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5일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로 정식 데뷔한 가수 손효규 / 사진제공=춘엔터테인먼트
지난 25일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로 정식 데뷔한 가수 손효규 / 사진제공=춘엔터테인먼트
“항상 다른 사람의 노래만 불러주는 입장이었어요. 명곡들을 부르다 보면 ‘이 노래가 내 노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죠. 그래서 리메이크 곡으로 첫 출발을 하는 것이 제게는 의미가 깊습니다.”

지난 25일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싱글로 정식 데뷔한 가수 손효규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거리의 버스커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이 쌓였다. 그가 버스킹 실황을 차곡차곡 올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10만의 팔로워와 골수팬이 생겼다. 소녀였던 팬이 결혼해 남편과 아이의 손을 잡고 다시 그의 공연을 보러 올 정도다.

“거리에서 음악을 하는 것도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설 수 있는 무대가 딱히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제 노래가 싫다면 그냥 지나칠 텐데 그 자리에 서서 제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음악으로 다가가는 사람으로 크고 있구나’라는 희망도 가질 수 있었죠. 그래서 버스킹을 하는 그 자리가 너무 소중했어요. 번화가에서 많이 하니까 버스킹을 하기 전 꼭 전단지, 쓰레기를 다 쓸고 시작했죠. 보는 사람들이 더 깨끗이 감상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손효규의 정식 데뷔 싱글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커버 이미지 / 사진제공=춘엔터테인먼트
손효규의 정식 데뷔 싱글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커버 이미지 / 사진제공=춘엔터테인먼트
버스킹 불모지였을 때부터 버스킹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그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 줄 만큼 행복했던 때도 많았을 터다. 그는 “오늘 나쁜 일이 있었다면 그냥 나쁜 일일 뿐인 거지, 그게 버스킹으로 일어난 일은 아니다. 그뿐인 거다”라며 스스로를 달랬다고 했다.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냐고 물으니 손효규는 정말로 꼽기가 어렵다며 웃었다.

“제 노래를 듣고 팬들이 응원해줄 때가 가장 행복해요. 잘 보고 있다고, 응원하고 있다고 해주면 정말 고맙고 힘이 돼죠.”

그가 버스킹을 하며 불러 뜨거운 반응을 모은 곡 중에는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는 물론‘윤종신의 ‘좋니’, 박정은의 ‘된장찌개를 좋아해’, 포맨의 ‘고백’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를 리메이크 곡으로 선정한 것은 “여자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남자의 감성으로 불러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였다.

“원래 여자 가수들의 노래를 제 감성으로 바꿔서 부르는 걸 좋아해요. 남자 가수의 곡을 커버해서 부르면 비교만 하기 쉬운데 여자 감성을 남자 감성으로 부르면 굉장히 색다른 느낌이 들거든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요.”

음악으로 소통하고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가수 손효규 / 사진제공=춘엔터테인먼트
음악으로 소통하고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가수 손효규 / 사진제공=춘엔터테인먼트
손효규는 이제 고마운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자신의 음악활동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올해엔 대중에게도 손효규라는 가수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 싶어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음악으로 소통하고 사랑 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박효신 선배처럼요. ‘노래로 말을 하는 사람’이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언젠가 박효신 선배와 협업해 같이 무대에 오르는 것도 인생의 꿈 중 하나입니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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