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에서 제 대사를 모두 합쳐야 서너 마디 될까요? 하하. 말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제 이미지와 태호의 모습이 같았습니다. 태호는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있지만 사회에서 동떨어진 사람이에요. 대사가 많았다면 말로 풀어서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태호는 말보다 눈빛과 행동이 중요한 인물이에요.”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목격자’에서 무자비한 살인자 태호 역을 연기한 배우 곽시양의 말이다. 곽시양은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출중한 요리 실력과 빛나는 외모를 가진 셰프 서준, ‘끝에서 사랑’에서는 김희애를 사랑하는 자상한 연하남 준우,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문단의 아이돌 태민 등을 연기했다. 이처럼 달달하고 애잔한 사랑을 하는 역할로 여심을 사로잡은 그여서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곽시양은 “이번에는 무자비하고 치밀한 캐릭터를 맡았다”며 “진짜 무서운 악역을 해보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물음에 “제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극 중 태호는 특별한 동기가 있어 살인을 저지르는 게 아니다. 그는 살인을 당연히 해야 할 일처럼 인식하고 있다. 큰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사람을 죽일 만큼 기고만장해 있다.
“살인범들을 나쁜 사람이라고만 생각해봤지 그들이 사람을 어떻게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정남규라는 연쇄살인범은 한 명을 죽이기 위해 두 달 동안 그 사람 집 주변을 탐방했다고 하더라고요. 연쇄살인범의 치밀함에 소름이 돋았죠.”
살인범 연기에 갈팡질팡하던 곽시양은 조규장 감독의 조언을 듣고 연쇄살인범 정남규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했다.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조 감독과 상훈 역의 배우 이성민이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줘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캐릭터에 몰입해가면서 혼자 있을 때는 무기력하고 외롭고 우울해 지더라고요. 현장에서 성민 선배님이 인형 뽑기 하듯 저를 쭉 뽑아내 주셨어요. 하하. 컨디션이 어떠냐고 자주 물어봐 주시며 저를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정신이 번쩍번쩍 들었어요.”
곽시양은 살인범의 위압감을 표현하기 위해 한 달 반 만에 체중도 13kg나 늘렸다. 스크린에 처음 등장할 때 자신이 커 보여야 관객석에서 ‘악’ 소리가 나올 것 같았단다.
“현장 답사를 갔을 때 아파트 커 보였어요. 제가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위압감이 없으면 스릴이 많이 떨어질 것 같았죠. 감독님과 상의한 끝에 최대한 살을 찌워보자고 결정했습니다. 매일 치킨, 피자를 먹었어요. 삼시 세 끼도 다 챙기고 살이 더 빨리 붙게 하려고 저녁에 술도 자주 마셨죠. 하하. 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보니 노력은 배신하지 않더라고요.”
그는 이번 영화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인정을 받고 싶단다. 또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곽시양이라는 이름 앞에 ‘역시’라는 말이 붙는 걸 듣고 싶다고 했다.
“아직은 제가 작품을 먼저 선택할 만한 역량이 되지는 않아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해내려고 스스로 채찍질도 많이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하다 쉬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연기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이 제게는 더 크게 와 닿습니다. 요즘 영화 홍보도 하고 인터뷰도 하면서 제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시청자들과 관객들의 반응에 힘을 얻는 것, 그것이 배우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목격자’가 현대인들의 무관심함이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에 비해서는 작은 작품이죠. 하지만 저는 우리 영화를 보고 ‘요것 봐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볼 만하겠다 싶었습니다. ‘목격자’는 송곳 같은 영화예요. 대작들 틈에서 찌르고 나와 크게 번져갈 수 있는 영화, 그것이 현실성 있는 스릴러 ‘목격자’의 매력입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목격자’에서 무자비한 살인자 태호 역을 연기한 배우 곽시양의 말이다. 곽시양은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출중한 요리 실력과 빛나는 외모를 가진 셰프 서준, ‘끝에서 사랑’에서는 김희애를 사랑하는 자상한 연하남 준우,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문단의 아이돌 태민 등을 연기했다. 이처럼 달달하고 애잔한 사랑을 하는 역할로 여심을 사로잡은 그여서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곽시양은 “이번에는 무자비하고 치밀한 캐릭터를 맡았다”며 “진짜 무서운 악역을 해보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물음에 “제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살인범들을 나쁜 사람이라고만 생각해봤지 그들이 사람을 어떻게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정남규라는 연쇄살인범은 한 명을 죽이기 위해 두 달 동안 그 사람 집 주변을 탐방했다고 하더라고요. 연쇄살인범의 치밀함에 소름이 돋았죠.”
살인범 연기에 갈팡질팡하던 곽시양은 조규장 감독의 조언을 듣고 연쇄살인범 정남규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했다.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조 감독과 상훈 역의 배우 이성민이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줘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캐릭터에 몰입해가면서 혼자 있을 때는 무기력하고 외롭고 우울해 지더라고요. 현장에서 성민 선배님이 인형 뽑기 하듯 저를 쭉 뽑아내 주셨어요. 하하. 컨디션이 어떠냐고 자주 물어봐 주시며 저를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정신이 번쩍번쩍 들었어요.”
곽시양은 살인범의 위압감을 표현하기 위해 한 달 반 만에 체중도 13kg나 늘렸다. 스크린에 처음 등장할 때 자신이 커 보여야 관객석에서 ‘악’ 소리가 나올 것 같았단다.
“현장 답사를 갔을 때 아파트 커 보였어요. 제가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위압감이 없으면 스릴이 많이 떨어질 것 같았죠. 감독님과 상의한 끝에 최대한 살을 찌워보자고 결정했습니다. 매일 치킨, 피자를 먹었어요. 삼시 세 끼도 다 챙기고 살이 더 빨리 붙게 하려고 저녁에 술도 자주 마셨죠. 하하. 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보니 노력은 배신하지 않더라고요.”
“아직은 제가 작품을 먼저 선택할 만한 역량이 되지는 않아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해내려고 스스로 채찍질도 많이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하다 쉬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연기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이 제게는 더 크게 와 닿습니다. 요즘 영화 홍보도 하고 인터뷰도 하면서 제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시청자들과 관객들의 반응에 힘을 얻는 것, 그것이 배우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목격자’가 현대인들의 무관심함이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에 비해서는 작은 작품이죠. 하지만 저는 우리 영화를 보고 ‘요것 봐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볼 만하겠다 싶었습니다. ‘목격자’는 송곳 같은 영화예요. 대작들 틈에서 찌르고 나와 크게 번져갈 수 있는 영화, 그것이 현실성 있는 스릴러 ‘목격자’의 매력입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