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프로듀서 쟝고(Django·)의 정규 1집 ‘Seoul Jazz(서울 재즈)’가 나왔다. 쟝고라는 이름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주연배우 제이미 폭스에서 따왔다. 쟝고는 “지인이 제이미 폭스가 저의 흑인 버전 같다고 해서 짓게 됐다”며 유쾌하게 설명했다.
“흑인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였어요. 대학생 때는 흑인 음악 동아리 ‘소울메이트’에서 활동했고요. 공대생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고 재밌으니까 도저히 배가 고파 아무것도 못할 때까지 공부했어요. 저녁 8시부터 공부하다 정신 차려보니 다음날 또 8시가 된 걸 발견하기도 했죠.(웃음)”
미친 듯이 음악에 빠져들었던 쟝고가 처음으로 산 장비는 모투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잠실에서 프로듀서 옵티컬아이즈XL을 만나 중고로 구입했다. 쟝고는 “장비의 연식이 좀 됐으니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못 바꾸겠다. 아직까지 잘 쓰고 있기도 하고 첫 장비라 애착이 남다르다”며 “지금은 피아노 연주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명지대를 수석 입학했으나 음악이 좋아서 자퇴까지 감행했던 그는 지금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와 크루 바이브(VYBE) 소속의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쟝고의 가능성을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웜맨이 먼저 알아봤다.
“세윤이(크루셜스타)가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 같이 있었어요. ‘서울재즈(Feat. 로꼬, 유성은)’의 비트를 원래 세윤이가 쓴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녹음과 디렉팅을 할 겸 녹음실에 갔는데 웜맨 대표님이 계셨어요. 제 곡을 아주 괜찮게 들었다고, 다른 것도 들어볼 수 있느냐고 물어보셔서 작업해놓은 여러 트랙을 보내드렸고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재즈를 기반으로 힙합 요소를 유려하게 녹여낸 그의 비트들은 크루셜스타 뿐만 아니라 호림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곳곳에 반전을 숨겨놓은 세련된 비트와 로꼬, 유성은이 참여해 완성한 ‘서울재즈’가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재즈 랩, 혹은 재즈 힙합 장르에서 이 정도의 수작은 근래 몇몇 뮤지션들의 앨범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 터여서 아티스트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가뭄의 단비처럼 반겼다.
“원래 피처링을 부탁하려고 로꼬에게 ‘서울재즈’의 비트를 들려줬는데 로꼬가 자신의 앨범에 쓰면 안 되는지 물어봤어요. 저는 ‘그러지 말고 네가 잘 도와주라’라고 했죠.(웃음) 둘이 짜장면을 먹으면서 또 다른 피처링 아티스트로는 누가 좋을지 고민하다가 만장일치로 유성은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로꼬와 유성은, 크루셜스타, 호림 외에도 더블케이, 팔로알토, 쿠마파크의 김혜미, 한해, 긱수의 루이, SUMIN(수민), 테이크원, 자메즈, 엄지희, DMEANOR(디미너), Paul Blanco, 최초아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이번 앨범에 참여했다. 쟝고는 “꿈 같은 얘기겠지만 이소라, 혁오와도 협업을 해보고 싶다”며 “씨피카(CIFIKA)와는 음악은 물론 영상 작업까지 멋있게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쟝고는 이번 앨범을 통해 비트메이커 이상의 것을 해냈다. 비트를 만드는 것은 물론 믹싱까지 전부 그가 담당했다. 그는 ”저는 음악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며 ”뮤지션으로서 제가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앨범의 전체적인 그림에서부터 트랙리스트의 흐름, 각각의 곡에 관한 세부적인 기획도 직접 짰다.
”원래 자메즈를 주인처럼 설정하고, 다른 친구들을 초대하는 앨범을 만들려고 했어요. 그러다 수정을 거듭해서 ‘Seoul Jazz’까지 오게 됐죠. 자메즈는 앨범을 마무리할 때까지도 영감을 줬어요. 첫 트랙 ‘Under City(Feat. 호림)’와 마지막 트랙 ‘Cycle’(Feat. 자메즈)의 비트가 똑같은데, 자메즈가 쓴 ‘Cycle’의 가사를 보고 그렇게 구성했거든요. ‘삶이란 반복’이란 그의 가사처럼, 우리의 삶이 돌고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죠.“
‘Seoul Jazz’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서울이라는 도시와 관련 있는 앨범이다. 쟝고는 ”가 느낀 서울은 고된 장소다. 서울이 너무 매력적이지 않아서, 살기 힘든 공간이라서 앨범으로라도 서울을 매력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서울 사람들의 상념이 많아진다는 출근길과 퇴근길에 ‘Seoul Jazz’를 들어보기를 추천했다.
