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먹방 스타’ 김준현이 뜻밖의 면모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지난 주말 MBC 음악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2라운드까지 진출하며 가수 못잖은 저력을 선보인 것. 모아이란 이름으로 무대에 선 김준현은 1라운드에서 이문세의 ‘소녀’, 2라운드에서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열창했다. 유영석은 ‘소녀’ 무대를 마친 김준현을 향해 “기름기가 있고 찰친데 듣고 나면 개운하다. 고기와 김치를 같이 먹는 느낌이다. 가왕까지 갔으면 좋겠다”며 극찬했다.
아쉽게 탈락한 김준현은 다음 라운드 곡으로 준비한 장미여관의 ‘봉숙이’ 를 부르며 얼굴을 공개했다. 묵직하면서도 매력적인 음색과 안정된 가창력에 연예인 판정단은 물론 객석에서도 감탄이 쏟아졌다. 그가 가면을 벗는 순간 감탄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맞다. 김준현 하면 ‘먹방’이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뚱보’ ‘식신’ 캐릭터로 누구보다 맛있게 먹고, 맛에 대해 생생하게 표현한다. 리액션마저도 신뢰가 간다. 침샘을 자극하는 표정과 몸짓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끈다. 그가 출연 중이거나 출연한 먹방 프로그램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차다. 현재 방송 중인 SBS PLUS ‘음담패썰’,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JTBC ‘팀셰프’ ‘인생술집’를 비롯해 이미 종영한 TV조선 ‘아이엠 셰프’, SBS ‘백종원의 3대천왕’ 등 다수의 ‘먹방’ 예능에 출연했다. MBC 에브리원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SBS ‘정글의 법칙-멕시코’ 등 여행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에서도 ‘먹방’이 빠지지 않는다. “냉면에 가위질은 죄” “케첩은 지우개를 찍어 먹어도 맛있다” “감기에는 삼겹살, 장염에는 막걸리” “아침에 먹는 고기는 보약” 등 ‘먹방 어록’도 넘친다.
시작은 연기였다. 한국외국어대 철학과를 나온 그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섭렵했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하며 데뷔했지만 그의 개그에는 늘 연기가 뒷받침됐다. 2009년에 방송된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DJ 변’이라는 코너에서였다. 그는 전설적인 영화 예고편 성우인 고(故) 돈 라폰테인의 목소리를 패러디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아버지(김상근)의 피를 물려 받아서인지 정확한 발음과 대사 전달력이 인상적이었다. 김준현은 대학 시절 아나운서 지망생이기도 했다.
김원효를 중심으로 짜인 ‘비상대책위원회’ 코너에서는 소장 역을 맡아 ‘고뤠~’ 라는 유행어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표정과 톤으로 반전매력을 발산하며 호감도를 높였다. 2012년 방송된 ‘네가지’도 빼놓을 수 없다. ‘개콘’ 출연 이후 처음으로 원톱 주인공을 맡아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김준현은 ‘네가지’의 인기를 기점으로 KBS2 ‘위기탈출 넘버원’ ‘인간의 조건’ 등에 출연하며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같은 해 KBS2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남자 최우수상, 제4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분 남자 예능상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버라이어티나 토그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연기 뿐만 아니라 입담도 남달라서다. 김준현은 유재석, 강호동처럼 프로그램의 중심에서 활약하진 않지만 적재적소에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를 펼쳐 보이며 재미를 선사했다. ‘1박2일’ ‘라디오스타’ 등 단발성으로 출연한 예능은 물론 고정 MC, 패널로 활약한 여러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이야기하며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
그러고 보면 ‘복면가왕’에서의 활약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음악으로도 다재다능한 그는 과거 밴드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2008년에는 개그맨 윤형빈과 함께 락페스티벌에 참여해 오버액션이라는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공연했다.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서 드럼, 기타, 피아노 등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보여준 적도 있다.
