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믿고 듣는 가수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이에 바탕한 협업이 음악쇼의 새 지평을 열었다.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 서로에게 ‘러브콜’을 보낸다는 콘셉트로 시작된 Mnet의 음악 예능 ‘더 콜’이 아티스트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선물 같은 곡과 퍼포먼스들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더 콜’의 마지막 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감동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더 콜’의 마지막 협업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장르의 신곡들로 이뤄졌다. 그레이와 로꼬, 에디킴, 수란이 ‘썸 머(SOME MORE)’를 먼저 선보였다.
트렌디한 감각을 자랑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만남은 여름 시즌송도 세련되게 만들었다. 그레이, 로꼬, 에디킴, 수란은 여름의 청량함이 가득한 곡을 듣기 좋은 음색으로 조화롭게 완성해 분위기를 달궜다. 로꼬는 “4분이 넘는 곡인데도 빨리 끝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휘성은 “블랙 아이드 피스 이후로 최고를 본 것 같다. (멤버인) 윌 아이 엠에게 전화 올 것 같다”고 극찬했다.
두 번째 곡은 거미와 정인이 함께 한 ‘Hot Friend’였다. 이 곡은 레게 힙합을 기반으로 한 알앤비 장르로, 거미와 정인의 소울 가득한 보컬을 뼈대로 한다. “정말 우리가 즐길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걸 했다”는 거미의 말처럼 두 여성 보컬리스트들은 강렬하고 섹시한 보컬을 마음껏 뽐냈다.
세 번째 곡은 그룹 샤이니의 멤버 태민과 UV가 함께 한 ‘니가 내 기준’이었다. 태민이 과연 UV의 음악에 어떻게 녹아들 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태민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모습으로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유세윤, 뮤지와 함께 양 어깨에 뽕을 가득 넣은 원색 정장을 입고 팔자걸음을 형상화한 칼군무를 선보였다. 각각 빨강, 노랑, 초록색 정장을 차려입은 이들은 마치 신호등을 연상하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
태민은 스탠딩마이크를 멋스럽게 활용한 동작으로 퍼포먼스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비와이는 “재미, 음악, 멋이 다 갖춰진 쇼였다. 태민이 스탠딩마이크를 잡을 때는 마이클 잭슨인 줄 알았다”고 평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건 안하고 싶고 절 위해서 마음 편히 즐기고 싶다”며 염색도 다시 하려는 열정을 보여준 태민은 즐겁고 후련해보였다. 그는 “우울하거나 갇혀 사는 것이 맞지 않다고 느껴지는 아이돌에게 추천한다. 정신건강에 좋다. 내 안의 답답했던 것이 다 풀린 느낌이라 ‘더 콜’에게 진짜 감사하다”고 밝혔다.
비와이, 에일리, 그룹 블락비의 멤버 태일이 3인조가 돼 보여준 ‘Duty Free’는 흥겨움 그 이상을 준 곡이었다. 비와이는 “우리 조합은 2018년 버전 코요태다. 태일 형이 김종민 역, 에일리 누나가 신지 역, 제가 빽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셋이 공통으로 한다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나오는 말 ‘위너 위너 치킨 디너’를 가사로 사용해 번뜩이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은 정말로 재탄생한 코요태처럼 신나고 풍성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비와이, 에일리, 태일의 고민을 진정성있게 녹여낸 가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비와이는 “어떤 옷을 걸치던 내 마음 / 내가 하는 것이 죄만 아니면”, 태일은 “나이 서른이면 시작 /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 등의 가사를, 에일리는 ‘나만의 자유로움을 가지자’라는 곡의 주제를 ‘Duty Free’라는 제목에 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에 로꼬는 “나도 답답한 마음이 있어서 가사에 귀가 기울여졌다. 곡이 끝났는데도 울컥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아픔을 딛고 돌아온 휘성과 그의 20년 지기 환희가 만나 완성한 ‘Moonnight Blues’는 여러 모로 의미가 깊었다. 절친한 고교 동창인데도 한 번도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 걸출한 두 보컬리스트의 첫 협업이었다. 친구의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일을 해주고 싶은 환희의 마음이 담긴 곡이기도 했다. ‘Moonnight Blues’는 두 가수가 처음 음악인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부터 들었던 슬로우 잼 장르의 곡으로, 꿈을 품은 소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곡이기도 했다. 휘성은 곡이 끝나고도 한동안 무대를 내려오지 못하고 여운을 느꼈다.
