현대판 심청이가 된다. 그는 “촬영 초반 ‘이렇게까지 촌스러워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돈을 벌기 위해 정말 물불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라고 했다. 또 “‘죽어야 사는 남자’를 끝내고 조금 쉬었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낄즈음 이 작품을 만났다. 열심히 촬영해서 밝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재희는 “엄청난 드라마에 이름도 멋있는 ‘마풍도’ 역을 맡는다. 나도 이번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처음 봤는데 놀랐다”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두 가지 색으로밖에 볼 수 없게 된 천재 피아니스트다. 이로 인해 성격이 꼬이는 캐릭터는 아니다. 자기만의 삶을 살던 중 색다른 매력의 심청이를 만나게 되고 인생이 재밌게 변화해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완성된 드라마를 보면 기존 연속극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할 것이다. ‘용왕님 보우하사’ 이후의 일일드라마는 더 많이 생각을 하고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안은 심청이와 피를 나누지 않은 자매인 여지나 역을 맡았다. 악역이다. 조안은 “이 드라마의 ‘염증’을 맡았다. 고난과 역경을 담당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상은 굉장히 높은데 현실과의 간격 속에서 힘들어하는 캐릭터다. 욕망이 강한 악역이지만 불쌍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악역은 재력이 많지않나. 내 캐릭터는 돈도 없고 가난한 악역”이라고 했다.
또한 조안은 “소연이와 원래 친구다. 같이 캐스팅 된 얘기를 듣고 정말 좋았다”며 “술을 마시면서 서로 ‘정말 열심히하자’고 얘기했다. 죽지 않을만큼만 열심히하고 있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김형민은 여지나(조안)에게 버림받는 백시준 역을 맡았다. 그는 “심청이가 수천 가지 색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백시준은 여러 가지 색을 내면에 간직한 캐릭터다. 복잡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극 중 마풍도와 대립각을 세운다”며 “악으로 변할 때는 더 확실하게 변해서 극 자체를 흔들어 놓으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일일드라마이지만 액션이 많다. 내가 맞는 연기를 잘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재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심청이와 여지나가 대립하는 등 극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막장의 우려에 대해 최 PD는 “하이라이트 영상은 편집본이라서 극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면이 있다. 물론 드라마에 극적인 요소는 꼭 필요한 거다. 그걸로 갈등이 완성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연성”이라며 “그동안의 연속극과는 달리 사건의 연속이 아니다. 시트콤이나 로맨틱 코미디 같은 요소가 곳곳에 있다“며 ”몇 회부터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보시면 알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절대 시각 소재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테트라크로맷은 초능력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유전자 변이적인 특성이다. 기획을 할 때 작가님께 ‘왜 색깔을 적게 보고 많이 보는 걸로 차이를 만드느냐’고 물어봤더니 ‘세상을 어떤 색깔로 볼 것인가’가 인생을 사는 데 중요하다고 하더라. 색을 많이 볼 수 있는 만큼 공감 능력을 가진 여자가, 그런 능력이 없는 남자를 만나 성장하는 쪽으로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드라마를 만들 때 항상, 그 해에 맞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해줘야 위로와 공감을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우리 작품은 이 고민 끝에 나왔다. 형식, 캐릭터 등 모든 것들을 조금씩 바꿔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보시면 기존 일일극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실 거다.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용왕님 보우하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최은경 PD, 이소연, 재희, 조안, 김형민이 참석했다.
‘용왕님 보우하사’는 일반인보다 약 100배 정밀하게 색을 구별할 수 있는 절대 시각 ‘테트라크로맷’을 소재로 한다. 세상 만물의 수천 가지 색을 읽어내는 절대 시각을 가진 심청이(이소연)가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피아니스트 마풍도(재희)를 만나 사랑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잃어버린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는 “‘테트라크로맷’을 가진 심청이가 세상을 두 가지 색으로 밖에 보지 못하는 마풍도를 만나서 아버지의 비밀을 찾는다”며 “고전의 심청전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해석했다.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효녀 심청의 이야기와, 심청이가 사랑을 찾는 이야기. 이 두 가지를 유념하면서 ‘용왕님 보우하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PD는 “제목은 종교적인 의미를 뜻하지 않는다. ‘용왕’이라는 공간을 살리고 싶었다. 이곳은 죽을 뻔 했던 심청이가 살게 되는 공간이다. 용왕님의 도움을 받아 계속 살아나간다는 상징성을 부여한 제목”이라며 “살다보면 위로와 응원을 받고 싶어진다. 빡빡한 시대에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제목을 지었다”고 했다.
재희는 “엄청난 드라마에 이름도 멋있는 ‘마풍도’ 역을 맡는다. 나도 이번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처음 봤는데 놀랐다”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두 가지 색으로밖에 볼 수 없게 된 천재 피아니스트다. 이로 인해 성격이 꼬이는 캐릭터는 아니다. 자기만의 삶을 살던 중 색다른 매력의 심청이를 만나게 되고 인생이 재밌게 변화해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조안은 심청이와 피를 나누지 않은 자매인 여지나 역을 맡았다. 악역이다. 조안은 “이 드라마의 ‘염증’을 맡았다. 고난과 역경을 담당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상은 굉장히 높은데 현실과의 간격 속에서 힘들어하는 캐릭터다. 욕망이 강한 악역이지만 불쌍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악역은 재력이 많지않나. 내 캐릭터는 돈도 없고 가난한 악역”이라고 했다.
김형민은 여지나(조안)에게 버림받는 백시준 역을 맡았다. 그는 “심청이가 수천 가지 색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백시준은 여러 가지 색을 내면에 간직한 캐릭터다. 복잡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극 중 마풍도와 대립각을 세운다”며 “악으로 변할 때는 더 확실하게 변해서 극 자체를 흔들어 놓으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일일드라마이지만 액션이 많다. 내가 맞는 연기를 잘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재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절대 시각 소재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테트라크로맷은 초능력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유전자 변이적인 특성이다. 기획을 할 때 작가님께 ‘왜 색깔을 적게 보고 많이 보는 걸로 차이를 만드느냐’고 물어봤더니 ‘세상을 어떤 색깔로 볼 것인가’가 인생을 사는 데 중요하다고 하더라. 색을 많이 볼 수 있는 만큼 공감 능력을 가진 여자가, 그런 능력이 없는 남자를 만나 성장하는 쪽으로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드라마를 만들 때 항상, 그 해에 맞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해줘야 위로와 공감을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우리 작품은 이 고민 끝에 나왔다. 형식, 캐릭터 등 모든 것들을 조금씩 바꿔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보시면 기존 일일극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실 거다.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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