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MBC 드라마 ‘군주’에서 열연한 인피니트 엘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MBC 드라마 ‘군주’에서 열연한 인피니트 엘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2010년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로 활동을 시작한 엘은 데뷔와 거의 동시에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연예계에서 가수 활동과 연기를 병행하는 대표적인 ‘연기돌’로 자리잡았다. ‘공부의 신’ ‘닥치고 꽃미남 밴드’ ‘엄마가 뭐길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등 여러 작품을 통해 경력을 쌓았다. 특히 13일 종영한 MBC 드라마 ‘군주’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냈다. 아이돌 가수 인피니트 엘과 연기자 김명수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뤄 나가는 스물여섯 청년 엘의 이야기.

10. ‘군주’ 종영 소감은?
엘: 지난 1월부터 거의 7개월 간 촬영했는데 배우 및 스태프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첫 사극이라 그런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10. 데뷔 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했지만 사극은 처음이었는데 어땠나?
엘: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리딩을 굉장히 많이 했다. 대본이 5부 나올 때마다 배우들이 다 모여 리딩을 했다. 그래서인지 서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실제로 촬영에서도 어색함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 영화 ‘광해’를 보면서 사극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만약 앞으로 또 사극 작품이 들어온다면 또 하고 싶을 정도로 현장이 너무 좋았다.

10. 유승호, 김소현, 윤소희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엘: 승호랑 소현이는 워낙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온 친구들이라 처음에는 함께 연기를 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 친구들이 경험도 많고 촬영 현장에 대해 아는 것도 많기 때문에 둘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10. 배우들과 사석에서 만나 친분을 쌓기도 했나?
엘: 승호와는 고양이 얘기를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승호도 나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많이 공유했다. 털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부터 간식은 뭐가 좋고 모래는 뭘 쓰는지 등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래도 공통 관심사가 같아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인피니트 엘/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인피니트 엘/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천민 이선 캐릭터에 감정 변화가 많고 극이 진행될수록 성격 변화가 큰 인물이라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엘: 우선 아역부터 성인까지 소화해야 했다.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천민에서 왕이 되는 신분 변화가 있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이선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천민에서 가짜 왕이 됐을 때는 위축되고 떳떳하지 못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고, 나중에는 극이 진행되면서 점차 자신감을 찾고 당당해지는 왕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10. ‘군주’ OST에도 참여했다.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의 삽입곡을 부르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엘: 과거 출연했던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 이후 5년 만에 OST를 불렀다.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잘 알고 드라마에 몰입해 있는 상태여서 노래를 부르면서도 집중이 잘 됐다. OST 녹음 후 연기하면서 가사를 떠올리면 왠지 연기도 더 잘 되는 기분이었다. (웃음)

10. 대표적인 연기돌로 꼽힌다. 연기돌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엘: 대중의 선입견 자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면 그런 선입견이 자연스럽게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못 하면 질타를 받는 게 당연하다. 대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가도 ‘내가 잘 못 생각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줄 수 있다. 예전에는 대중의 시선이나 평가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내가 잘하면 걱정할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10. 아이돌 활동과 연기를 병행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 아이돌로서 무대에서 표현할 때와 연기자로서 작품에서 표현할 때 확연히 다른 매력을 느낀다. 엘이라는 가명으로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를 했다면, 김명수로서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사진 찍는 게 취미인데 노래든 연기든 사진이든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인피니트 엘/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인피니트 엘/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데뷔 8년 차다. 어느덧 선배의 위치에 서게 된 느낌은 어떤가?
엘: 거의 2년 전부터 음악 방송이나 현장에 나가면 우리가 가장 선배인 적이 많았다. 신인 때에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선배들을 보면서 같은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우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후배들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남달랐다. 후배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10. 휴식할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엘: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고양이랑 놀거나 밀렸던 드라마와 영화를 몰아서 본다. 청소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해서 청소도 자주 한다. 신기한 게 청소를 할 게 없는데도 왠지 계속 하게 된다. (웃음) 더 이상 깨끗해 질 게 없는데도 계속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 가지에 빠지면 못 헤어나오는 성격이어서 그런가보다.

10.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군주’가 끝난 이후의 활동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이 됐든 인피니트가 됐든 여러 가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많은 일이 있을 것 같은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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