‘더 콜’의 피날레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2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한데 모인 단체곡이자 신승훈이 프로듀싱한 ‘Remember’로 장식됐다. ‘Remember’는 그간 아티스트들의 협업 과정을 ‘거짓말처럼 우린 이렇게 만나고 / 상상하지 못했던 만남이 상상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가 됐고 / 돌아보니 피어난 꽃처럼 / 이제 막 시작된 또 다른 이야기’라는 가사에 담아내며 ‘더 콜’의 아름다운 막을 내렸다.
‘더 콜’에서만 볼 수 있었을 ‘Remember’가 끝난 후 김종국은 “가수로서 무대에서 가장 빛난다는 걸 깨우치는 순간이었다”고 감격에 젖었다. 청하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했고, 김범수는 “이렇게 세포 하나하나 깨워서 음악을 했던 것이 얼마만이었던지”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에디킴은 “평생 가수를 해도 이런 협업을 평생 했을지”라고 벅찬 마음을 밝혔다. 해외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한 크러쉬도 인터뷰 영상을 통해 “상상도 못했을 만한 일들이 눈 앞에서 펼쳐졌다”고 했다.
MC를 맡은 유세윤은 “우리의 러브콜은 시즌2에서 계속될 것”이라며 “시즌 2에서 같이 뵙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더 콜’의 최종회에서 공개된 모든 곡들은 오는 30일 정오 모든 음악사이트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7월 6일 오후 8시 10분에는 미방송분을 포함한 ‘더 콜’ 스페셜이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지난 29일 방송된 ‘더 콜’의 마지막 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감동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더 콜’의 마지막 협업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장르의 신곡들로 이뤄졌다. 그레이와 로꼬, 에디킴, 수란이 ‘썸 머(SOME MORE)’를 먼저 선보였다.
트렌디한 감각을 자랑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만남은 여름 시즌송도 세련되게 만들었다. 그레이, 로꼬, 에디킴, 수란은 여름의 청량함이 가득한 곡을 듣기 좋은 음색으로 조화롭게 완성해 분위기를 달궜다. 로꼬는 “4분이 넘는 곡인데도 빨리 끝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휘성은 “블랙 아이드 피스 이후로 최고를 본 것 같다. (멤버인) 윌 아이 엠에게 전화 올 것 같다”고 극찬했다.
두 번째 곡은 거미와 정인이 함께 한 ‘Hot Friend’였다. 이 곡은 레게 힙합을 기반으로 한 알앤비 장르로, 거미와 정인의 소울 가득한 보컬을 뼈대로 한다. “정말 우리가 즐길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걸 했다”는 거미의 말처럼 두 여성 보컬리스트들은 강렬하고 섹시한 보컬을 마음껏 뽐냈다.
