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7일 방영된 tvN ‘현지에서 먹힐까?’ 방송화면 캡처.
지난 27일 방영된 tvN ‘현지에서 먹힐까?’ 방송화면 캡처.
tvN 새 예능 ‘현지에서 먹힐까?’가 지금껏 보지 못한 홍석천, 이민우, 여진구의 인간적인 매력을 오롯이 담아내며 순항을 예고했다.

지난 27일 처음 방송된 ‘현지에서 먹힐까?’는 홍석천, 이민우, 여진구가 태국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태국 음식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연출은 ‘나영석 사단’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이우형 PD가 맡았다. 이 PD는 각 출연자의 매력을 탐구하듯 파고들어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나영석 사단의 연출 특징을 제대로 활용했다.

국내에서 15년 동안 태국 음식점을 운영한 경력이 있는 홍석천은 셰프 겸 사장 역할을 맡았다. 홍 사장은 꼼꼼한 데다 넉살까지 좋았다. 푸드트럭 개업 약 한 달 전부터 태국의 푸드트럭 만드는 곳을 방문해 트럭 내부를 설계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웠던 태국 음식 재료가 시장에 빽빽히 들어찬 것을 보자 천국에 온 것처럼 기뻐했다. 요리 중인 태국 요리사들에게 “간장을 사용한 것이 맞느냐”고 물으며 맛 비법을 캐내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대결 구도를 형성해 웃음을 줬다.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의 곁에서 30분씩 지켜보기도 했다.

이민우는 ‘스윗 가이’였다. 살짝 다쳤다는 홍석천에게는 “많이 아파깝?”이라고 다정하게 물으며 챙겨준 것은 물론 트럭에게는 ‘?땡이’라는 애칭을 지어줬다. 현지 손님이나 가게 주인들에게는 ‘맛있다’는 의미의 태국어인 “아라이 막막”을 쓰며 친근하게 다가갔다. 보조 셰프는 물론 홍 사장과 막내 여진구의 중간자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여진구는 ‘열정 막내’였다. 제작진은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여진구를 비추며 ‘우리 진구는요, 태국어로 주문도 잘 받고요. 세 자리 숫자까지 말할 수 있어요’라고 소개했다. 태국에 온 날부터 공책에 손님을 대할 때 쓸 만한 태국어 표현들을 적고 공부한 여진구는 “태진구 파이팅”이라고 쓰며 스스로 격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재료 시장에서 현지 가게 주인을 보자 당황해서 태국어로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달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타이 브라더스’를 구성하는 각 멤버의 매력은 푸드트럭 개업 첫 날 도드라졌다. 홍석천은 첫 손님이 오자 “어머어머어머”를 연발하며 반가워 했고, 이민우는 푸드트럭의 셀프서비스 원칙과 달리 자동으로 음식을 갖다줘 융통성을 뽐냈다. 수박 주스를 뜻하는 ‘땡모반’ 만들기를 맡은 여진구는 더운 날씨에 땡모반 주문이 몰리자 ‘울상 진구’가 돼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타이 브라더스는 치앙마이에서 시작해 태국의 네 도시를 돌며 장사를 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유원지에서 음식을 팔아본 후 태국 버전의 가로수길, 사원, 해변, 주택가를 거쳐 야시장으로 점차 난이도를 높여간다. 또한 현지인이 직접 점수를 매기는 제도를 도입해 정말 현지에서 먹혔는지를 가늠해본다. 목표 점수에 도달했다면 타이 브라더스는 원하는 복지 서비스를 1회 제공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사는 준비 과정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홍 사장은 “잠을 줄이더라도 영업 전날 재료를 다 준비해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고 이때부터 타이 브라더스의 지옥이 시작됐다. 타이 브라더스는 하루 평균 15시간 노동하고 4시간 반만 자며 각종 설거지 지옥, 새우 지옥, 완탕 지옥 등에 빠져들었다. 급기야 이민우가 여진구와 함께 노조를 결성해 갑작스럽게 파업을 선언하는 장면이 예고돼 2회에 타이 브라더스가 맞을 위기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회에서는 재료가 모자라고 현지인들의 평점이 처음으로 타이 브라더스 앞에서 공개되는 장면이 나올 예정이다.

‘현지에서 먹힐까?’는 나영석 사단의 예능 공식을 충실하게 따랐다. 불필요한 부분은 제작진이 알아서 편집하고 출연진의 매력에 집중했다. 1회의 마지막이 위기로 끝나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현지에서 먹힐까?’는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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