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엽기적인 그녀’ 방송 캡쳐
/사진=SBS ‘엽기적인 그녀’ 방송 캡쳐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이하 ‘엽기녀’)는 막을 내렸지만 주원과 오연서의 조합은 왠지 또 보고 싶게 만든다.

지난 18일 종영한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에서 견우(주원)와 혜명(오연서)은 결혼을 약속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엽기녀’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원작으로 한 작품인 만큼 코믹 요소가 곳곳에 배치됐다. 이를 사극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테지만 주원과 오연서는 극 초반부터 티격태격 코믹 호흡으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엽기녀’에는 다소 실험적인 장치와 상황 설정이 많아서 시청자들이 보기에 거북스러울 수도 있었다. 조선시대인데도 매운 닭발과 소주, 불꽃놀이, 음주승마 단속 등 ‘고증’을 무시한 상황들이 많았다.

그러나 주원과 오연서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상황마다 연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극을 이끌어갔다. 극 초반 웃음에 초점을 뒀다가 중반부, 후반부에서는 과거에 얽힌 비밀, 두 사람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감정은 깊어졌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안긴 두 사람의 호흡이 빛을 발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조합을 또 한 번 보고싶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갑케미에 자신 있다”던 오연서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오연서는 ‘엽기녀’ 제작발표회를 통해 “주원과 투닥거리는 신이 많다. 조선판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 느낌인데 보는 분들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오연서와 주원은 첫 만남인데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30대 초반을 대표하는 남녀 배우들인 만큼 새로운 작품에서의 호흡은 또 다른 기대감을 모은다. 다만 주원이 현재 군대를 가 있는 상황인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이 조금은 미뤄져야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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