세 번째 곡은 그룹 샤이니의 멤버 태민과 UV가 함께 한 ‘니가 내 기준’이었다. 태민이 과연 UV의 음악에 어떻게 녹아들 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태민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모습으로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유세윤, 뮤지와 함께 양 어깨에 뽕을 가득 넣은 원색 정장을 입고 팔자걸음을 형상화한 칼군무를 선보였다. 각각 빨강, 노랑, 초록색 정장을 차려입은 이들은 마치 신호등을 연상하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
태민은 스탠딩마이크를 멋스럽게 활용한 동작으로 퍼포먼스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비와이는 “재미, 음악, 멋이 다 갖춰진 쇼였다. 태민이 스탠딩마이크를 잡을 때는 마이클 잭슨인 줄 알았다”고 평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건 안하고 싶고 절 위해서 마음 편히 즐기고 싶다”며 염색도 다시 하려는 열정을 보여준 태민은 즐겁고 후련해보였다. 그는 “우울하거나 갇혀 사는 것이 맞지 않다고 느껴지는 아이돌에게 추천한다. 정신건강에 좋다. 내 안의 답답했던 것이 다 풀린 느낌이라 ‘더 콜’에게 진짜 감사하다”고 밝혔다.
비와이, 에일리, 그룹 블락비의 멤버 태일이 3인조가 돼 보여준 ‘Duty Free’는 흥겨움 그 이상을 준 곡이었다. 비와이는 “우리 조합은 2018년 버전 코요태다. 태일 형이 김종민 역, 에일리 누나가 신지 역, 제가 빽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셋이 공통으로 한다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나오는 말 ‘위너 위너 치킨 디너’를 가사로 사용해 번뜩이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은 정말로 재탄생한 코요태처럼 신나고 풍성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비와이, 에일리, 태일의 고민을 진정성있게 녹여낸 가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비와이는 “어떤 옷을 걸치던 내 마음 / 내가 하는 것이 죄만 아니면”, 태일은 “나이 서른이면 시작 /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 등의 가사를, 에일리는 ‘나만의 자유로움을 가지자’라는 곡의 주제를 ‘Duty Free’라는 제목에 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에 로꼬는 “나도 답답한 마음이 있어서 가사에 귀가 기울여졌다. 곡이 끝났는데도 울컥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아픔을 딛고 돌아온 휘성과 그의 20년 지기 환희가 만나 완성한 ‘Moonnight Blues’는 여러 모로 의미가 깊었다. 절친한 고교 동창인데도 한 번도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 걸출한 두 보컬리스트의 첫 협업이었다. 친구의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일을 해주고 싶은 환희의 마음이 담긴 곡이기도 했다. ‘Moonnight Blues’는 두 가수가 처음 음악인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부터 들었던 슬로우 잼 장르의 곡으로, 꿈을 품은 소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곡이기도 했다. 휘성은 곡이 끝나고도 한동안 무대를 내려오지 못하고 여운을 느꼈다.
‘더 콜’의 피날레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2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한데 모인 단체곡이자 신승훈이 프로듀싱한 ‘Remember’로 장식됐다. ‘Remember’는 그간 아티스트들의 협업 과정을 ‘거짓말처럼 우린 이렇게 만나고 / 상상하지 못했던 만남이 상상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가 됐고 / 돌아보니 피어난 꽃처럼 / 이제 막 시작된 또 다른 이야기’라는 가사에 담아내며 ‘더 콜’의 아름다운 막을 내렸다.
‘더 콜’에서만 볼 수 있었을 ‘Remember’가 끝난 후 김종국은 “가수로서 무대에서 가장 빛난다는 걸 깨우치는 순간이었다”고 감격에 젖었다. 청하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했고, 김범수는 “이렇게 세포 하나하나 깨워서 음악을 했던 것이 얼마만이었던지”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에디킴은 “평생 가수를 해도 이런 협업을 평생 했을지”라고 벅찬 마음을 밝혔다. 해외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한 크러쉬도 인터뷰 영상을 통해 “상상도 못했을 만한 일들이 눈 앞에서 펼쳐졌다”고 했다.
MC를 맡은 유세윤은 “우리의 러브콜은 시즌2에서 계속될 것”이라며 “시즌 2에서 같이 뵙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더 콜’의 최종회에서 공개된 모든 곡들은 오는 30일 정오 모든 음악사이트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7월 6일 오후 8시 10분에는 미방송분을 포함한 ‘더 콜’ 스페셜이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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