그는 ‘복면가왕’ 무대를 마친 후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보니 연습도 열심히 해서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작곡, 작사, 노래, 연주까지 원맨밴드를 하는 게 평생 소원이다.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 첫 스타트를 ‘복면가왕’에서 끊고 싶었다.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음악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었고 마침 열정에 불이 붙었을 때 섭외가 왔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아는 김준현, 지금까지 보여진 김준현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에겐 형사 가제트처럼 다재다능한 무기가 장착돼 있다. 아직 충분히 꺼내 쓰지 않았을 뿐이다. 김준현이 머지않아 살을 뺄지도 모르겠다. 지금 최고조에 달한 먹방 열풍이 언제까지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불혹을 바라보는 그가 언제까지나 먹방의 화신으로 군림할 수 있을까. 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먹방 말고도 김준현이 꺼내 보일 카드는 많으니까.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아쉽게 탈락한 김준현은 다음 라운드 곡으로 준비한 장미여관의 ‘봉숙이’ 를 부르며 얼굴을 공개했다. 묵직하면서도 매력적인 음색과 안정된 가창력에 연예인 판정단은 물론 객석에서도 감탄이 쏟아졌다. 그가 가면을 벗는 순간 감탄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맞다. 김준현 하면 ‘먹방’이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뚱보’ ‘식신’ 캐릭터로 누구보다 맛있게 먹고, 맛에 대해 생생하게 표현한다. 리액션마저도 신뢰가 간다. 침샘을 자극하는 표정과 몸짓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끈다. 그가 출연 중이거나 출연한 먹방 프로그램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차다. 현재 방송 중인 SBS PLUS ‘음담패썰’,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JTBC ‘팀셰프’ ‘인생술집’를 비롯해 이미 종영한 TV조선 ‘아이엠 셰프’, SBS ‘백종원의 3대천왕’ 등 다수의 ‘먹방’ 예능에 출연했다. MBC 에브리원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SBS ‘정글의 법칙-멕시코’ 등 여행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에서도 ‘먹방’이 빠지지 않는다. “냉면에 가위질은 죄” “케첩은 지우개를 찍어 먹어도 맛있다” “감기에는 삼겹살, 장염에는 막걸리” “아침에 먹는 고기는 보약” 등 ‘먹방 어록’도 넘친다.
시작은 연기였다. 한국외국어대 철학과를 나온 그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섭렵했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하며 데뷔했지만 그의 개그에는 늘 연기가 뒷받침됐다. 2009년에 방송된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DJ 변’이라는 코너에서였다. 그는 전설적인 영화 예고편 성우인 고(故) 돈 라폰테인의 목소리를 패러디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아버지(김상근)의 피를 물려 받아서인지 정확한 발음과 대사 전달력이 인상적이었다. 김준현은 대학 시절 아나운서 지망생이기도 했다.
김원효를 중심으로 짜인 ‘비상대책위원회’ 코너에서는 소장 역을 맡아 ‘고뤠~’ 라는 유행어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표정과 톤으로 반전매력을 발산하며 호감도를 높였다. 2012년 방송된 ‘네가지’도 빼놓을 수 없다. ‘개콘’ 출연 이후 처음으로 원톱 주인공을 맡아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김준현은 ‘네가지’의 인기를 기점으로 KBS2 ‘위기탈출 넘버원’ ‘인간의 조건’ 등에 출연하며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같은 해 KBS2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남자 최우수상, 제4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분 남자 예능상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버라이어티나 토그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연기 뿐만 아니라 입담도 남달라서다. 김준현은 유재석, 강호동처럼 프로그램의 중심에서 활약하진 않지만 적재적소에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를 펼쳐 보이며 재미를 선사했다. ‘1박2일’ ‘라디오스타’ 등 단발성으로 출연한 예능은 물론 고정 MC, 패널로 활약한 여러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이야기하며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
그러고 보면 ‘복면가왕’에서의 활약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음악으로도 다재다능한 그는 과거 밴드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2008년에는 개그맨 윤형빈과 함께 락페스티벌에 참여해 오버액션이라는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공연했다.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서 드럼, 기타, 피아노 등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보여준 적도 있다.
그는 ‘복면가왕’ 무대를 마친 후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보니 연습도 열심히 해서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작곡, 작사, 노래, 연주까지 원맨밴드를 하는 게 평생 소원이다.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 첫 스타트를 ‘복면가왕’에서 끊고 싶었다.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음악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었고 마침 열정에 불이 붙었을 때 섭외가 왔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아는 김준현, 지금까지 보여진 김준현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에겐 형사 가제트처럼 다재다능한 무기가 장착돼 있다. 아직 충분히 꺼내 쓰지 않았을 뿐이다. 김준현이 머지않아 살을 뺄지도 모르겠다. 지금 최고조에 달한 먹방 열풍이 언제까지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불혹을 바라보는 그가 언제까지나 먹방의 화신으로 군림할 수 있을까. 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먹방 말고도 김준현이 꺼내 보일 카드는 많으니까.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