“사람들은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여러 생각을 하고 살잖아요. 제 음악을 들으시면서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라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었어요. 그게 위로와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의 방향도 그렇고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흑인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였어요. 대학생 때는 흑인 음악 동아리 ‘소울메이트’에서 활동했고요. 공대생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고 재밌으니까 도저히 배가 고파 아무것도 못할 때까지 공부했어요. 저녁 8시부터 공부하다 정신 차려보니 다음날 또 8시가 된 걸 발견하기도 했죠.(웃음)”
미친 듯이 음악에 빠져들었던 쟝고가 처음으로 산 장비는 모투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잠실에서 프로듀서 옵티컬아이즈XL을 만나 중고로 구입했다. 쟝고는 “장비의 연식이 좀 됐으니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못 바꾸겠다. 아직까지 잘 쓰고 있기도 하고 첫 장비라 애착이 남다르다”며 “지금은 피아노 연주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명지대를 수석 입학했으나 음악이 좋아서 자퇴까지 감행했던 그는 지금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와 크루 바이브(VYBE) 소속의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쟝고의 가능성을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웜맨이 먼저 알아봤다.
재즈를 기반으로 힙합 요소를 유려하게 녹여낸 그의 비트들은 크루셜스타 뿐만 아니라 호림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곳곳에 반전을 숨겨놓은 세련된 비트와 로꼬, 유성은이 참여해 완성한 ‘서울재즈’가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재즈 랩, 혹은 재즈 힙합 장르에서 이 정도의 수작은 근래 몇몇 뮤지션들의 앨범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 터여서 아티스트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가뭄의 단비처럼 반겼다.
“원래 피처링을 부탁하려고 로꼬에게 ‘서울재즈’의 비트를 들려줬는데 로꼬가 자신의 앨범에 쓰면 안 되는지 물어봤어요. 저는 ‘그러지 말고 네가 잘 도와주라’라고 했죠.(웃음) 둘이 짜장면을 먹으면서 또 다른 피처링 아티스트로는 누가 좋을지 고민하다가 만장일치로 유성은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로꼬와 유성은, 크루셜스타, 호림 외에도 더블케이, 팔로알토, 쿠마파크의 김혜미, 한해, 긱수의 루이, SUMIN(수민), 테이크원, 자메즈, 엄지희, DMEANOR(디미너), Paul Blanco, 최초아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이번 앨범에 참여했다. 쟝고는 “꿈 같은 얘기겠지만 이소라, 혁오와도 협업을 해보고 싶다”며 “씨피카(CIFIKA)와는 음악은 물론 영상 작업까지 멋있게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원래 자메즈를 주인처럼 설정하고, 다른 친구들을 초대하는 앨범을 만들려고 했어요. 그러다 수정을 거듭해서 ‘Seoul Jazz’까지 오게 됐죠. 자메즈는 앨범을 마무리할 때까지도 영감을 줬어요. 첫 트랙 ‘Under City(Feat. 호림)’와 마지막 트랙 ‘Cycle’(Feat. 자메즈)의 비트가 똑같은데, 자메즈가 쓴 ‘Cycle’의 가사를 보고 그렇게 구성했거든요. ‘삶이란 반복’이란 그의 가사처럼, 우리의 삶이 돌고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죠.“
‘Seoul Jazz’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서울이라는 도시와 관련 있는 앨범이다. 쟝고는 ”가 느낀 서울은 고된 장소다. 서울이 너무 매력적이지 않아서, 살기 힘든 공간이라서 앨범으로라도 서울을 매력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서울 사람들의 상념이 많아진다는 출근길과 퇴근길에 ‘Seoul Jazz’를 들어보기를 추천했다.
“사람들은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여러 생각을 하고 살잖아요. 제 음악을 들으시면서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라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었어요. 그게 위로와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의 방향도 그렇고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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