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김무열(왼쪽)과 장항준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rad333@
배우 김무열(왼쪽)과 장항준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rad333@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이 열연한 영화 ‘기억의 밤’이다.

22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기억의 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형 유석 역은 김무열이 맡았다. 그는 선한 미소가 매력적인 착한 형의 모습부터 정체가 의심스러운 날카로운 모습까지 다채롭게 표현해냈다. 김무열은 “극 전체를 관통하는 유석의 감정은 스펙트럼이 넓다. 하지만 목적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적을 잊지 않고 감정을 끌고 가는 게 어렵기도 했지만 연기를 하는 힘이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동생을 연기했다. 지난 9월 11일 입대해 현장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화 속 강하늘의 존재감은 강렬하다. 신경쇠약으로 인해 혼란을 겪는 한 인물의 처절한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강하늘의 연기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영화 ‘동주’를 보고 꼭 한 번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였다. 강하늘은 선천적으로 타고났다. 세포에서부터 나오는 듯한 연기가 있다”고 칭찬했다.

김무열 역시 함께 연기한 강하늘에 대해 “하늘이와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기에 편했다. 또래 배우 중에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작업을 하며 인간적인 면부터 배우로서도 많이 배우고 느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하늘이 2년 뒤에 나오지만 잊지 말아달라. 군대에서도 좋은 일 많이 한다더라. 하늘이 군대에서의 미담도 챙겨봐 달라”고 진지하게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기억의 밤’은 장 감독의 9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관객들이 예측할 수 없게 몰아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것이 연출의 모토”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영화음악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오케스트라 녹음을 해왔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그때 우리 음악감독이 손을 드니 음악이 흘러나왔다. 너무 행복했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내가 느꼈던 그때 그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예측은 불허한다. ‘기억의 밤’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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