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강수연(왼쪽부터), 바흐만 고바디,올리버 스톤,야녜스 고다르,라브 디아즈,장선우 감독이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아시아 신진 감독들 작품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강수연(왼쪽부터), 바흐만 고바디,올리버 스톤,야녜스 고다르,라브 디아즈,장선우 감독이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아시아 신진 감독들 작품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시각을 가진 심사위원단이 모여 아시아 신진 감독을 발굴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올리브 스톤 감독이 1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들의 경쟁 부문이다.

뉴 커런츠 심사위원단은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 프랑스의 아녜스 고다르 촬영감독,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감독, 한국의 장선우 감독으로 꾸려졌다.

현재 수상 후보로는 김희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 고현석 감독의 ‘물속에서 숨 쉬는 법’,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를 비롯해 데바쉬시 마키자의 ‘할머니’와 푸시펜드라 싱의 ‘아슈와타마-말이 울부짖을 때’(이상 인도), 모흐센 가라에이의 ‘폐색’(이란), 조우취엔의 ‘여름의 끝’과 한동의 ‘선창에서 보낸 하룻밤’(이상 중국), 셍잉팅의 ‘마지막 구절’(대만), 청킹와이의 ‘쪽빛 하늘’(홍콩)이 이름을 올린 상황. 이 중 두 편의 최우수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다.

올리브 스톤 감독은 “한반도 정세가 위험한 상황일 때 왔다. 외교 부분에 있어서도 많이 긴장했지만 영화의 많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아시아영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기대가 많다. 많은 신인 감독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신인 감독의 발굴과 지원에 헌신했던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그는 “김지석 프로그래머를 추모하는 의미로 부산을 방문했다. 단순히 영화계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오랜 친구였다”며 “이 영화제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훌륭한 비전과 아시아 영화 선정에 훌륭한 안목을 가진 사람었다”고 말했다.

아녜스 고다르는 심사위원단 중 유일한 여성이자 촬영감독이다. 그는 “티켓을 사기 위해 밤을 새는 것만 보아도 부산영화제가 갖는 의미를 보여준다”며 “한국영화는 창의적이고 스토리가 탄탄하다. 또 그 안에서 표현되는 표현의 자유가 저를 압도했다. 뉴커런츠 부문 출품작에 많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라브 디아즈 감독은 “300편 이상의 영화가 출품되는 아시아의 가장 큰 영화제인 만큼 오랜 시간 이어져 가고 있는 것이 좋다. 위기가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영화제의 안정과 발전을 기원했다.

장선우 감독 역시 “오늘 아침 영화의전당에 영화 티켓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객의 힘으로 난관을 넘어서서 (영화제)는 오래도록 만세하리라 본다. 사소한 갈등들은 영화제의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개막한 제22회 BIFF는 오는 21일까지 우동 부산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총 75개국 300여 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부산=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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